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후예? 한국에서 5000km 떨어진 '이 나라' 사람들이 한글을 쓰는 이유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8월 13일 · 원본 영상: 꾸준 kkujun
등장인물
정호 · 서윤 · 도현 · 현우 · 다인 · 소민
5000km 밖 골목에 걸린 간판 글자를 두고 방이 한 번 뒤집힌다 다들 화면을 코앞까지 당겨놓고 읽어보는 중인데 읽고 나서가 더 문제다 그러다 이 방에서 제일 안 놀랄 사람이 누구인지가 드러난다
다인: 아니 그러니까 저 간판 저거 진짜 한글 맞냐고 나 방금 화면 코앞까지 당겼어
서윤: 당겨도 한글이야 나 세 번 확대했다가 안경 닦았음 ㅋㅋㅋ
정호: 위치 찍어보니까 비행기 두 번 갈아타고 배까지 타야 나오는 데던데
현우: 5000km면 내가 하루에 도는 배송 구역으로 몇 년치야 진심
도현: 근데 읽어보면 우리말은 아니야 소리만 한글이고
다인: 그거 때문에 나 어제 30분 붙잡고 있었잖아 다 읽었는데 뜻이 하나도 안 잡혀서 내가 헛배웠나 했어
소민: 한글을 쓰는 나라가 있다더니 바로 이 곳이군요
서윤: 나는 저 글자 보자마자 소리 내서 읽어버렸어 뜻도 모르면서
정호 지도 앱 켜놓고 항공권 가격까지 검색하다 창을 조용히 닫음
도현: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있다는 게 저기서 저렇게 쓰이네
현우: 나는 저 간판 누가 달았을까부터 생각함 사다리 들고 올라간 사람 있을 거 아냐
소민: 그 생각을 왜 해 ㅋㅋㅋㅋ
다인: 아니 저는 그 마음 알아요 저도 처음 한국 왔을 때 간판 한 줄 읽고 뿌듯해서 하루종일 기분 좋았어요
서윤: 어?
정호: 잠깐
다인: 아 저 한국 사람 아니에요 말 안 했나
현우 마시던 걸 내려놓고 화면 쪽으로 당겨 앉음
도현: 방금 그 문장 나보다 매끄러운데
다인: 매일 매일 한국말 사용하려고해요 ㅎㅎ
서윤: 순서가 좀 이상하다 저 멀리 있는 사람 놀라다가
정호: 방 안에 있었네
소민: 나 지금 제일 놀란 사람이 됐어
현우: 나 저기 언젠가 가보려고 적어놨었는데
도현 뭘 검색하다 말고 창을 열어둔 채 그냥 웃음
다인: 아 근데 저기 간판 글자는 저도 못 읽어요 그건 또 다른 거라서
정호: 다행이다 나만 못 읽는 거 아니었어
만든 사람이 지금 이걸 보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물음이 나온다 좋아할 거라는 쪽과 오히려 속이 터질 거라는 쪽이 각자 근거를 들고 나오는데 얘기가 엉뚱하게 존칭 쪽으로 새면서 방 안 사람들이 하나씩 뜨끔해진다
현우: 근데 만드신 분이 이걸 보면 기분이 어떨까 진짜
소민: 세종대왕 이 영상 보면 기분 너무 좋을듯
서윤: 저도 보자마자 딱 그 생각이
도현: 나는 반대로 생각했는데
정호: 반대?
