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처리 7일에 터진 탄식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8월 14일 · 원본 영상: 까밀라댁 Kamila
등장인물
정호 · 서윤 · 현우 · 다인 · 소민 · 도현
왕복 2시간을 매일 걸었다는 대목에서 다들 자기 걸음 수부터 세기 시작한다 · 10km를 걷다가 카카시카가 급해지면 어떻게 하냐는 물음이 나오면서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샌다 · 각자 밖에서 살아남는 요령을 하나씩 꺼낸다
서윤: 아니 왕복 2시간이면 그건 등교가 아니라 원정이죠
현우: 저는 매일 그 거리 걷는데요 대신 손에 상자가 들려 있습니다
도현: 저는 오늘 편의점까지 걸어갔다가 다리 풀려서 앉아 있었어요
정호: 러시아에서 10km는 진짜 옆집 수준이라 더 소름인 건데
다인: 네? 옆집이 10km요?
정호: 거기서 가까운 데 있냐고 물으면 차로 40분이면 가깝다고 해요
소민: 40분이 가깝다는 데서 매일 걸어다닌 거면 그건 좀
서윤: 저희 반 애들은 정문에서 후문 가는 것도 셔틀 있냐고 물어요
현우: 그건 좀 심했다
도현: 근데 10km 걷다가 카카시카 급하면 그건 어떡해요 진짜
소민: 아 그 생각 하니까 갑자기 등이 서늘해지네요
현우 폰 지도를 켜서 별표 찍힌 데를 하나씩 세어 본다
현우: 저 다니는 길마다 화장실 되는 데 별표 찍어 놨어요
정호: 여행 다니면서 배운 건데 그건 별표가 아니라 생명선이에요
소민: 저는 그래서 밖에서 물을 안 마셔요 그냥 안 마셔요
도현: 그러다 10km 걸으면 그건 또 다른 큰일인데
다인: 저 한국 오기 전에는 10분 넘게 걸으면 뭔가 잘못된 줄 알았어요
서윤: 그럼 지금은요
다인: 지금은 20분까지 늘었어요
현우: 성장했네
정호: 근데 그 집은 1년을 그렇게 다녔다는 거잖아요
서윤 화면을 멈추고 걸어가는 뒷모습을 한참 본다
소민: 1년이요? 저는 3일이면 이사 알아봤을 것 같은데
도현: 저는 3일도 못 버티고 학교 앞에 텐트 쳤을 듯
정호 뭐라고 받아치려다 그냥 화면만 위로 올린다
현우: 텐트 치면 통근이 없어지긴 하죠
도현: 봐요 이해하는 사람 있잖아요
그렇게 걸어다니고도 전교 1등이라는 말에 방이 술렁인다 · 걸어서 머리가 깨는 거냐 원래 잘하는 거냐로 이야기가 갈리고 · 기타등등이 있어야 1등도 성립한다는 말이 나온다
소민: 걸어다닌 것보다 그러고도 전교 1등 했다는 게 더 안 믿기는데
도현: 저는 셔틀 타고 다니면서 반에서 1등도 못 했어요
현우: 저희 학교 전교 1등은 매일 자전거 타고 왔는데 다리만 굵어졌어요
서윤: 아침에 걸으면 머리가 깨는 건 맞아요 문제는 그다음에 자냐는 거고
정호: 그럼 저는 10km 걸으면 3교시까지 잘 것 같은데
다인: 근데 전교 1등이면 학교 전체에서 1등인 거죠?
