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모범적인 감옥#역사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19일 · 원본 영상: 이거실화임
등장인물
회색톤수집가 (지안) · 추진력이고파 (지호) · 감옥투어패키지 (은채) · 여기선안그런데 (예린) · 나만멈춰있나 (서윤) · 일단리액션 (하준) · 그근거어딨어 (준서)
영상은 엘살바도르의 초대형 감옥 CECOT를 비춘다. 4만 명이 갇혀 하루 두 끼 콩과 빵만 먹고, 외부 연락은 완전히 끊겨 죽어서야 나간다는 곳이다. 댓글창은 '속이 시원하다'와 '이래도 되나'로 첫 줄부터 갈라져 있다.
일단리액션: 잠깐 이거 끝까지 봐야 됨 지금 첫 장면부터 소름 돋았음
일단리액션 화면에 코 박을 듯이 붙어 앉는다
나만멈춰있나: 4만 명? 한 곳에? 이게 사람이 세는 숫자가 맞나
회색톤수집가: 저 회색 봐. 벽이랑 죄수복이랑 바닥까지 채도를 싹 죽여놨어. 색이 하나도 안 튀게. 저건 우연이 아니라 일부러 사람을 지워 보이게 찍은 그림이야
회색톤수집가 화면 구석을 손가락으로 확대해 본다
추진력이고파: 한 사람이 결정해서 이걸 진짜로 지어버렸다는 게 부럽다 나는 이직 하나를 반년째 못 정하는데
감옥투어패키지: 근데 이 규모면 관리비만 어마어마할 텐데. 나 벌써 운영 각 재고 있음
그근거어딨어: 잠깐. 죽어서야 나간다는 건 소문이야 확정이야. 그 근거가 어디 있는지부터 봐야지
일단리액션: 근데 콩이면 단백질은 챙기네 ㅋㅋ
나만멈춰있나: 다들 이걸 보면서 무슨 생각하지. 나는 자꾸 나 지금 뭐하나 싶은데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시차 때문에 이제 봤는데 여기선 이런 뉴스 나오면 반응이 딱 반반이야. 무섭다랑 부럽다
여기선안그런데 댓글을 위로 한참 거슬러 올린다
추진력이고파: 부럽다니까. 아니 근데 나는 오늘도 이력서 두 줄 쓰다 껐어
회색톤수집가: 죄수들 표정이 다 똑같아. 겁도 화도 안 보여. 저렇게 무표정을 맞춰놓은 게 제일 무서운 연출이야
감옥투어패키지: 무섭긴 한데 저 압도되는 느낌, 이거 콘텐츠로 팔면 각 나온다
그근거어딨어 미간을 좁히고 화면을 노려본다
일단리액션: 근데 이거 어느 나라임? 나 중간부터 봐서 모름
나만멈춰있나: 엘살바도르. 방금 자막에 큼지막하게 나왔잖아
그근거어딨어: 일단 통쾌하다는 댓글이 압도적으로 많네. 근데 압도적이라고 다 맞는 건 아니고
화면이 바뀌며 거리에서 사람들을 무더기로 잡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문신만 있어도 즉시 체포되는 비상사태, 그런데 시민 지지율은 90퍼센트가 넘는다는 자막이 뜬다.
