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파묘' 한마디에 멈춘 자랑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8월 13일 · 원본 영상: JTBC News
등장인물
지안 · 현우 · 세아 · 다인 · 준서 · 소민
아무도 캐낸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이 사달이 났는지부터 되짚는다. '스스로 파묘시킴' 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방이 술렁인다. 몰랐을 거라는 쪽과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는 쪽이 각자 근거를 꺼낸다
세아: 아니 그러니까 아무도 안 캤다니까
현우: 그게 레전드지 누가 밝혀낸 것도 아니고 지 입으로 다 말한 건데
소민: 스스로 파묘함
지안: 파묘 ㅋㅋㅋㅋㅋ 삽도 본인이 챙겨감
다인: 파묘가 뭐예요? 무덤이랑 관련 있는 건 알겠는데
소민: 묻어둔 무덤을 다시 파서 여는 거요. 보통 남이 해주지 본인이 하진 않아요
다인 파묘 검색해보고 사진 나오자마자 창 닫음
다인: 아 그럼 진짜 딱이네요
준서: 근데 저는 몰랐을 것 같아요. 증조할아버지 성함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요
현우: 성함은 몰라도 자랑은 하잖아 4대째 의사요 하면서
준서: 그러니까 그 자랑만 집에서 받은 거죠
세아: 설정은 통째로 물려받고 전사는 한 줄도 안 읽은 거네
세아 자기가 쓴 문장 마음에 들어서 혼자 두 번 읽음
지안: 나 같으면 자랑 전에 검색 한 번은 해봤을 텐데
소민: 검색 한 번을 안 해봤다는 게 진짜 미스터리
현우: 궁금하지도 않았겠지 물어보면 답 나올까 봐
다인: 제가 살던 동네에도 할아버지 얘기 꺼냈다가 갑자기 조용해진 집 있었어요
지안: 거긴 조용해지기라도 했네
세아: 여긴 마이크 잡고 했잖아 마이크
준서: 방송이 제일 오래 남죠
소민: 남기는 재주 하나는 확실히 내력인 듯
소민 자기 집 앨범 어디 있는지 생각하다가 없다는 걸 깨달음
현우: 몸에 독립운동가 영혼이 잠깐 들어갔다 나갔다는 말이 제일 그럴듯함
지안: 아 그 말 ㅋㅋㅋㅋ 들어와서 폭로하고 바로 퇴근
다인: 그건 좀 무섭잖아요
세아: 무서운 건 그다음이지 나가면서 문도 안 닫아줌
준서: 저는 그래도 몰랐던 것 같아요
현우: 알고 자랑했지 알고도 자랑하는 집이니까 4대를 그렇게 산 거고
세아: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거나
소민: 셋 중에 뭐가 제일 나은지 모르겠다는 게 이 얘기의 진짜 어려운 점
냉장고가 5대라 음식이 썩어난다던 발언이 다시 끌려 나온다. 거기 붙은 '왜수저' 라는 새 낱말을 두고 다들 한마디씩 얹는다. 광고가 내려간 속도 얘기까지 번진다
지안: 냉장고 5대에서 이미 결이 다르다고 봄
소민: 저희 가게 냉장고 3대인데 그것도 관리 안 돼서 매주 버려요
준서: 5대면 안에 뭐 있는지 모르는 게 당연하죠
세아: 문제는 그걸 방송에서 말한 거지 음식이 썩어난다고
다인: 진짜 그 말을 했어요?