서윤: 네 그거예요
다인: 저희 쪽은 등수를 안 붙여서 그 말이 항상 좀 무섭게 들려요
소민: 무서운 거 맞아요
도현 자기 졸업앨범을 뒤져 보다가 그냥 덮는다
도현: 저는 그때 뭐 했는지 진짜 모르겠어요
정호: 뭐 하긴요 그 1등 뒤에서 열심히 밟혀 주셨죠
도현: 아 그 말 왜 이렇게 아프죠
소민: 누군가는 기타등등을 해 줘야 1등이 성립하잖아요
서윤 그 말을 노트에 받아 적었다가 지운다
현우: 저 기타등등 15년 했습니다
정호: 근데 진짜 걸어서 집중력이 붙은 거면 저 내일부터 걸을게요
다인: 그건 걸어서가 아니라 그 애가 원래 잘하는 거 아닐까요
서윤: 아니 걷는 동안 머리에 정리되는 게 있어요
다인: 정리될 시간에 자는 게 성적엔 나을 텐데요
소민: 둘 다 아닌 것 같은데요 그 집은 딸이 셋인데 셋 다 잘해요
소민 딸 셋 이름을 하나씩 확인하다가 감탄만 한다
도현 화면을 캡처해서 딸 셋 얼굴을 확대한다
도현: 그럼 원인은 걷기도 잠도 아니고 유전이라는 거네요
정호: 그건 우리가 어떻게 못 하잖아요
서윤: 저는 그래도 걸어서라고 믿을래요 내일 학교에서 애들한테 시킬 거예요
다인 걸으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을 진짜로 검색창에 쳐 본다
다인: 검색해 봤는데 걷기가 좋다는 글이랑 잠이 좋다는 글이 나란히 나와요
서윤: 봐요 걷기가 먼저 나왔잖아요
사위 이야기가 나오자 각자 자기 부모님이 이 영상을 봤을 때의 표정을 상상한다 · 얼굴에 선함이 가득하다는 말을 오랜만에 써 본다는 사람도 나오고 · 장모님 표정에서 다들 멈춘다
도현: 저 지금 사위라는 말만 스무 번 들었어요
소민: 우리 엄마가 이 영상 보면 저를 쳐다볼 거예요 확실해요
서윤: 왜요
소민: 아직 아무도 안 데려왔거든요
정호: 저도 부모님이 링크만 보내셨어요 아무 말 없이 링크만
현우: 그게 제일 무서운 방식이죠
도현 가사 노트를 뒤적이다가 사위라는 낱말을 적어 본다
도현: 저는 이런 걸 가사로 쓰면 손발 오그라든다고 까이는데 실제로 있네요
다인: 근데 사위가 왜 장모님 차를 사요?
소민: 사야 하는 건 아니고 할 수 있으면 하는 거예요 그래서 더 큰 거고
다인: 아
서윤: 저 짧은 말에 다 들어 있네요
현우: 얼굴에 선함이 가득하다는 말 오랜만에 쓰는데 이 사람한테 쓰겠어요
정호: 저 사람 저거 하면서 속으로 계산기 백 번은 두드렸을 텐데
도현: 티가 안 나잖아요 그게 제일 대단한 거고
다인 자기 부모님 단톡방을 열었다가 조용히 닫는다
소민: 저는 사위든 며느리든 하나 잘 들어오면 그 집은 평생 운이 좋은 거라고 봐요
현우: 안 들어와도 운은 좋을 수 있어요
정호: 그건 또 맞는 말이네
다인: 저희 부모님은 제가 한국에 있는 것만으로 이미 놀라셨어요
도현: 스케일이 다르시다
서윤: 근데 저 장모님 표정 보셨어요 저건 연습으로 안 되는 표정인데
다인 장모님이 웃는 장면에서 화면을 멈춰 놓는다
현우: 저 표정 때문에 저도 모르게 같이 입꼬리 올라갔어요
정호: 저도요 지금 혼자 앉아서 웃고 있어요
도현 거울을 보고 자기 입꼬리를 확인하다가 놀란다
다인: 저는 이런 거 보면 부모님한테 전화하고 싶어져요
소민: 하세요 지금 하세요
갚은 돈이 반영되는 데 전산처리로 7일이 걸린다는 대목에서 방이 뒤집힌다 · 다들 자기가 얼마나 못 기다리는 사람인지를 자백하기 시작하고 · 그 7일 동안 차를 못 산다는 사실이 뒤늦게 떠오른다
정호: 7일이요? 돈을 갚았는데 그게 반영되는 데 7일이 걸린다고요?
소민: 저 어제 카드 정산 12시간 늦게 들어왔다고 고객센터에 전화했어요
현우: 저는 3분만 늦어도 전화가 옵니다 그것도 다섯 통씩
도현: 우리가 이상한 거 아니에요?
다인: 아니요 여러분이 이상한 게 아니라 여기가 이상하게 빠른 거예요
서윤: 전산처리가 정확히 뭘 하는 시간인데요?