일단리액션: 문신만 있으면 잡혀감?? 나 타투 스티커도 못 붙이겠다 ㅋㅋㅋ
감옥투어패키지: 90퍼센트 지지율. 이 정도 지지면 뭘 해도 통과라는 건데. 이거 하나로 다음 사업 다 밀 수 있겠다
그근거어딨어: 잠깐. 문신이 곧 영장이라는 게 걸린다. 문신했다고 다 갱단이야. 그 판단은 누가 하냐
회색톤수집가: 저 잡아가는 장면 구도 봐. 카메라를 위에서 내려찍었어. 사람들이 점처럼 작게 보이게. 우리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편에 서게 만드는 각도야
회색톤수집가 고개를 기울여 화면 각도를 따라 본다
나만멈춰있나: 근데 이걸 몇 년 만에 다 바꿨다고? 나는 그 몇 년 동안 뭐 했지
추진력이고파: 저 결단력. 부럽다 진짜. 나는 점심 메뉴도 90퍼센트 확신으로 못 고르는데
일단리액션 자기 팔뚝을 슥 쓸어본다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앞부분 봤는데 여기선 문신이 그냥 패션이거든. 근데 저긴 문신이 조직 표식이래. 배경이 다르니까 같은 잣대로 못 봐
감옥투어패키지: 그니까 저긴 저게 통하는 거고. 예린 말 들으니까 더 각 서네
그근거어딨어: 지지율 높다고 옳은 건 아니야. 다수가 원한다는 말은 억울한 소수를 지워도 된다는 말이 되기 쉽거든
일단리액션: 오 방금 멋있었음. 근데 나 반은 못 알아들었음 ㅋㅋ
나만멈춰있나: 멋있긴 한데 준서 말 듣고 나니까 등이 좀 서늘해지긴 했어
추진력이고파: 아니 근데 나는 저 지지율이 부러운 게 아니라, 뭐 하나를 저렇게 밀어붙이는 게 부러운 거야
회색톤수집가 화면 속 사람들 얼굴을 하나하나 훑는다
여기선안그런데: 그리고 여기선 저런 거 시행하면 다음날 바로 시위 나와. 저긴 그게 없다는 게 더 무서운 지점이야
감옥투어패키지 손가락을 딱 튕긴다
그근거어딨어: 일단 다음 장면 보자. 아직 판단하긴 이르니까
인권 단체가 비판을 쏟아내자 부켈레가 SNS로 받아친 문장이 자막으로 크게 뜬다. '범죄자가 그렇게 소중하면 당신들이 입양하라.' 댓글창이 순식간에 박수 이모지로 뒤덮인다.
일단리액션: 입양하라고?? ㅋㅋㅋㅋㅋㅋ 이 아저씨 말빨 미쳤음
추진력이고파: 와 이건 인정. 나 이 한마디에 반쯤 넘어갔어. 저렇게 딱 자르는 사람 부럽다
감옥투어패키지: 이 대사 하나가 지지율 절반은 먹여 살렸겠다. 이거 짤로 만들면 조회수 터진다
회색톤수집가: 댓글 하나가 이걸 그대로 옮겨 적었어. '범죄자가 그렇게 소중하면 당신들이 입양하라. 이 한마디로 이미 설득됐음.' 박수 세 개까지 붙여서
회색톤수집가 그 댓글을 손가락으로 짚어 보여준다
나만멈춰있나: 통쾌하긴 하다. 근데 통쾌한 말이 다 맞는 말은 아니잖아. 아 나 왜 이렇게 재고 있지
그근거어딨어: 말빨은 인정. 근데 저건 반박이 아니라 화제를 돌린 거야. 소중하냐 아니냐랑, 재판 없이 가둬도 되냐는 다른 질문이거든
일단리액션: 오 준서 또 시작 ㅋㅋ 근데 나 방금 그 박수 이모지 따라 눌렀음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그 대사 봤는데 여기서도 이거 밈이야. 티셔츠에 박아서 팔더라
감옥투어패키지: 봐 티셔츠. 내가 뭐랬어 이거 팔린다니까
추진력이고파 혼자 박수를 짝 치다 멋쩍게 손을 내린다
나만멈춰있나: 근데 저 사람은 이 말 한마디로 나라를 뒤집었고, 나는 오늘 문제집 한 장 넘겼어. 격차가 좀 세다
회색톤수집가: 저 사람 표정이 웃고 있는데 눈이 안 웃어. 저 갭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거야. 여유 있어 보이니까
그근거어딨어 반박 댓글을 쓰다가 지운다
일단리액션: 근데 저 아저씨 옷 잘 입는다 야구모자 각도 봐
여기선안그런데 시차 때문에 하품하며 화면을 다시 돌려본다
감옥투어패키지: 야구모자에 그 문구 박아도 되겠다. 나 진짜 반은 진심임
추진력이고파: 아니 근데 나는 저 여유가 제일 부러워. 나는 여유는커녕 이력서 창을 못 닫는데
장면이 밝아진다. 살인마들이 사라진 거리, 밤에도 사람이 걷는 광장, 비트코인 성지가 되어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이어진다. 치안이 곧 경제라는 자막이 뜬다.
