'뒷면부터 봐' 한마디에 뒤집힌 냉동실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8월 13일 · 원본 영상: KNN NEWS
등장인물
유진 · 다인 · 시우 · 서윤 · 태윤 · 정호
끓는 물에 넣었는데 모양이 그대로인 그 장면 하나로 방이 열린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실사판이라는 말이 나오고 다들 자기가 아는 안 녹는 것들을 하나씩 꺼내 놓는다
시우: 아니 끓는 물에 넣었는데 모양이 그대로면 그걸 아이스크림이라고 부르는 게 맞냐고
시우 냉동실 열어서 자기 것 하나 꺼내 손에 들고 노려보는 중
유진: 김이 펄펄 나는 물인데 끝이 처지지도 않더라
정호: 나 저거 보자마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실사판 떠올렸어
다인: 근데 초콜릿 공장은 다 녹아야 정상 아니에요
정호: 그러니까 그 공장 고장난 버전이라고
서윤: 나는 보다가 어 왜 안 흘러 하고 뒤로 감기 2번 했잖아
태윤: 안 녹는다는 게 물에 안 풀린다는 뜻이 아니라 모양이 안 무너진다는 얘기야
시우: 모양이 안 무너지는 게 더 무서운데
유진: 오늘 하루 종일 그 얘기만 5번 들었어
정호: 유진 쪽 매장은 그거 들어와?
유진: 우리는 안 들어오는데 옆 골목 무인 쪽엔 비슷한 거 쫙 있어
유진 냉동실 문 열어놓고 뭘 꺼낼지 30초째 고민 중
서윤: 나 어릴 땐 녹을까 봐 뛰어서 집에 갔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나 보네
태윤: 저당 아이스크림도 안 녹아 우리나라 대기업 거
시우: 뻥치지 마
태윤: 여름에 하나 사서 밖에 30분 놔둬 봐 진짜 그대로야
다인: 그럼 저는 무서운 게 2배가 됐는데요
정호: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건 예상보다 오래 버티는 음식이야
정호 컵라면에 물 붓다 말고 화면 쪽으로 몸을 돌림
유진: 그거 우리 집 냉동실에 3개쯤 있다
서윤: 나는 저게 이빨이 들어가긴 하는지 그게 제일 궁금해
시우: 씹어야 되면 그건 간식이 아니라 운동이지
태윤: 입에서는 뭉개면서 삼키는 식감이래 커스터드크림처럼
다인: 커스터드크림한테 사과해야 될 것 같은데요
유진: 아무튼 나 오늘부터 녹는 거 보면 반가울 듯
정호: 손등에 흘러야 정품 인증인 거지
사 오는 길에 다 녹아버려서 짜증났던 기억부터 시작한다. 그때 그게 정상 제품이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잘 녹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로 넘어간다
서윤: 어제 아이스크림 사서 집까지 10분 걸었는데 다 녹아서 진짜 짜증났거든
서윤 냉동실 열어서 어제 그 봉지를 다시 확인함
정호: 봉지 안에서 국물 됐구나
서윤: 근데 그거 보고 나니까 걔가 정상 제품이었어
시우: 아 걔는 성실하게 자기 할 일 다 한 거였네
유진: 녹았다고 바꿔달라는 손님한테 이제 축하한다고 해야 되나
다인: 저는 처음에 여기 아이스크림 왜 이렇게 빨리 녹나 했어요
유진: 유지방 많이 들어간 게 잘 녹아
정호: 그래서 비싼 게 손에 더 잘 흐르는구나
시우: 잠깐 그럼 안 녹으면 싼 거라는 뜻이야