정호: 갚은 돈이 장부에 도장 찍히는 시간이요 근데 그게 사람 손을 거치면 저렇게 되는 거고
서윤: 도장이라니까 갑자기 이해됐어요
소민: 근데 그 7일 동안 차를 못 사는 거잖아요
현우: 저 며칠째인지 세다가 제가 초조해졌어요
도현: 저 이 장면에서 심장 뛰었어요 진짜로
다인: 저는 한국 와서 통장 만드는 데 20분 걸린 게 아직도 안 믿겨요
정호 통장 개설 20분이라는 말에 어깨를 으쓱한다
소민: 20분도 길다고 생각했는데
서윤: 우리 진짜 버릇 나빠졌네요
도현 자기 폰 은행 앱을 열어서 이체 속도를 재 본다
도현: 방금 이체 눌러 봤는데 0.5초
현우: 그걸 왜 재요
도현: 확인하고 싶었어요
다인: 저 그 0.5초 때문에 고향 가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소민 웃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정호: 근데 저기는 저게 정상이고 우리가 특이한 쪽인 거죠
서윤 영상 자막에 뜬 날짜를 하나씩 짚어 본다
서윤: 알면서도 7일은 좀
다인 7일이라고 손가락으로 세다가 멈춘다
현우: 저 같으면 7일 동안 은행 앞에 앉아 있었을 듯
서윤 은행 앞에 앉아 있는 상상을 하다가 웃음이 터진다
소민: 앉아 있어도 6일 남아요
현찰 거래로 차를 사는 장면에서 보는 사람들 손에 먼저 땀이 난다 · 큰돈을 몸에 지녔던 각자의 기억이 줄줄이 나오고 · 중고차를 잘못 고르면 어떻게 되는지까지 이야기가 번진다
현우: 현금 뭉치 들고 차 사러 가는 거 저는 보는 내내 뒤를 봤어요
정호: 저 촬영으로 밖에 나갔을 때 현금 들고 다닌 적 있는데 그날 밤에 잠을 못 잤어요
소민: 카드로 하면 안 되는 거예요?
현우: 거기는 큰돈은 아직 현찰이 기본이라 카드로 긁는 그림이 오히려 이상한 거예요
소민: 아 그렇구나
도현: 저는 20만원만 봉투에 있어도 주머니를 다섯 번 확인해요
서윤: 돈이 무거워지면 사람이 자세부터 달라져요
다인: 그 말 진짜 맞아요 저 등록금 현금으로 낸 날 팔짱 끼고 걸었어요
정호: 팔짱 낀다고 안 없어지는데
다인: 없어질 것 같잖아요
현우 화면 속 봉투 두께를 손가락으로 재 본다
도현: 근데 저 사람은 그걸 남의 나라에서 한 거잖아요
소민: 아 진짜 그러네요
서윤: 저 장면에서 손에 땀 났어요 제 일도 아닌데
정호: 저도요 계약서 넘기는 손 나올 때 숨 참았어요
도현 자기 손바닥을 옷에 문지른다
다인: 중고차는 잘못 고르면 소송까지 간다던데 그게 더 무섭던데요
현우: 그건 진짜예요 저 아는 형이 그거 겪었어요
소민: 그럼 저 상황에서 저는 못 삽니다 그냥 안 사요
정호: 안 사면요? 또 1시간 걷는 거예요
소민: 걷는 게 소송보다 나아요
서윤: 두 개 다 싫은데요
다인: 그래서 저 사위가 직접 가서 다 확인한 거잖아요
도현: 그러니까 결국 사람이 가야 되는 거네
현우 영상을 뒤로 돌려 계약 장면을 다시 본다
정호: 저는 그래도 걷는 것보단 사는 게 낫다고 봅니다
소민: 저는 안 삽니다
도현: 두 분 다 차 없으신 거 방금 알았어요
세금 때문에 스타렉스가 1억이 넘는다는 말에 다들 화면을 두 번 본다 · 땅이 크면 운송비부터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 크레타와 코나와 투싼이 각각 뭐가 다른지로 넘어간다
다인: 스타렉스가 1억이 넘는다는 말 듣고 화면을 두 번 봤어요
소민: 세금이 붙으면 차값이 아니라 다른 물건이 되는 거죠
현우: 스타렉스가요? 그 스타렉스가요?