감옥투어패키지: 이거다. 치안이 곧 경제. 나 방금 소름 돋았어. 무서운 감옥 하나가 관광 상품이 됐잖아
감옥투어패키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눈을 반짝인다
일단리액션: 밤에 걸어다닌다고?? 나 우리 동네도 밤엔 무서운데 ㅋㅋㅋ
회색톤수집가: 봐 아까 감옥 장면이랑 색이 완전히 반대야. 여긴 채도를 확 올렸어. 노란 조명, 사람들 옷 색깔. 위험한 곳과 안전한 곳을 색으로 갈라 보여주는 편집이야
나만멈춰있나: 이 변화가 진짜 몇 년 만이라고? 나는 재수 일 년째인데 나라가 통째로 바뀌는 시간이었네
추진력이고파: 관광객이 몰린다니 부럽다. 아니 근데 나는 저기 취업 자리 있나부터 보게 돼. 직업병이야
그근거어딨어: 잠깐. 관광객 급증이랑 치안 정책이 인과라는 근거는 뭐야. 비트코인 정책 영향도 섞였을 텐데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그 광장 봤는데 여기 유학생 커뮤니티에서도 저기 여행 갔다 온 후기 올라와. 진짜 안전했대. 그건 팩트인 듯
일단리액션 신나서 의자에서 들썩인다
감옥투어패키지: 감옥 투어 패키지 하나 만들면 대박이겠다. 무서운 곳 보고 나와서 안전한 광장에서 커피 마시는 코스
나만멈춰있나: 다들 각 잡을 때 나만 나는 언제 여행 가나 이러고 있다
나만멈춰있나 책상에 턱을 괴고 한숨을 쉰다
회색톤수집가: 관광객들 표정은 진짜 편해 보여. 아까 죄수들 무표정이랑 대놓고 대비시켜 붙여놨어. 같은 나라 사람인데
추진력이고파: 부럽다니까 진짜. 아니 근데 나는 저 안전한 거리 부러운 게 아니라, 뭐든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게 부러워
그근거어딨어 다른 요인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꼽아본다
여기선안그런데: 근데 여기선 안전을 이런 방식으로 산다는 걸 사람들이 좀 불편해해. 대가가 있어 보이니까
일단리액션: 근데 비트코인 성지면 나 용돈 다 넣어야 하나 ㅋㅋ
감옥투어패키지: 야 그건 하지 마. 근데 투어 패키지는 진짜야. 나 이거 메모함
화면 아래 댓글이 빠르게 올라간다. '범죄자 인권은 쓰레기통에'라는 문장이 몇 번이고 반복된다. 통쾌해하는 사람과 멈칫하는 사람이 같은 화면에서 부딪친다.