지안: 했어요 그것도 자랑처럼
현우: 나는 어제 하루 지난 우유 냄새 맡아보고 마셨는데
현우 냉장고 문 열어보고 반찬통 세 개 확인함
소민: 그게 정상적인 인간의 삶이에요
세아: 근데 그 말 나오고 왜수저라는 단어 만든 사람 진짜 천재임
현우: 왜수저가 뭔데
세아: 금수저 은수저 할 때 그 수저에 왜나라 할 때 왜를 붙인 거
현우: 아 ㅋㅋㅋㅋㅋ 개찰떡이네
지안: 네이밍 센스 진짜 굿굿
지안 왜수저 세 번 소리 내서 발음해봄
준서: 매수저라는 것도 있던데요
소민: 수저 종류만 자꾸 늘어난다
다인: 저 한국 와서 수저 계급 다 외우는 데 1년 걸렸는데 오늘 하나 더 늘었어요
현우: 미안해요 우리도 좋아서 만든 건 아님
소민 손님 없는 시간에 혼자 소리 내서 웃다가 문 열리자 정색함
지안: 광고도 다 내려갔대 빛의 속도로
세아: 그쪽 일하는 사람들이 제일 빨라 계약서보다 여론이 먼저 움직임
준서: 저희 쪽은 종이 한 장 나가는 데 2주 걸리는데요
준서 결재 올려둔 창 다시 열어보고 한숨
소민: 냉장고 5대 중에 광고 냉장고도 있었을까
지안: 그 냉장고들 지금 제일 조용할 듯
다인: 냉장고가 무슨 죄예요
현우: 맞아 냉장고는 놔줘라
세아: 그래 오늘부터 냉장고는 무죄
준서: 안에 뭐 들었는지는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요
4대째 의사라는 자랑을 두고 각자 자기 집안이 몇 대째 뭘 해왔는지 꺼내 본다. '80년전통 손칼국수' 얘기가 나오면서 판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학비 10억이 어디서 나왔냐는 물음도 같이 올라온다
소민: 4대째라는 말 자체가 좀 웃기지 않아요? 뭘 4대씩이나
지안: 그 집은 4대째 의사인 게 자랑이고 저희 병원은 4년째 사람을 못 구해요
세아: 우리나라에서 몇대째 뭐뭐 했다 자랑할 수 있는 건 80년전통 손칼국수 이런 거뿐임
현우: ㅋㅋㅋㅋㅋ 개빵터졌네
준서: 근데 그 손칼국수 주방장이 이완용 전담 요리사였으면요
지안: 야 잠깐만
현우: 하루아침에 국물 맛이 달라지네
현우 점심 뭐 먹을지 정하다가 창 닫음
다인: 손칼국수는 그냥 칼국수랑 뭐가 다른 거예요?
현우: 기계로 안 뽑고 손으로 밀어서 썬 거요. 그게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자랑 가능한 유산임
소민: 저희도 80년만 버티면 되는데 3년째 임대료한테 지고 있어요
세아: 여기 3대 위로 아는 사람 있음?
세아 아무도 손 안 드는 게 화면 너머로도 느껴짐
준서: 저는 할아버지까지요. 그 위는 성함도 몰라요
지안: 나 아까 검색 한 번은 해봤어야지 하고 큰소리쳤는데 방금 우리 증조할아버지 성함 생각하다가 실패함
지안 어머니한테 전화 걸었다가 받기 전에 끊음
다인: 저희 집은 사진이 남아 있어서 얼굴은 알아요
소민: 얼굴 알면 그것도 부담이겠는데요
현우: 우리 집안은 돈 없어서 친일파 후손한테 세 주고 땅 빌려서 농사지었는데 걔들은 떵떵거리며 잘 살더라
소민: 그건 4대째 세입자네
현우: 그 말 하니까 더 열받네 진짜
세아: 언니 학비만 10억 들었다고 인터뷰한 것도 돌던데
지안: 10억이 어디서 나온 돈일까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거지
준서: 근데 그 집 돈이면 그 집 돈이죠
준서 쓰다 지운 문장이 두 줄 있음
현우: 그 돈의 출처가 지금 얘기의 전부인데요
준서: 출처를 따지려면 4대를 거슬러야 하는데 그게 되냐는 얘기예요
세아: 되게 만들자는 게 지금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소민: 하 저는 그냥 손칼국수가 먹고 싶어졌어요
다인: 저도요 근데 아까 그 주방장 얘기 때문에 못 먹겠어요
지안: 그 집도 파보면 뭐 나올걸
소록도 근무 기록과 731부대 얘기가 어디까지 맞는지 따져 본다. '억까는 하지말아야지' 라는 말이 나오고 시기가 하나씩 맞춰진다. 남은 기록만 추려도 무게가 있다는 얘기가 오간다
현우: 아까부터 소록도 소록도 하는데 거기가 어딘지를 모르겠음
지안: 전라남도 섬이요. 한센병 환자들 강제로 모아놨던 데예요
현우: 아
준서: 그 시기 기록이 남아 있어서 더 무거워요. 강제 격리에 단종수술에 낙태까지 공식 기록입니다
다인: 강제로요?