도현: 쉽게 배우고 쓰라고 만들어 놨더니 후대놈들이 이상한 맞춤법 규범을 덕지덕지 만들어 놓고 지적질이나 하고 있고
다인: 아 저 그거 진짜 무서워요 띄어쓰기 하나 틀렸다고 세 명이 달려든 적 있어요
소민: 그건 좀 심했다
서윤 뭐라고 길게 쓰다가 다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씀
현우: 나는 맞춤법 틀린 문장 받으면 그냥 알아서 읽음 그게 서로 편해
서윤: 그 말 우리 교실에서 하면 안 돼 ㅋㅋㅋ 나 1년치 노력 날아가
정호: 두 분 다 맞는 말 하는 것 같은데
도현: 아니 애초에 뭐가 좋고 나쁘고를 왜 그분한테 물어봐
소민: 그분 의견 들어볼 방법이 없잖아
도현: 저기서 그거 쓰고 있는 애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다인 방금 그 말을 캡처해서 어디에 저장하는 소리
서윤: 그건 좀 멋있었다
현우: 근데 아까부터 자꾸 존칭 얘기가 밑에서 나오던데
소민: 대왕이면 이미 극존칭이라 님자 또 붙이면 두 번 쓰는 거래
정호: 아 나 방금 그거 붙여 썼는데
서윤: 나도
다인: 저는 세 번 붙였어요
도현: 뭘 세 번 붙여
다인: 대왕님께서요
소민 이름 뒤에 뭘 붙였다 지웠다 다섯 번 하고 결국 그냥 보냄
현우: 어쨌든 나는 기분 좋아하실 거에 걸어
정호 검색창에 존칭 규범이라고 치다가 그만두고 창을 닫음
도현: 나는 통탄 쪽
35:57 그 장면에서 다들 똑같이 소리를 질렀다 식탁에 놓인 물 한 컵의 용도를 아는 사람이 방에 있고 모르고 저지른 사람도 방에 있다 각자 자기가 어디서 창피했는지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소민: 35:57 거기서 나 진짜 소리 질렀어
정호: 나도 아 하지 마 하면서 봤음
서윤: 뭘 하지 마
정호: 물
현우: 아 마셨지
다인: 그 물은 손씻으라고 주는 물입니다
서윤: 어
소민 들고 있던 컵을 도로 내려놓음
다인: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숟가락 없이 손으로 먹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물로 손씻고 손으로 먹는것입니다
도현: 미지근해서 더 헷갈렸을 듯
정호: 나 예전에 딱 저거 했다가 반대편 테이블 세 명이 나 쳐다봤어
현우: 세 명이면 양호하지
정호: 아니 사장님도 봤어
소민: 나 우리 가게에서 레몬물 냈다가 이거 손 씻는 거냐고 물어보시는 분 봤음
서윤: 그건 또 반대네
도현 물컵 사진을 찾아보다가 검색어를 세 번 고쳐 씀
다인: 저는 한국 와서 반대로 당했어요
현우: 뭘
다인: 고깃집에서 앞접시에 있던 소금장을 국인 줄 알고
서윤 웃다가 마시던 걸 뿜을 뻔해서 화면 밖으로 고개를 돌림
정호: 그건 진짜 아프겠다
소민: 창피는 시간이 지나도 안 식더라
다인: 그때 옆 테이블 아저씨가 물 갖다 주셨어요
현우: 그 물은 마셔도 되는 거였고?
다인: 그건 확인하고 마셨어요 이제 저 안 속아요
도현 자기 앞에 놓인 컵을 슬쩍 옆으로 밀어놓음
현우 냉장고 쪽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옴
서윤: 다들 한 번씩은 했네
120명분 선물을 세 가지씩 맞춰서 혼자 들고 간 이야기가 나온다 쇼핑백까지 따로 챙긴 대목에서 방이 한 번 무너지는데 정작 본인은 계속 같은 옷이다 그 정성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서 두 사람이 정면으로 붙는다
현우: 120명분을 혼자 들고 갔다는 게 나는 아직도 안 믿겨
서윤: 그것도 세 가지씩 맞춰서
정호: 나는 쇼핑백에서 무너졌어 그걸 다 따로 준비했더라
소민: 쇼핑백까지?
