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부터 해라 그동안 잘못했다고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9일 · 원본 영상: 자우소
등장인물
헛헛 · 기억부장 · 그럴수도 · 계산기 · 여린맘 · 드립요정
화면에는 정책실장이 마이크 앞에서 전력과 용수를 풀자는 화두를 꺼내는 장면이 잡힌다. 반도체 공장을 돌리려면 전기와 물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댓글창은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술렁인다. 좋아요보다 물음표가 먼저 달리고, 다들 이 장면을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얼굴이다.
기억부장: 잠깐 지금 전력이랑 용수를 풀자고 한 거 맞제
헛헛: 어 나 방금 뭘 들은 거지 ㅋㅋㅋ
드립요정: 누가 나 좀 꼬집어봐 이거 실화냐
계산기: 전력 용수 = 결국 전기랑 물이요 즉 발전소랑 댐 얘기임
여린맘: 반도체 돌리려면 전기물 필요한 거 맞긴 해요~
그럴수도: 근데 내용만 보면 방향은 틀린 말 아닌데
헛헛: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누가 말했냐가 ㅋㅋ
기억부장: 그니까 이 말을 저기서 하니까 이상한 거라고
드립요정: 야 이 BGM 어디서 들었는데
계산기: 발전소 하나 짓는 시간부터 계산 들어가야 됨
여린맘: 그래도 이제라도 필요하다 하니 다행 아녜요
그럴수도: 그 마음도 이해는 가요
헛헛: 다행인데 왜 자꾸 웃음이 나냐고 ㅋㅋㅋ
기억부장: 내가 옛날 일 하나하나 다 적어놨는데 이거 풀면 길어
드립요정: 기억부장 노트 개봉박두
여린맘: 잠깐만요 마음의 준비 좀…
계산기: 노트 두께부터 심상치 않다
기억부장 오래된 수첩을 탁 펴서 첫 장을 넘긴다
기억부장이 수첩을 펴자 채팅이 순간 조용해진다. 그러다 누군가 '아 그거' 하고 운을 떼는 순간, 다들 같은 장면을 떠올린 듯 헛웃음이 파도처럼 번진다. 반대할 땐 언제고, 그 한마디가 화면을 가득 메운다.
기억부장: 탈원전 하자 그랬고 4대강 보 헐자 그랬고 원전은 백해무익이라 그랬음 내가 다 적어놨다
헛헛: 그 사람들이 지금 전기 물 풀자고 ㅋㅋㅋㅋ
드립요정: 이거 재방송인데 결말만 바뀐 각
그럴수도: 근데 그때랑 지금이랑 상황이 다르긴 하잖아
계산기: 다르긴 한데 반대한 지 그렇게 오래 안 됐어요 몇 년 됐다고
여린맘: 그래도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거 아녜요…
헛헛: 바뀌어도 이렇게 빨리 바뀌면 어지럽잖아 ㅋㅋ
기억부장: 심지어 멀쩡한 수중보 헐자던 것도 여기 적혀 있음
드립요정: 물은 흘러야 한다며 그 명대사
그럴수도: 그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니었어요 그때는
계산기: 근데 그때 맞으면 지금은 뭐고 지금 맞으면 그때는 뭐냐고
여린맘: 듣고 보니 좀 헷갈리긴 하네요…
헛헛: 헷갈리는 게 정상이야 ㅋㅋㅋ
드립요정: 장르가 갑자기 SF에서 다큐로 바뀜
기억부장: 내 수첩은 거짓말 안 한다 날짜까지 있음
계산기: 기록이 이겼다 오늘도
여린맘: 알았어요 알았어 기억부장님 무서워…
그럴수도: 자자 진정하고 근데는 잠깐 접어둡시다
드립요정 수첩을 화면 가까이 들이대며 날짜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데자뷰가 웃음으로 번지자, 이번엔 조금 다른 결의 목소리가 올라온다. 웃긴 웃긴데 그전에 한마디는 하고 넘어가자는 분위기. 사과부터 하는 게 순서 아니냐는 말이 진지하게, 그러나 곧 티키타카로 풀린다.