세아: 응
세아 뭐라고 더 쓰려다 지움
소민: 여기서 잠깐 말이 끊길 만하네요
지안: 조부가 1949년부터 1952년까지 거기 의사로 있었대요
준서: 근무한 게 곧 가담이라고 단정은 못 하죠. 근데 시기가 겹치는 건 사실이고요
현우: 그 집안 해명은 희생하신 의사다 였다던데
세아: 같은 섬 같은 해를 두고 두 얘기가 나오는 거지
다인: 그럼 731부대 얘기는요? 계속 나오던데
준서: 그건 시간이 안 맞아요. 증조부는 1927년에 돌아가셨고 731은 1930년대 만주고요
현우: 어 그럼 그건 잘못 퍼진 거네
지안: 이런 건 정확해야 돼요 안 그러면 진짜 있었던 것까지 같이 묻혀요
소민: 억까는 하지 말아야지
세아: 근데 억까 아닌 부분만 추려도 이미 남는 게 있다는 게 진짜 문제고
현우: 그러네 뺄 거 다 뺐는데 안 없어지네
다인: 저 오늘 검색 여기까지 할래요
다인 열어둔 자료 창 다섯 개 중 세 개 닫음
준서: 저도 아까 자료 보다가 덮었어요
지안: 저는 소록도 사진은 못 보겠더라고요
소민: 안 보고 넘기면 또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고
세아: 그래서 다들 계속 보고 있는 거잖아
현우: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보고 싶다
준서 1927년 적어둔 메모를 위로 다시 올림
준서: 저 1927년 얘기 한 번 더 적어둘게요. 그건 틀린 채로 돌아다니면 안 되니까
지안: 네 아래쪽에는 제가 한 번 더 쓸게요
재산 환수가 실제로 가능하냐를 두고 각자 아는 걸 꺼낸다. '나라팔아 챙긴 재산은 물려받고 책임은 안 물려받는다' 는 말이 인용되고 연좌제라는 단어가 걸린다. 반민특위 얘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우: 환수 환수 하는데 진짜 되긴 됨?
준서: 솔직히 어렵습니다. 법이 2년째 안 움직여요
세아: 장담하는데 0퍼센트래 전 재산 걸고 내기하자는 사람도 있던데
지안: 그 내기는 이길 것 같아서 슬프다
지안 슬프다고 써놓고 지우지는 않음
소민: 그래도 하자는 말이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은 없었잖아요
다인: 본인이 한 일도 아닌데 재산을 가져가는 게 되나요? 연좌제라는 말 계속 나오던데
준서: 연좌제는 죄를 가족한테까지 물리는 거고요 환수는 그 재산 자체를 문제 삼는 거예요
현우: 그 말 진짜 명쾌한 거 봤음 나라 팔아 챙긴 재산은 물려받고 책임은 안 물려받는다?