태윤: 무조건은 아니고 뭘 넣었냐에 따라 달라
다인: 저 지난주에 산 거는 1시간 넘게 안 녹더라고요
다인 지난주 영수증 사진을 뒤져 보는 중
서윤: 헐
다인: 먹어 보니까 생크림 굳은 맛이었어요
정호: 그건 아이스크림이 케이크로 전직한 건데
유진: 그 식감 알아 뭔가 오래된 아이스크림 맛
유진 창고 온도계 사진 찍었다가 그냥 지움
시우: 나는 사자마자 두 입에 없애서 녹을 시간을 안 줘
태윤: 그건 자랑이 아니라 증상이야
서윤: 나는 녹는 쪽이 마음 편해 정직해 보여서
태윤: 정직은 무슨 녹는 건 그냥 온도야
서윤: 온도든 뭐든 내 손에 흘러야 안심되지
서윤 손등에 흘렀던 자국 남았나 보다가 그만둠
정호: 나는 안 녹는 쪽 손 든다 밖에서 오래 다닐 때 그거 진짜 아쉬웠음
유진: 여름에 배달통 안에서 안 녹으면 나야 좋지
태윤 냉동실에서 저당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 식탁에 올려놓음
다인: 저는 무서운데 사고 싶어졌어요
시우: 그게 제일 위험한 상태야
서윤: 아무튼 나는 녹는 편
태윤: 나는 안 녹는 편 손 안 끈적이는 게 최고
바코드 880이면 국산이라는 말이 맞는지 따져 본다. 포장 앞면과 뒷면 중에 뭘 보고 사야 하는지로 이야기가 옮겨 간다
다인: 그러니까 880으로 시작하면 안전한 거죠
정호: 그건 국내 회사가 등록한 번호라는 뜻이지 어디서 만들었는지는 아니야
서윤: 어 그러면 880인데 다른 데서 만든 것도 있다는 거야
유진: 많아 진짜 많아
시우: 나 지금까지 880만 보고 골랐는데
정호: 뒤에 제조원 봐야 돼 거기 주소가 진짜야
다인: 글씨가 너무 작아요 저는 확대해야 보여요
다인 과자 봉지 뒷면을 눈앞 5센티까지 끌어당김
태윤: 나도 매번 휴대폰으로 확대해서 봐
유진: 우리 쪽에 들어오는 물건 절반은 뒷면 봐야 어디서 왔는지 알아
서윤: 절반?
서윤 싱크대 위 봉지들을 하나씩 뒤집기 시작함
유진: 과자랑 냉동은 더 심해 포장지엔 한국어만 있고
시우: 아니 그럼 포장지는 뭘 믿고 보는 거야
정호: 뒷면 안 보면 그냥 그림 보고 사는 거지
정호 자기 컵라면 뚜껑 뒤집어 보고 표정이 굳음
다인: 저 그림 진짜 잘 보는데요
태윤: 근데 수입되는 건 들어올 때 우리 기준으로 검사는 해
서윤: 그 검사 다 통과했는데도 저런 게 어디선가는 팔리고 있잖아
태윤: 저건 여기 들어온 물건이 아니고
유진: 지금은 안 들어왔지
시우: 무슨 예고편 같네
유진: 앞면은 사라고 만든 거고 뒷면은 알라고 만든 거야
다인: 오늘부터 저 뒷면만 사진 찍어서 모을래요
시우: 그거 취미 되면 좀 슬픈데
서윤: 나 방금 서랍 열어서 3개 봤는데 2개가 수입산이야
정호: 나머지는
정호 말해 놓고 자기도 서랍 여는 소리
서윤: 소금이었어 우리 집에서 제일 정직한 애
유진: 소금은 배신 안 하지
학교 앞 무인매점이 애들 성지라는 얘기가 나온다. 유통기한이 6개월인 천원빵을 놓고 각자 전혀 다른 감상을 내놓는다
서윤: 우리 학교 앞 무인매점이 애들 성지야 진짜
유진: 거기 물건 회전 빠르지
유진 계산대 앞 매대 배치를 머릿속으로 다시 그려 봄
시우: 나 어릴 땐 문방구였는데 요즘은 무인이구나
태윤: 무인이면 유통기한 누가 봐
다인: 제가 지난달에 거기서 빵 샀는데 유통기한이 6개월 뒤였어요
다인 그 빵 봉지 아직 안 뜯고 책상 위에 세워 둠
시우: 6개월? 빵이?