여린맘: 저기 근데 순서가 좀 그렇지 않아요 사과부터 하고 하면 덜 얄미울 텐데
헛헛: 그니까 미안하다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ㅋㅋ
기억부장: 반대할 때 목소리는 제일 컸는데 미안하다는 아직 한 번도 못 들었음
그럴수도: 근데 정책 바꾼 게 사과할 일인가 상황 바뀌면 바꿀 수도 있죠
드립요정: 그럴수도님 오늘 반론 담당 출근 도장 찍음
그럴수도: 출근했으면 일은 해야지
계산기: 정책은 바꿔도 돼요 근데 그동안 든 돈이랑 시간은 누가 사과함
헛헛: 오 계산기 그거 아프다 ㅋㅋ
여린맘: 그냥 그때는 미안했다 한 줄이면 다들 풀릴 텐데요…
기억부장: 근데 저쪽은 원래 미안하다는 말을 잘 안 함 내 수첩에 사과 칸이 비어 있음
드립요정: 사과 칸 미개봉 새 상품 상태
헛헛: 새 상품 ㅋㅋㅋㅋ 그만해
그럴수도: 그래도 사과 강요하는 것도 좀 그래요 잘못을 인정하는 건 본인 몫이지
계산기: 인정 그건 맞말이네
여린맘: 맞아요 억지로 시키면 진심도 아니고…
기억부장: 일단 오늘도 사과 없음이라고 적어둔다
드립요정: 수첩 두께 국립도서관 등록 예정
헛헛: 이러다 그 수첩이 유물 된다 ㅋㅋ
그럴수도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어깨를 으쓱한다
사과 얘기가 잦아들 무렵, 누군가 문득 두리번거리는 말을 던진다. 그때 그렇게 온몸으로 반대하던 사람들은 지금 다 어디 갔느냐고. 갑자기 채팅이 조용한 방 안을 둘러보는 듯한 공기가 된다.
헛헛: 근데 그때 앞장서서 반대하던 분들 지금 다 어디 감 ㅋㅋ
기억부장: 천성산 도롱뇽 지킨다고 드러눕고 원전 앞에서 시위하던 그분들 말이지
드립요정: 지금 채팅창 도롱뇽 소리만 들림 개굴
계산기: 그때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더니 요즘은 한 건도 안 보이긴 함
여린맘: 바쁘셔서 그런 거 아닐까요…
헛헛: 바쁘긴 뭐가 바빠 ㅋㅋㅋ
그럴수도: 근데 그분들 입장도 아직 안 나왔으니 함부로 단정은 말죠
드립요정: 입장문 로딩중 99퍼에서 멈춤
기억부장: 환경 몇 년 만에 안 바뀌는데 왜 목소리도 같이 사라졌나 이건 적어둔다
계산기: 몇 년 전 반대 논리가 지금은 왜 조용한지 그 계산이 안 맞음
여린맘: 그래도 나오시면 또 반대하실 수도 있잖아요
헛헛: 그럼 이번엔 어느 쪽을 반대하냐 ㅋㅋ 헷갈리겠다
그럴수도: 그게 핵심이에요 기준이 뭐냐는 거
드립요정: 반대 버튼이 지금 누구 편인지 모드 찾는 중
기억부장: 예전엔 삽만 떠도 나왔는데 지금은 발전소 짓자는데 잠잠함
계산기: 확실히 그림이 좀 이상하긴 해
여린맘: 혐오하려는 건 아니고요 그냥 궁금한 거예요~
헛헛: 그래 우린 욕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어디 계시냐고 ㅋㅋ
기억부장 고개를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빈자리를 살핀다
궁금증이 커지자, 반론 담당이 드디어 제대로 팔을 걷는다. 상황이 바뀌면 정책도 바뀌는 거지 그게 왜 잘못이냐고. 방 안의 공기가 팽팽해지고, 저마다 한마디씩 붙으며 티격태격이 시작된다.