지안: 이거지
세아: 반대쪽 논리는 3대 넘어가면 그냥 개인 재산이라는 거고
현우: 3대 넘게 그 돈으로 산 게 문제라니까
세아: 나도 환수하자는 쪽인데 그 논리로 밀면 법정에서 진다고
준서: 실제로 거의 다 졌어요
소민: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예요
소민 계산대 두드리다가 손 멈춤
다인: 저희 쪽에서는 80년 지나도 계속 찾아내던데요
다인 자기가 저희 쪽이라고 쓴 걸 뒤늦게 봄
지안: 이스라엘은 지금도 찾아서 처벌한대요
현우: 우리는 시작을 못 했지 반민특위 때 오히려 당했잖아
준서: 첫 단추가 그때 어긋난 건 맞습니다
세아: 그래서 지금 하자는 말이랑 지금은 못 한다는 말이 동시에 맞는 말이 됨
소민: 둘 다 맞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거잖아요
지안: 그 상태로 80년 온 거고요
소민 얼음 컵에 물 따르다 넘침
현우: 나는 하루에 200집 넘게 도는데 그중에 그런 땅 가진 집 하나쯤 있겠지 싶으면 계단이 갑자기 더 무거워
다인: 아 저 그 말에 할 말이 없어졌어요
소민: 안 그래도 무거운 걸 왜 더 무겁게 만들어요
세아: 그래도 나는 이번엔 좀 다를 것 같은데
현우: 나는 아니라고 봄 지금까지 한 번도 안 그랬으니까
준서: 저는 딱 하나는 될 것 같아요 본보기로 하나만
국가유공자 후손들이 지금 어떻게 사는지가 화제가 된다. '국가유공자분들 집에 가면 정말 힘들게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라는 얘기에 각자 집안 사정을 꺼낸다. 서류에서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준서: 저 복지 업무 하는데요 국가유공자분들 댁에 가보면 정말 힘들게 사시는 분들 많습니다
지안: 아 그 얘기 진짜
소민: 유공자면 지원 나오는 거 아니에요? 저는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세아: 나오긴 나오는데 등급 따라 갈리고 후손은 대수 내려갈수록 거의 사라져요
소민: 대수 내려가면 없어지는데 저쪽 재산은 안 없어졌네
현우: 저희 할아버지가 3.1만세운동 유공자세요 이런 거 볼 때마다 씁쓸합니다
다인: 헐
지안: 와
현우 서랍에서 오래된 종이봉투 꺼내옴
준서: 실례지만 지금 지원 받고 계세요?
현우: 안 받아요 신청이 아버지 대에서 멈췄어요
세아: 그게 제일 자주 듣는 얘기더라고요 서류에서 끝나는 거
세아 취재 메모 열었다가 그냥 닫음
소민: 서류는 저 집이 훨씬 잘 갖췄겠죠
다인: 그 문장 진짜 화나요
다인 화나요 뒤에 느낌표 세 개 찍었다가 두 개 지움
지안: 근데 유공자 후손분이 그러시더라 댓가를 바라고 독립운동하신 게 아니라고
현우: 맞아요 저희 할아버지도 그 말씀만 하셨어요
준서: 그 말을 후손분이 하시는 게 제일 아픕니다
세아: 저는 그 말 들으면 오히려 더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소민: 환수해서 그분들 드리자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거고
다인: 저는 그게 제일 이해가 안 갔어요 왜 그쪽만 계속 어려운지
현우: 저도 어릴 때 그거 물어봤다가 밥상이 조용해졌어요
현우 봉투 안에서 접힌 서류 한 장 펴봄
지안: 우리 집도 그런 거 물어보면 갑자기 밥 다 먹었냐고 물어봄
준서: 그 화법 전국구네요
세아: 하여튼 밥 먹었냐로 끝나는 집이 훨씬 많다니까
다인 밥 다 먹었냐를 메모장에 적어둠
소민: 저는 오늘 저녁에 할머니한테 전화나 해야겠어요
현우: 나도 아버지한테 그 서류 어디까지 갔었는지 물어볼래
다인: 그거 진짜 좋은 생각이에요
죽어가던 이완용을 살린 게 의사로서 잘못이냐를 두고 정면으로 갈린다. '의사로서 환자를 살린거는 욕할 일은 아니죠' 라는 말이 나오자 추모록 기록이 따라 나온다. 응급과 왕진 사이 어디쯤에서 말이 막힌다
지안: 나는 이 대목이 제일 걸려 의사가 환자 살린 걸 욕할 순 없잖아
세아: 그 환자가 하필 이완용이잖아
지안: 그래도 눈앞에 온 사람인데
현우: 응급까지는 나도 인정 근데 완쾌될 때까지 날마다 찾아가서 정성껏 진료했다는 건 좀
다인: 그건 어디에 적혀 있는 거예요?