도현: 근데 정작 본인은 계속 같은 옷 입고 있잖아
다인: 단벌신사 인도네시아 여행폼 미쳤다
현우: 그거 짐 무게 때문일걸
정호: 무게보다 자리야 촬영 장비에 선물까지 넣으면 옷 들어갈 데가 없어
소민: 잠자리 먹는거는 순 싸구려로 하면서 좋은일에는 팍팍 쓰시네
다인 자기 장바구니 창을 열었다가 아무 말 없이 닫음
도현: 이게 제일 어려운 건데
다인: 뭐가요
도현: 아끼는 사람이 크게 쓰는 거
현우: 나는 좀 다르게 봤는데
서윤: 왜
현우: 저 정도 양이면 혼자 감당할 게 아니라 도와줄 사람 붙였어야지 나 저거 나르다 허리 나간 사람 여럿 봤어
소민: 그건 맞는 말인데 그럼 저 그림이 안 나와 혼자 낑낑대는 게 다 보이잖아
정호: 근데 진짜 혼자 하면 손이 모자라서 몇 명은 못 줘
다인: 더 못 챙겨줘서 아쉬워하시던 얼굴이 계속 남아요
도현: 120명 주고도 미안해하는 게 제일 대단한 거지
현우: 그러니까 더 도와줬어야 한다고
서윤: 마음은 늘 쇼핑백 한 장 차이에서 티가 나
소민: 어쨌든 나는 혼자 한 게 맞다고 봐
정호 자기 캐리어 사진을 하나 올렸다가 바로 지움
다인: 저는 그냥 그 쇼핑백 한 장이 계속 생각나요
도현 쇼핑백 예쁘게 접는 법을 진지하게 검색하고 있음
현우: 나는 그래도 다음엔 사람 붙였으면 좋겠어
글자만 빌려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말이 나오자 방이 말싸움 대신 실제로 받아쓰기를 해보기로 한다 한 사람이 자기 고향 말을 불러주고 나머지가 각자 적는다 적어놓고 보니 철자가 전부 다르다
도현: 아까부터 걸리는 게 있는데 저건 글자만 빌려 쓰는 거잖아
정호: 그냥 문자만 쓰는 거네여 즉 알파벳만 같고 의사소통 전혀 안되네여 아무 의미없음
서윤: 어 그거 나도 순간 그렇게 생각했는데
소민: 그게 오히려 한글의 위대함 아닐까요 한글은 문자이지 언어가 아니니까요
다인: 말싸움 말고 그냥 해봐요
현우: 뭘
다인: 제 고향 말 한 문장 불러줄 테니까 받아써보세요
도현 시작도 전에 자판을 괜히 두들겨 봄
다인: 슬라맛 빠기
서윤: 슬라맛 빠기
현우: 스라맛 파기
정호: 셀라맛 빠끼
다인: 세 개 다 읽으면 통해요
소민: 어 다 다르게 적었는데 통한다고
도현: 이게 소리 적는 글자라는 뜻이지
서윤: 나 방금 아무 생각 없이 들리는 대로 적었어 그게 되네
도현: 나 이거 매일 해 외국 가수가 부를 가사 발음을 한글로 적어주는 게 내 일이거든
현우: 어 근데 아까 글자만 빌려 쓰는 거라며
도현: 빌려 쓰는 게 얼마나 편한지 아니까 한 말이지
정호 조용히 자기가 적은 철자를 지우고 다시 씀
소민: 방금 손 움직인 사람 있는데
정호: 안 고쳤어
현우 네 사람이 적은 철자를 나란히 붙여놓고 소리 내서 읽어봄
다인: 근데 제일 비슷하게 적은 사람은 한 번도 안 배운 사람이에요
현우: 그거 나야?
다인: 네
서윤 자기가 적은 걸 다시 보고 고개를 갸웃함
정호: 아까 그 아무 의미없다는 말 취소할게 다섯 글자 적어보고 바로 무너졌다
문단 하나 없이 길게 쓰인 글 하나가 화제에 오른다 못 읽겠다는 사람과 끝까지 읽은 사람이 갈리는데 그 안에 15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킨 사람 얘기가 들어 있다 그러면서 간판 글씨를 누가 썼는지로 화제가 옮겨간다
서윤: 나 어제 그 긴 글 세 번 읽었어
현우: 아 그거 문단 하나도 안 나눈 거?