다인: 거기는 수입차에 세금이 겹겹이 붙어서 여기 가격이랑 완전히 다른 세상이에요
현우: 저 그거 몰고 일하는데 갑자기 제 차가 귀해 보이네요
정호: 러시아 땅이 크니까 운송비만 해도 어마어마할 거예요
도현: 차를 사는 게 아니라 차를 데려오는 거네요
서윤: 데려온다는 말 좋다
소민: 저희도 원두 들어올 때 배 타고 오면 값이 두 배 돼요
정호 지도 앱을 켜서 모스크바에서 그 동네까지 거리를 재 본다
정호: 방금 재 봤는데 여기서 부산 왕복 몇 번 하는 거리예요
현우: 그럼 운송비가 차값이겠네
다인: 근데 크레타는 투싼이랑 아예 다른 차예요 코나 쪽에 가까워요
서윤: 저는 지금 그 세 개 이름이 다 처음이에요
도현: 저도요 저는 차를 색깔로 구분해요
서윤 차 이름 세 개를 검색해 보고 사진을 나란히 놓는다
서윤: 검색해 봤는데 셋 다 비슷하게 생겼어요
다인: 그렇게 말하면 큰일 나요
현우: 큰일 나요 진짜로
정호: 저기 사람들이 저 차를 그렇게 기다린다는 게 더 놀랍지 않아요?
소민 1억이라는 숫자를 다시 쳐다보고 한숨을 쉰다
소민: 그건 다음에 얘기해요 저 아직 1억에서 못 벗어났어요
현우 계산기를 켜서 1억을 자기 월급으로 나눠 본다
현우: 방금 계산했는데 안 나오네요
소민: 뭐가 안 나와요
현우: 답이요
소민 그 말에 자기도 계산기를 켰다가 그냥 끈다
도현: 저 두 분 지금 같은 계산 하고 계신 거죠
막내가 점프하며 좋아하는 장면에서 다들 소리를 냈다고 고백한다 · 아이 에너지에 기가 빨릴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 갑자기 화면에 들어온 곰 때문에 이야기가 멈춘다
서윤: 아이가 점프하면서 좋아하는 거 저건 진짜 못 참죠
소민: 저 그 장면에서 소리 냈어요 혼자 있는데 소리를 냈어요
현우: 저는 그 애 얼굴 나올 때마다 0.5배속으로 돌립니다
도현: 근데 반달곰은 왜 나온 거예요?
서윤: 옆 채널에서 온 손님이에요 갑자기 곰이 화면에 들어오니까 다들 놀란 거고
도현: 아 사람이었구나
다인: 저는 진짜 곰인 줄 알고 3초 멈췄어요
정호: 저 화면에서 아이 에너지가 넘어오는 것 같아요 보는 것만으로 기가 빨려요
현우: 근데 제 기가 빨리는 건 아니잖아요
정호: 방금 빨린다면서요
현우: 화면 밖이라 안전합니다
소민 아이가 점프하는 장면을 세 번 되감아 본다
서윤: 저 나이 애들 하루 종일 저래요 저건 편집된 5분이고
다인: 그럼 저 집은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요
서윤: 안 돌아가요
다인 안 돌아간다는 말에 웃다가 사레들린다
정호: 남의 집 아이가 제일 귀여운 이유는 하나예요 저녁에 안 데려가도 되니까
소민: 그거 너무 정확해서 좀 미안해지네요
다인: 저 오늘 조카 봤는데 2시간 만에 항복했어요
현우: 2시간이면 오래 버텼어요
서윤 2시간이라는 말에 조용히 박수를 친다
도현: 저는 30분에 아이스크림으로 협상 들어갑니다
소민: 30분이요? 아이스크림 세 개는 드셨겠네
도현: 두 개요
다인 아이스크림 두 개라는 말에 자기 냉동실을 확인하러 간다
정호: 근데 저 막내는 아이스크림 없이도 웃던데요
다인: 그게 제일 무서운 거예요
서윤: 저 집은 원래 그런 집인 것 같아요 웃는 게 기본값인
저쪽 사람들이 현다이가 아니라 현대라고 또박또박 부르는 대목에서 뭉클해진다 · 스파씨바와 빠까 빠까에 각자 혼자 소리를 질렀다는 자백이 이어지고 · 이게 국뽕인지 그냥 반가움인지로 이야기가 붙는다
도현: 저기서 현대를 현대라고 부르는 게 왜 이렇게 뭉클하죠
정호: 미국 가면 다들 현다이라고 해서 처음엔 무슨 차인지 몰랐어요
소민: 현다이요? 그게 우리 현대예요?