준서: 이완용 추모록에요. 자기들 쪽 기록이라 더 빼도 박도 못 하는 거죠
소민: 추모록에 칭찬으로 적혀 있는 게 제일 서늘하다
지안: 아 그럼 얘기가 좀 다르네
지안 응급이랑 왕진 사이에 뭐라고 쓸지 한참 고민함
세아: 그치 하루 살린 거랑 매일 간 거랑
현우: 심지어 그때 이완용을 찌른 건 20대 독립지사였고 형장에서 갔지
다인: 이재명 지사요? 저 이름 검색하다가 깜짝 놀랐어요
준서: 동명이인이에요 그분은 후손도 한 명 없이 끊겼고요
현우 답을 두 번 썼다가 두 번 다 지움
지안: 하
세아: 이 대목은 볼 때마다 목이 막혀
소민: 저 잠깐 물 좀 마시고 올게요
소민 컵 들고 왔는데 안 마시고 그냥 놔둠
소민: 그래도 저는 치료 자체는 그 사람 몫이라고 봐요
지안: 저도요 저는 병동에서 별별 사람 다 받거든요 죄목 보고 수액 놓진 않아요
세아: 그건 오늘 얘기고 그때는 나라 넘긴 직후였는데
현우: 그리고 치료만 한 게 아니라 그 모임에 이름까지 올렸잖아
준서: 모임 이름까지 나오면 치료 얘기가 좀 작아지긴 하죠
다인: 저는 아직도 두 개가 안 나뉘어요
소민: 안 나뉘는 게 정상 아닐까요
준서: 나뉘어야 다음 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말도 이해는 갑니다
지안: 그러니까 나는 나뉜다고 봐 그래야 다음에도 누가 눈앞의 환자를 살리지
세아: 나는 안 나뉜다고 봐 그날 그 환자는 그냥 환자가 아니었으니까
소민: 두 분 다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요
다인: 저는 오늘 밤에 또 검색할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다. '독일이였으면 저 사람 태어나지도 못했어' 라는 말이 나오고 거기서는 어떻게 끝나는지 얘기가 이어진다. 몇 년이 걸렸는지 숫자가 나온다
세아: 유럽에도 똑같은 케이스 있었대 인터뷰에서 집안 자랑하다가 나치 행적 나온 거
다인: 있어요 그것도 여러 번요. 본인은 진짜 몰라요 집에서 아무도 말을 안 해주니까
지안: 어 그럼 거긴 그런 사람들 어떻게 돼요?
다인: 자리에서 내려와요. 회사면 사퇴하고 정치인이면 그날로 끝이에요
현우: 그날로 끝
현우 그날로 끝 다섯 글자를 그대로 복사해둠
소민: 우리는 그날부터 광고만 끝났는데
준서: 독일이었으면 저 사람 태어나지도 못했어 라는 말도 있던데요
세아: 그건 좀 센데
지안: 세긴 한데 왜 나왔는지는 알겠어
현우: 근데 독일도 로켓 만들던 사람들은 미국이 다 데려갔잖아
다인: 맞아요 능력 있으면 살아남는 건 거기도 똑같았어요
세아 반박하려다 자료 찾아보고 반박을 포기함
준서: 그래서 저는 국가가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고 봐요
소민: 우리는 국가가 안 했고
세아: 그럼 남은 건 사람들 입뿐인데
지안: 그 입 때문에 지금 광고가 내려간 거잖아요
현우: 광고 내려간 걸로 뭐가 되냐
다인: 저는 이것도 크다고 생각해요 저희 쪽도 처음엔 딱 이렇게 시작했어요
소민: 오 그래요?