그럴수도: 자 솔직히 말할게 상황 바뀌면 대응도 바뀌어야지 그걸 융통성이라 하는 거예요
헛헛: 말은 맞아 말은 ㅋㅋ
기억부장: 근데 몇 년 만에 정반대로 가면 그건 융통성이 아니라 뒤집기 아님
계산기: 융통성은 한두 번이지 원전 반대하다 원전 짓자면 폭이 너무 큼
드립요정: 융통성이 아니라 요가 수준
여린맘: 그래도 나라에 이득이면 바꾸는 게 낫지 않아요…
그럴수도: 그거예요 미래에 이득이면 자존심보다 실리를 택해야죠
헛헛: 오 그건 좀 설득되네 ㅋㅋ
기억부장: 설득은 되는데 그럼 그때 반대는 뭐였냐고 그것도 미래 봤다며
계산기: 그 질문이 맞음 그때도 미래 지금도 미래 둘 중 하나는 틀린 거잖아
드립요정: 미래가 둘이야 평행우주냐
헛헛: 평행우주 ㅋㅋㅋㅋ
그럴수도: 그건 나도 인정 그때 반대는 좀 과했다 봐요
여린맘: 오 그럴수도님이 인정하니까 오히려 시원하네요
기억부장: 반론 담당도 그때 반대는 과했다 인정 이건 크게 적어둔다
계산기: 인정 한 줄이 사과 칸 옆에 겨우 하나 채워짐
드립요정: 수첩 사과 칸 개봉 임박
헛헛: 야 오늘 진도 나간다 ㅋㅋ
그럴수도 손바닥을 펴 보이며 순순히 어깨를 내린다
여린맘 작게 손뼉을 치며 반가운 표정을 짓는다
인정이 나오자 분위기가 잠깐 훈훈해지는데, 계산기가 곧바로 찬물을 끼얹는다. 마음은 알겠는데 이거 명령한다고 내일 뚝딱 되는 게 아니라고. 숫자가 하나씩 튀어나오자 낙관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계산기: 자 냉정하게 원전 하나 지금 착공해도 완공까지 10년 넘게 걸려요
헛헛: 10년 ㅋㅋ 나 그때 뭐 하고 있냐
드립요정: 도깨비방망이인 줄 뚝딱 하면 나오는 줄
여린맘: 그래도 지금 시작이라도 하면 언젠가는 되잖아요~
기억부장: 10년 전에 전문가들이 미리 하자 했을 때 반대한 것도 여기 적혀 있음
그럴수도: 그건 뼈아프네 그때 했으면 지금쯤 돌아갔을 텐데
계산기: 댐도 마찬가지예요 부지 선정만 몇 년 착공하고 또 몇 년
헛헛: 듣기만 해도 벌써 지친다 ㅋㅋ
드립요정: 명령한다고 모래가 발전소 되냐고
여린맘: 그래도 늦었다고 안 하면 더 늦는 거니까요…
그럴수도: 그 말은 맞아요 늦어도 방향은 잡아야지
기억부장: 근데 임기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거 이 동네 한두 번 보나 이것도 기록
계산기: 그리고 짓는 사이 세계 경기 꺾이면 중간에 멈추는 것도 계산에 넣어야 됨
헛헛: 야 계산기 오늘 너무 팩폭 아니냐 ㅋㅋㅋ
드립요정: 계산기 배터리 풀충전 상태
여린맘: 그래도 우리 너무 비관만 하지 말아요…
그럴수도: 맞아요 될 이유도 하나쯤은 챙기고 갑시다
기억부장: 될 이유는 다음 장에 나올 듯 반도체
계산기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햇수를 세어 보인다
숫자에 눌려 처졌던 채팅이, 반도체라는 단어에 다시 눈을 뜬다. 사실 이 소동의 진짜 배경이 거기 있었다. 공장을 돌리려면 전기와 물이 있어야 하고, 세계 시장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초조함이 스민다.
계산기: 사실 이게 왜 나온 거냐면 반도체 공장 돌리려면 전기랑 물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감
헛헛: 아 그래서 갑자기 전력 용수 타령이었구나 ㅋㅋ
여린맘: 공장 지어도 돌릴 전기가 없으면 소용없는 거네요~
기억부장: 그니까 그때 발전소 지어놨으면 지금 이 고민을 안 했다는 거 이건 크게 적음
그럴수도: 냉정히 방향은 맞아요 반도체는 국가 먹거리니까
드립요정: 엔비디아가 퍽이나 우리 기다려주겠다
계산기: 그거 진심임 지금 여러 나라가 동시에 착공했어요 늦으면 물량 못 받음
헛헛: 어 갑자기 급해진다 ㅋㅋ
여린맘: 그래서 이제라도 풀자는 거면 나쁜 얘긴 아니잖아요
그럴수도: 그래서 내용 자체는 반대 안 한다니까요 나는
기억부장: 내용은 좋아 근데 앞에서 발목 잡던 거 사과 없이 넘어가는 게 얄미운 거지
드립요정: 결론 방향 맞고 태도 미묘
헛헛: 방향 맞고 태도 미묘 ㅋㅋㅋ 딱이다
계산기: 전남 클러스터만 해도 발전 용량 어마어마하게 필요함 이거 진짜 계산 빡셈
여린맘: 잘 됐으면 좋겠다 진짜 우리 애들 일자리인데…
그럴수도: 그 마음은 다 같을 거예요
기억부장: 그러니까 더더욱 처음부터 잘했어야지 소리가 나오는 거고
드립요정: 기억부장 오늘 대사 하나로 통일됨 처음부터
헛헛 화면 쪽으로 몸을 바짝 기울이며 침을 꼴깍 삼킨다
일자리 얘기가 나오자 채팅의 온도가 한 뼘 내려간다. 웃다가도 문득 아까워지는 대목. 애써 키운 사람들이 이미 짐을 싸서 떠났다는 이야기에, 헛웃음 사이로 진짜 한숨이 섞여 나온다.