다인: 네 그래서 사진 찍어서 친구한테 보냈어요
유진: 그거 천원빵이지
서윤: 그 천원빵 우리 애들 하루에 2개씩 사 먹어
정호: 나 그거 사서 배낭에 넣고 사흘 돌아다녔는데 멀쩡했어
태윤: 그게 왜 문제야 상하면 문제지 안 상하는 게 왜 문제야
태윤 키보드 두드리다 말고 답답해서 의자 뒤로 젖힘
서윤: 6개월을 안 상하는 게 정상이냐고
다인: 통조림은 더 오래 가는데 아무도 안 무서워하잖아요
시우: 통조림은 통조림처럼 생겼잖아
시우 자기가 말해 놓고 혼자 고개 끄덕임
정호: 빵이 통조림 하려고 하면 좀 그렇지
유진: 나 동네 무인 가게 구경 갔다가 처음 보는 브랜드만 20개 셌어
유진 그때 찍어 둔 사진첩을 열어서 넘겨 봄
태윤: 20개면 선택지 많은 거지
유진: 뒷면이 다 같은 공장이면 선택지가 아니고
서윤: 애들은 뒷면 안 봐 그림 보고 사
다인: 저도 그림 보고 사요
정호: 다들 그림 보고 사 그림 잘 그리는 게 실력인 세상이야
시우: 근데 무인은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그게 좀 그래
태윤: 물어봐도 뒷면을 대신 읽어 주진 않아
태윤 말하면서 자기 책상 서랍에서 젤리 봉지 꺼냄
서윤: 나는 무인 쪽은 애들이랑 같이는 안 갈래
태윤: 나는 편해서 계속 갈 건데
유진: 나는 일 끝나고 거기서 저녁 사 먹는 사람이라 할 말이 없다
안 녹는 게 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해진다. 뱃속까지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라는 말이 나오고 각자 아이스크림이랑 지내온 방식이 튀어나온다
시우: 그래서 저게 몸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냐는 게 제일 궁금한 건데
정호: 안 녹으면 그대로 나오나
유진: 그대로 나오면 차라리 다행이라던데
서윤: 물에 안 녹는 거랑 소화가 안 되는 건 완전 다른 얘기야 위는 산으로 처리해
서윤 말해 놓고 자기 배를 한 번 내려다봄
시우: 고기도 뜨거운 물에 안 녹는데 소화는 되잖아
다인: 아 그 말 들으니까 갑자기 편해졌어요
유진: 나는 안 편해졌는데
정호: 뱃속까지 시원한 아이스크림 이거 광고 문구로 쓰면 되겠다
서윤: 30년째 감기가 안 낫는다는 후기 달릴 듯
태윤: 근데 아이스크림 자체가 원래 건강식은 아니잖아
태윤 아까 꺼내 둔 아이스크림이 식탁에서 그대로 서 있는 걸 확인함
시우: 나는 시즌 중엔 아예 못 먹어
다인: 왜요
시우: 당 관리 들어가서
정호: 그럼 시즌 끝나는 날 냉동실 털겠네
시우: 그날은 진짜 5개까지 가
유진: 5개는 나도 가능
다인: 무서운 건 안 녹는 게 아니라 궁금해서 사 보고 싶어지는 저 같은데요
서윤: 다들 한 번씩 그 생각 하고 있었지
태윤: 그 생각 한다고 나쁜 것도 아니고
태윤 성분 검색하다가 창을 3개나 열어 둠
정호: 나 예전에 밖에서 핫소스 스티로폼에 짜 봤는데 스티로폼이 녹아내렸어
유진: 그건 왜 짜 봤어
정호: 혹시 몰라서
시우: 그 혹시가 제일 무섭다
서윤: 그래서 그 소스는 먹었어?
정호: 그날 저녁은 밥만 먹었어
탈지분유랑 감자전분 얘기가 나오면서 화제가 성분표로 옮겨 간다. 억지라는 쪽과 그래도 무섭다는 쪽이 각자 자기가 겪은 걸 들고 나온다
태윤: 저거 탈지분유에 감자전분이랑 유기산 베이킹소다 섞으면 비슷하게 나와
유진: 그게 다야?