준서: 그 처음이 몇 년도예요?
준서 연도 듣고 계산하다가 손가락 접음
다인: 1990년대요. 전쟁 끝나고 50년쯤 지나서요
세아: 50년이면 우리가 아주 늦은 것도 아니네
현우: 지금 80년인데
지안: 아
소민: 30년을 더 늦었네요
준서: 그래도 지금이라도 세고 있는 게 어디예요
세아: 이거 인터뷰물로 만들면 시청률 잘 나올 텐데 아무도 안 만들지
세아 기획안 제목만 적어놓고 창 최소화함
다인: 만들면 제가 볼게요
광복절 하루 전날 잡혀 있던 일정과 이미 찍어둔 방송분을 어떻게 하냐는 얘기가 나온다. '옆에 있는 정약용 후손은 지금 쯤 얼마나 기가 찰까' 라는 말에 다들 그 화면을 떠올린다.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로 갈린다
세아: 그래서 그 팬미팅 결국 어떻게 됐대?
지안: 광복절 하루 전날이었잖아 8월 14일
현우: 날짜 뭐야 진짜
소민: 저희 가게 손님들도 어제 그 얘기만 했어요
소민 테이블 두 개가 같은 얘기 하다가 서로 눈 마주치는 걸 봄
준서: 날짜 하나로 이렇게 되는 게 신기하긴 하네요
다인: 그날은 한국에서 조용히 있어야 하는 날 아니에요?
세아: 조용히 있어야 하는 날에 제일 시끄러워진 거지
현우: 근데 이런 거 방송은 어떻게 처리함? 이미 찍어놓은 거 있을 거 아냐
세아: 통편집이요. 뒷모습이랑 목소리까지 다 지워요 사람 하나가 통째로 없어져요
지안: 헐 그럼 남은 사람들 대사가 다 안 맞을 텐데
세아: 그래서 새로 다 붙이죠 그게 진짜 지옥이고
지안 통편집이라는 단어를 두 번 따라 침
소민: 정약용 후손분은 진짜 무슨 죄예요
준서: 아 그분 옆자리에 계셨죠
현우: 그냥 후손도 아니고 직계 후손
다인: 한 화면에 같이 앉아 있었다는 게
지안: 그분 그때 표정 다시 보고 싶다
소민: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의자를 뺐어요
소민 웃다가 손님 주문 두 번 되물음
준서: 근데 그분도 그때는 몰랐겠죠
세아: 모르는 게 낫지 알았으면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다인 그 장면 다시 찾아보다가 조회수가 하루 만에 오른 걸 봄
현우: 나는 이 사람 2년 뒤에 돌아온다에 건다
지안: 에이 이건 못 돌아오지
현우: 지금까지 다 돌아왔어 하나도 안 빠지고
준서: 이번엔 광고주가 먼저 움직였잖아요 그게 좀 다르긴 합니다
준서 예전에 비슷한 건 어떻게 됐는지 찾다가 사례가 없어서 멈춤
소민: 저는 안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더 재능 있고 간절한 사람 많잖아요
다인: 저는 그게 궁금해요 돌아오면 첫 마디를 뭐라고 할까요
세아: 그 첫 마디 쓰는 사람은 지금쯤 밤새고 있을걸
현우: 나는 그 첫 마디에 또 집안 얘기 나온다에 건다
하나도 안 접힌 채로 각자 검색창을 열어두고 흩어진다. 누구는 집에 전화를 걸고 누구는 서류가 어디서 멈췄는지 물어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