소민: 먼말인지 모르겠음
정호: 나도 처음엔 그랬는데 두 번째 읽으니까 보이더라
도현: 문단을 좀 나눠서 써줬으면
다인: 저는 끝까지 읽었어요
서윤: 15년 넘게 그 자리에서 혼자 한글 가르친 한국 분이 따로 있다는 얘기야
현우: 어 그럼 영상에 나온 분은
서윤: 그분은 처음에 시작한 상징적인 쪽이고
소민 스크롤을 한참 올렸다가 그대로 다시 내림
정호: 나 이런 거 여러 번 봤어 카메라 들고 가면 제일 먼저 말 걸어주는 사람이 제일 오래 있던 사람은 아니더라
도현: 그 말 무섭게 들린다
정호 답장을 길게 쓰다가 다 지우고 한 줄만 남김
다인: 15년이요 저 한국말 배운 게 3년인데 벌써 그만두고 싶은 날이 수두룩해요
현우: 3년도 대단해
서윤 그 긴 글을 문단 나눠서 다시 붙여넣고 혼자 처음부터 읽음
소민: 근데 아무도 못 믿겠네요
도현: 그럴 수 있지 나도 반은 못 믿어
정호: 나는 저 간판 누구랑 같이 썼냐가 제일 궁금해
다인: 그건 학생들이랑 주민들이랑 같이 썼대요
현우 간판 장면으로 되돌아가서 글씨를 하나씩 확대해 봄
소민: 아 그럼 저 삐뚤한 획들이
서윤: 응
도현 아무 말 없이 화면만 오래 보고 있음
정호: 나는 그래서 이런 거 만들 때가 무섭더라 한 사람 비추면 다른 한 사람이 안 보여
소민: 그건 찍는 사람 탓이 아니잖아
정호: 탓하자는 게 아니고 나도 매번 그러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야
다인 두 사람 말을 번역기에 돌려보다가 그냥 창을 닫음
현우: 나는 지금 7개 학교 돌고 있다는 대목에서 그냥 멈췄어
소민: 나는 아직도 저 얘기 다 못 믿겠고
얼굴 얘기부터 시작해서 목소리 톤과 말하는 속도까지 방이 한참 뜯어본다 그 속도가 누구에게 제일 귀한지를 아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그리고 따라해본 사람이 그 결과를 실토한다
소민: 저 사람 얼굴 어디서 봤나 했는데 아직도 생각나
서윤: 여고에서 인기많은 이과계열 스윗한 선생님같으시네
현우: 과학쌤 아니면 지리쌤 느낌
다인: 유튜버계의 최다니엘
도현: 나는 조신한 성시경 쪽
정호: 다들 얼굴 얘기하는데 나는 목소리에서 졌어
소민: 아 그 톤
정호: 나도 촬영 나가면 저 톤 흉내내는데 편집하면서 들어보면 내 목소리만 붕 떠
서윤 소리를 확 키웠다가 놀라서 도로 줄임
다인: 저는 저 속도 덕분에 자막 없이 봤어요
현우: 어 그게 되네
다인: 한국말 배우는 사람한테 저 속도가 진짜 귀해요 다들 너무 빨라요
도현: 나 방금 반성함
소민: 왜
도현: 나 아까부터 여기서 제일 빨리 치고 있었어
서윤: 인정
정호: 근데 나도 저 톤 따라해봤거든
현우: 됐어?
정호: 삼일 만에 목이 나갔어
소민 혼자 낮은 목소리로 뭘 읽어보다가 헛기침을 함
도현: 삼일이나 갔으면 오래 버틴 거야
서윤: 나중에 보니 같은 intj
다인: 어 저도요
현우: 나도
소민: 나도인데
도현 방 안 사람 수를 손으로 세어보다가 그냥 손을 내림
정호: 이 방 지금 뭔가 이상한데
다인: 극i 다섯이 모여서 이렇게 떠들고 있는 게 제일 이상해요
광고 붙은 편인데 아무도 건너뛰기를 안 눌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벤트 응모 댓글들을 읽어 내려가다가 방의 웃음기가 슬며시 빠지고 각자 요즘 어디가 안 좋은지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안 믿는다는 사람도 하나 있다
현우: 광고 붙었는데 하나도 안 껄끄러운 거 처음이야
소민: 광고 받으면 5성 호텔 가거나 비싼 음식 먹던데 이렇게 좋은 일에 쓰는 사람 처음 봐
서윤: 그래서 나 이번엔 건너뛰기 안 눌렀어
다인: 저는 응모까지 했어요
도현: 뭐 걸렸는데
다인: 20명한테 준대요