유진 찬장 열어서 전분 봉지를 진짜로 꺼내 봄
시우: 응 부엌에 다 있는 것들이야 전분이 열 받으면 오히려 굳어서 그래
시우 라면 끓이던 냄비를 들여다보며 말함
서윤: 그럼 우리 집 부엌도 위험한 거네
정호: 나 촬영 다니면서 현지 시장 성분표 많이 찍어 봤는데 어디든 비슷해
다인: 그래도 저건 좀 심했어요
태윤: 심한 게 아니라 억지지 우리 대기업 저당 제품도 똑같이 안 녹는데
태윤 아까 식탁에 올려 둔 게 여태 멀쩡한 걸 사진으로 찍음
서윤: 똑같이 안 녹는다고 똑같이 안심되는 건 아니지
유진: 나도 그 편
시우: 근데 마트 가서 뒷면 쭉 보면 우리도 만만치 않아
다인: 저 지난주에 젤리 하나 샀는데 씹어도 안 줄어들었어요
정호: 그 젤리 어디 거야
정호 자기 가방에서 똑같은 봉지가 나와서 잠깐 멈춤
다인: 계산대 앞에 있던 거요
유진: 계산대 앞은 원래 제일 잘 팔리는 자리라
서윤: 우리가 무서워하는 건 성분이 아니고 모르고 먹었다는 거야
태윤: 그건 인정
시우: 근데 모르고 먹는 게 기본값이잖아
시우 라면 스프 봉지를 뒤집어서 읽다가 포기함
정호: 라면 스프 성분 다 아는 사람 손
다인: 저 그거 외운 적 있어요
서윤: 외웠는데도 먹지
다인: 그래도 먹었어요 맛있으니까
태윤: 그게 정답인데
유진: 정답은 무슨 나는 오늘 집에 있는 거 다 뒤집어 볼 거야
시우: 뒤집어 봐도 이름만 어려워
서윤: 어려우면 안 사면 되지
태윤: 그렇게 치면 살 게 없어
저걸로 방화복 만들어도 되겠다는 말에서 시작한다. 건축자재부터 형상기억까지 쓸 데를 진지하게 찾아본다
정호: 저걸로 방화복 만들면 진짜 되는 거 아니야
시우: 소방서에서 연락 오겠는데
서윤: 건축자재로 쓰면 화재 예방 되겠다
다인: 진짜 그렇게 쓸 수 있어요?
다인 검색창에 아이스크림 건축자재라고 쳤다가 지움
태윤: 안 돼 모양은 버텨도 안은 익어 클린룸에서 쓰는 소재랑은 아예 달라
유진: 익은 아이스크림
정호: 그건 그냥 계란찜인데
서윤: 형상기억종이 다음으로 놀랍긴 해
시우: 형상기억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다 무서워져
시우 자기 티셔츠 소매를 괜히 접었다 폈다 함
다인: 형상기억 아이스크림
유진: 이름은 잘 지었다
태윤: 이름값 하면 상 하나 받아야지
태윤 웃다가 마시던 커피를 책상에 흘림
정호: 나 다니면서 이런 거 하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있어
서윤: 왜
정호: 사막에서 아이스크림 사면 5걸음 만에 사라져서
정호 그때 찍은 손등 사진을 찾다가 못 찾음
시우: 5걸음이면 산 게 아니라 만난 거네
유진: 손등만 젖고 끝났겠네
다인: 저는 겨울에도 녹아요 손이 뜨거워서
태윤: 그건 체질 자랑이야
서윤: 근데 안 녹는 거 하나쯤은 있어도 되지 않나
유진: 여름 배달용으로만
시우: 딱 여름에만
정호: 아무튼 사람이 먹는 걸로 만들지만 않으면 다 좋은 아이디어야
태윤: 그게 제일 어려운 조건이지
서윤: 그 조건 하나에 방화복 얘기가 다 끝났네
마라탕집 냉장고에 있는 그 아이스크림이 화제에 오른다. 집밥이 최고라는 말이 나오면서 그 집밥 재료가 어디서 오는지까지 간다
다인: 마라탕집 가면 옆에 아이스크림 냉장고 있잖아요 저 매번 그거 먹거든요
서윤: 그거야 그거
시우: 마라탕 먹는 시점에서 이미 끝났는데 아이스크림을 따지는 게 웃기다
시우 배달앱에서 마라탕 주문 내역을 슬쩍 닫음
다인: 그건 좀
다인 억울해서 이모티콘만 세 번 눌렀다 지움
정호: 그 냉장고 거는 대부분 수입해서 들여온 거라 뒷면 주소가 엄청 길어
유진: 길면 일단 의심
유진 자기도 모르게 냉장고 문에 손을 얹음
태윤: 길다고 나쁜 게 아니라 정보가 많은 건데
서윤: 우리 애들은 급식보다 마라탕을 더 자주 먹어
시우: 초등학생이 마라탕을?