여린맘: 근데 이게 제일 속상해요 원전 하던 연구원들 벌써 해외로 많이 나갔대요…
기억부장: 세금으로 키운 인재들인데 개무시하다가 다 내보낸 거 이건 진짜 크게 적음
헛헛: 그건 좀 진짜 아깝다 ㅋ 웃다가 갑자기 아프네
계산기: 한번 나간 인력 다시 데려오는 게 새로 키우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려요
드립요정: 생태계 초토화하고 이제 와서 컴백 부탁이라니
그럴수도: 근데 이건 어느 편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 같이 손해 본 거예요
여린맘: 맞아요 이건 누구 편들 일도 아니에요…
헛헛: 인정 이건 우리 다 같이 아까운 거 ㅋㅋ
기억부장: 기술 생태계는 한번 무너지면 복구가 제일 힘든데 그걸 몰랐나
계산기: 사람 하나 전문가 되는 데 십수 년임 숫자로만 봐도 손실이 큼
드립요정: 십수 년 vs 뚝딱 명령 아직도 뚝딱 믿는 사람 있음
헛헛: 뚝딱 콜백 나왔다 ㅋㅋㅋ
그럴수도: 그래도 지금이라도 붙잡을 사람 붙잡는 게 최선이겠죠
여린맘: 네 아직 국내에 계신 분들이라도 대접 잘 해드렸으면…
기억부장: 붙잡을 사람이라도 붙잡자 이건 오랜만에 좋은 말이라 적어둔다
계산기: 기억부장 노트에 드디어 훈훈한 줄 하나 추가
드립요정: 수첩 사과 칸은 아직 새 상품임 참고로
헛헛: 아 웃기다가 울컥했다가 오늘 감정 롤러코스터네 ㅋㅋ
여린맘 화면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고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린다
기억부장 펜을 멈추고 잠깐 먼 곳을 바라본다
이야기가 한 바퀴 다 돌자, 격했던 목소리도 순한 목소리도 결국 같은 자리로 모인다. 화도 났고 아깝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남는 건 어이없는 헛웃음 한 줌. 누군가 결론을 내리려 하고, 다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헛헛: 결론 나 오늘 코미디 한 편 제대로 봤다 ㅋㅋㅋ
드립요정: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소리 들림
기억부장: 오늘 수첩 결산 반대 이력 한가득 인정 한 줄 사과 여전히 영
계산기: 정리하면 방향은 맞고 태도는 미묘 시간은 10년 사과는 0
그럴수도: 근데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한 게 어디예요 다들 나쁜 뜻 없었잖아
여린맘: 맞아요 우리 그냥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어요~
헛헛: 그건 진짜다 잘 되면 우리도 좋은 거니까 ㅋ
드립요정: 다음 편 예고 도깨비방망이 완결편
기억부장: 그때까지 내 수첩 사과 칸 비워두고 기다린다
계산기: 나는 완공 햇수 카운트다운 켜두고 기다림
여린맘: 저는 인재분들 안 떠나게 붙잡는 소식 기다릴래요
그럴수도: 다들 각자 기다릴 거 하나씩은 챙겼네 나쁘지 않은 마무리예요
헛헛: 자 그럼 우린 다음 재방송 때 또 만나자 ㅋㅋ
드립요정: 채널 고정하고 알림 설정 잊지 마셈
여린맘: 다들 고생했어요 오늘~
기억부장: 수첩 덮는다 오늘은 여기까지
계산기: 계산기도 잠깐 끕니다 배터리 아껴야지
그럴수도: 커피 다 식었네 그래도 재밌었다
드립요정 카메라를 향해 꾸벅 인사하고 화면 밖으로 빠진다
수첩은 사과 칸 하나를 끝내 비워둔 채 덮이고, 계산기는 완공까지 남은 햇수를 조용히 세다 화면을 끈다. 누구도 이긴 사람은 없지만 아무도 크게 다치지 않은 방. 발전소가 정말 서기까지 남은 긴 시간처럼, 채팅창엔 헛웃음 한 줄과 다음 재방송을 기다리는 사람들만 느긋하게 남는다. 도깨비방망이는 오늘도 뚝딱 소리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