현우: 나 그 응모 댓글들 읽다가 웃음기 사라짐
정호: 왜
현우: 50대가 되니 온 삭신이 쑤셔요
서윤 자기 어깨를 돌려보다가 소리가 나서 멈춤
소민: 40대직장인으로 건강관리가 잘 되지 않아 응모해봅니다
도현: 이거 왜 다 남 얘기가 아니지
다인: 저는 구내염이요
정호: 20대에 무슨 구내염이야
다인: 여러종류의 약이나 치약같은거를 써도 안되네요
서윤: 그거 십중팔구 스트레스야 잠 못 자면 바로 올라와
소민: 아니면 잠이지 나 새벽에 가게 나간 지 3년째인데 입안이 성한 날이 없어
도현: 아니면 그냥 나이
다인: 저 그럼 뭐 고쳐요
현우 영양제 통을 흔들어 보고 남은 개수를 세다가 관둠
정호: 나는 A형독감으로 열흘 고생했어 보통은 5일이면 좋아진다는데
서윤: 열흘이면 그냥 누워만 있었겠네
소민 응모 링크를 눌렀다가 캡처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한참 헤맴
도현: 근데 나는 이런 거 안 믿어
서윤: 뭘
도현: 하나 먹고 삭신이 안 쑤신다는 거
현우: 안 믿어도 되는데 받으면 먹을 거잖아
도현: 그건 그거고
다인 응모 화면 캡처를 세 장 찍어놓고 어느 게 예쁜지 고르고 있음
정호 당첨자 발표 날짜를 달력에 적어둠
소민: 나는 그래도 2월 4일 기다릴 건데
훈수가 한가득 담긴 긴 글을 놓고 방이 메모장을 켠다 개들이 왜 피하는지 선물을 줄 때 뭘 확인해야 하는지 헬멧은 왜 안 주는지까지 줄줄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 때문에 여행 계획이 늘어난 사람과 줄어든 사람이 동시에 생긴다
정호: 나 여기 오기 전에 그 긴 훈수 글 읽다가 메모장 켰어
도현: 그거 어디까지 읽었어
정호: 개가 왜 피하는지까지
다인: 아 그거 진짜예요 저희 쪽 개들은 사람 오면 먼저 도망가요
소민: 우리 동네 개는 손님 오면 자리부터 뺏던데
서윤: 나는 할랄 부분에서 멈췄어
현우: 그거 사탕 하나 주는 것도 봐야 되는 거야
다인: 네 어른들이 많이 속상해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주는 쪽이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현우: 나 작년에 해외로 나가는 상자 안에 그거 모르고 넣어 보낸 적 있어
소민 과자 봉지를 뒤집어서 뒷면을 진지하게 읽고 있음
도현: 세관 얘기도 있던데
현우: 기부품이라고 공문 넣으면 세금 안 붙을 수도 있대
정호: 그거 진짜 되면 내가 다음 달에 해볼게
서윤: 그러다 또 혼자 다 짊어지지
정호: 아
다인: 또라자도 가라던데
도현: 나 거기 이름부터 검색해봤어
다인: 소 한 마리 값이 어마어마하대요
소민: 소 한 마리 앞에서 온 동네가 몇 년을 모으는 데가 있다는 게 신기해
서윤 소 가격을 검색하다가 화면을 껐다가 다시 켬
정호: 나 이 방에서 여행 계획 두 개 늘었어
도현: 나는 하나 줄었어
소민: 왜
도현: 헬멧 안 준다는 데서
다인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반쯤 가림
현우: 헬멧은 달라고 하면 준대 안 쓰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먼저 안 꺼내는 거고
도현: 그럼 나 갈 수도 있고
정호 메모장 목록 맨 아래에 한 줄을 더 적음
서윤: 이 방 진짜 끝까지 아무도 안 정리하고 가네
다인: 저는 정리됐어요 저 이번 여름에 집에 가요
간판 글자에서 시작해 각자 창피했던 물컵과 쇼핑백 한 장과 삼일 만에 나간 목까지 다 꺼내놓고 나니 방에 남은 건 아직 안 끝난 말들이다 누구는 달력에 날짜를 적어뒀고 누구는 여름에 집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