서윤: 하교하고 바로 가
정호: 나 초등학교 때 최고 사치가 컵떡볶이였는데
다인: 저는 지금도 컵떡볶이가 최고예요
다인 말하면서 컵떡볶이 사진을 방에 올림
태윤: 그건 또 성분표 볼 생각 아무도 안 하지
유진: 밖에서 사 먹는 게 다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유진 저녁으로 데워 둔 도시락 뚜껑을 열다가 멈칫함
서윤: 그래도 집밥이 최고지
태윤: 집밥 재료는 어디서 오는데
서윤: 그건 내가 고르잖아
서윤 냉장고 야채칸을 열어 놓고 한참 서 있음
태윤: 고르는 기준이 뭔데
유진: 싼 거
시우: 그 대답이 제일 정직하네
정호: 집에서 만들면 최소한 뭘 넣었는지는 알잖아
다인: 저는 기숙사라 전자레인지밖에 없어요
서윤: 그럼 전자레인지로 되는 거 알려 줄게
유진: 나도 좀 알려 줘
태윤: 그러다 결국 편의점 가더라
서윤: 나는 안 갈 자신 있어
태윤: 갈걸
내일 장 볼 때 뭘 보면 되냐는 급한 질문이 들어온다. 답을 주다가 아무도 안 꺼내고 있던 궁금증 하나가 슬쩍 올라온다
다인: 그래서 저 급한데요 내일 장 볼 때 뭘 보면 되는 거예요
유진: 제조원이랑 원산지 두 줄만 봐 나머지는 다 그림이야
서윤: 제조원이 어디 적혀 있는데
서윤 장바구니 앱을 켜 놓고 손가락만 멈춰 있음
유진: 보통 영양성분표 밑에 제일 작게
시우: 나 그거 한 번도 본 적 없어
정호: 오늘 이후로 평생 보게 될 거야
태윤: 근데 그거 본다고 맛이 바뀌진 않아
다인: 무서운 얘기 실컷 하고 나서 제일 크게 남는 건 그래서 그거 무슨 맛이냐는 거예요
서윤: 그걸 궁금해하면 안 되는데
정호: 나도 궁금해 진짜로
정호 검색창에 이름을 쳤다가 화면을 엎어 놓음
시우: 다들 속으로는 궁금하지
유진: 안 궁금한 사람 있으면 나와 봐
태윤: 나는 안 궁금해
정호: 거짓말
태윤: 진짜야 나는 성분 보면 맛이 상상돼서 궁금할 게 없어
다인: 그것도 재능이네요
서윤: 나는 상상이 안 되는데
시우: 나도 상상은 일찍 포기했어
유진: 아무튼 내일 장 보면 뒷면부터 봐 우리 매장 물건도 그래
다인: 뒷면 보고도 모르겠으면요
유진: 그러면 그냥 안 사
서윤: 그렇게 따지면 살 게 점점 줄어드는데
정호: 줄어든 자리에 소금만 남는 거지
정호 자기 찬장 열어 보고 진짜 소금만 있어서 말이 끊김
태윤: 소금도 원산지 있어
서윤: 나는 오늘 냉동실 문 안 열어 볼래
시우: 그 말 하고 열어 볼 거잖아
뒷면 보는 법 하나 배운 채로 다들 자기 냉동실 앞에서 멈춘다. 서랍에 소금만 남는다는 얘기로 방이 조용히 접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