정호: 네 철자 그대로 읽으면 그렇게 돼요
소민: 아 뭔가 억울하네
다인: 저는 처음 한국 왔을 때 제 이름이 세 가지로 불렸어요 그래서 이 마음 알아요
서윤: 이름은 제대로 불러 주는 게 예의죠
현우: 차 이름도 이름이라 그런가 봐요
도현 자기 차 뒤에 붙은 로고를 찍어 올리려다 차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다인: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는 데가 늘어나는 게 그 나라가 커지는 거예요
서윤: 오늘의 문장 나왔다
소민: 근데 저 스파씨바 하는 순간에 저 진짜 소리 질렀어요
현우: 저는 빠까 빠까 하는 데서 손 흔들었어요 혼자서
정호 스파씨바를 세 번 따라 하다가 발음이 꼬인다
서윤: 저건 국뽕이 차오르는 게 아니라 그냥 반가운 거예요
도현: 저는 국뽕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서윤: 인정하면 안 돼요 그게 시작이에요
다인: 밖에서 보면 그 국뽕이 좀 귀여워요
현우: 귀엽다니까 더 하고 싶어지는데요
현우 태극기 이모티콘을 쳤다가 지운다
정호: 저는 둘 다 아닌 것 같아요 저 장모님은 한국 거라서 좋은 게 아니라 저 차가 그 집에 필요했던 거잖아요
도현: 그건 좀 김이 새는데요
현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멈춘다
다인 자기 나라에서 본 한국 차 사진을 뒤져 본다
다인: 저는 필요해서 좋아하다가 진짜로 좋아하게 되는 것도 봤어요
정호 화면 속 현대 마크를 확대해서 한참 본다
소민: 확대해서 보니까 또 다르네요
도현: 저는 계속 국뽕 할래요
서윤: 그럼 저는 계속 말릴게요
운전석 헤드레스트 각도를 보고 한 사람이 걱정을 꺼낸다 · 그게 베개인 줄 알았다는 사람까지 나오면서 다들 자기 차를 확인하고 싶어지고 · 추운 동네라 차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현우: 헤드레스트 저 각도면 뒤에서 받혔을 때 목이 그냥
정호: 저도 그거 보고 댓글 쓸 뻔했어요 참았어요
서윤: 헤드레스트가 그렇게 중요해요? 저는 베개인 줄 알았는데
현우: 그거 머리 기대라고 있는 게 아니라 목이 꺾이는 걸 막는 장치예요
서윤: 저 20년 동안 베개로 썼어요
도현: 저는 거기에 목베개를 하나 더 얹었는데요
다인: 지금 다들 자기 차 확인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소민 주차장에 내려가려다 슬리퍼 신은 걸 보고 다시 앉는다
소민: 지금 확인하러 갔다 오려다가 슬리퍼라 포기했어요
정호: 저 촬영 다니면서 렌터카 탈 때마다 그거부터 올려요 습관 됐어요
현우: 그건 진짜 좋은 습관이에요
서윤: 저 오늘 하나 배웠네요
도현: 근데 저 동네는 추워서 차고도 필요하다던데요
다인: 겨울에 밖에 세워 두면 아침에 문이 안 열려요 진짜로
서윤: 문이 얼어붙는 건 상상도 못 했어요
소민: 관리 잘하면 15년은 탄다던데 그럼 저 막내가 학교 마칠 때까지 타는 거네요
현우 15년 뒤에 그 아이가 몇 살인지 손가락으로 세어 본다
정호: 방금 그 계산 하고 다들 조용해졌어요
도현: 저도요
다인: 저 차가 그 집 15년을 같이 사는 거네요
서윤: 이제 장모님이 운전기사가 되신 거고
소민: 딸 셋 태우고 다니면 그건 기사 맞죠
현우: 첫째도 안전운전 둘째도 안전운전입니다
도현: 셋째는요?
현우: 헤드레스트요
정호 그 말에 자기 뒷목을 만져 본다
다인: 저는 오늘 여기서 헤드레스트 하나 건졌어요
소민: 저는 15년 뒤가 궁금해졌어요 그때 그 애가 뭐가 돼 있을지
관리 잘하면 15년은 탄다는 말에서 다들 계산을 해 보다가 조용해진다 · 안전운전이라는 말이 첫째도 둘째도 붙어 나오고 · 그 차가 그 집과 함께 보낼 시간 쪽으로 이야기가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