일단리액션: 쓰레기통에? 이 말 댓글에 열 번은 나온 듯 ㅋㅋ 다들 같은 말 복붙함
추진력이고파: 저 말이 왜 통하는지는 알겠어. 피해자는 우는데 가해자가 편하면 화나잖아. 그 마음은 이해돼
감옥투어패키지: 저 문장 자체가 밈이 됐어. 이 정도로 퍼지면 이미 슬로건이야. 근데 슬로건은 원래 반만 맞아
그근거어딨어: 그 반이 문제야. 인권을 자격 있는 사람만 누린다고 정하는 순간, 그 자격을 누가 정하냐로 넘어가거든. 오늘은 범죄자, 내일은 누구
일단리액션: 와 방금 무거웠음. 야 근데 나 배고픔 콩 먹고 싶어졌음 ㅋㅋㅋ
나만멈춰있나: 웃긴 게 나 두 마음이 같이 와. 통쾌한데 무섭고. 둘 다 진심이라 더 헷갈려
회색톤수집가: 저 문장 쓰는 댓글들 보면 느낌표를 세 개씩 붙여. 화가 아니라 확신이야. 확신은 원래 그림자를 안 그려
회색톤수집가 댓글을 다시 위로 올려 여러 번 읽는다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그 논쟁 따라잡았는데 여기선 이걸 학교에서 토론 주제로 다뤄. 정답을 안 주고 계속 싸우게 놔둬. 그게 낫대
추진력이고파: 나는 저렇게 딱 한쪽으로 확신하는 사람들이 좀 부럽기도 해. 나는 뭐 하나 확신을 못 하니까
그근거어딨어 반박하려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문다
나만멈춰있나: 이거 보면서도 나 자꾸 딴생각 나. 이 사람들 이렇게 열내는 동안 나는 뭘 하고 있나 싶고
일단리액션 정말로 콩 간식을 뒤적여 찾는다
감옥투어패키지: 근데 이 정도 화력이면 이 주제로 토론 콘텐츠 만들어도 사람 몰리겠다. 은채 눈엔 다 사업으로 보임 미안
여기선안그런데: 여기선 이 얘기 나오면 꼭 마지막에 그럼 억울한 사람은, 하고 누가 물어. 그 질문 다음 장면에 나올 것 같은데
회색톤수집가: 화면 속 사람들 얼굴을 보면 누구도 미워하는 표정은 아니야. 그냥 지쳐 보여. 그게 더 오래 남아
일단리액션: 야 근데 콩 없음 아쉽 ㅋㅋ 다음 장면 뭐임
그근거어딨어: 그 다음 장면이 진짜야. 통쾌한 말들 뒤에 뭐가 있었는지 나올 차례거든
밝던 화면이 다시 가라앉는다. 문신 때문에 잡혀간 사람 중 죄 없는 이가 이천 명이 넘는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한 명이 당신이라면'이라는 댓글이 화면에 오래 머문다.
그근거어딨어: 이거야. 문신만으로 잡아간 이천 명. 이 중에 아무 죄 없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삶은 누가 돌려줘
일단리액션: 어 이천 명이면 우리 학교 전교생보다 많은데
일단리액션 들썩이던 몸이 처음으로 조용해진다
나만멈춰있나: 그 한 명이 당신이라면. 이 댓글 보고 손이 멈췄어. 아까 통쾌했던 게 갑자기 미안해지네
회색톤수집가: 여기서 화면이 다시 그 회색으로 돌아가. 광장의 노란 빛이 싹 빠졌어. 편집이 지금 우리한테 잠깐 멈추라고 말하는 거야
회색톤수집가 확대하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본다
추진력이고파: 아까 부럽다고 했던 게 좀 무안해진다. 결단이 빠른 게 늘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그 이천 명 기사 봤는데 여기선 이 부분을 제일 크게 다뤄. 화려한 감옥 사진보다 이 숫자를 먼저 보여줘
감옥투어패키지: 나 방금까지 패키지 짜던 사람인데 이 대목에선 입이 안 떨어지네. 이건 팔 게 아니지
감옥투어패키지 메모장을 조용히 덮는다
그근거어딨어: 그래서 나는 이럴 때 뭐라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 따지는 건 잘하는데 이건 따질 상대가 없잖아. 어 그, 음
나만멈춰있나: 괜찮아. 지금은 다들 말이 잘 안 나오는 게 맞는 것 같아
일단리액션: 나 방금까지 콩 먹고 싶다 했던 거 좀 미안해졌음. 저 안에 억울한 사람 있으면 콩도 벌이잖아
회색톤수집가: 무표정이 아까랑 다르게 보여. 아까는 연출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진짜 억울한 얼굴일 수도 있겠다 싶어
추진력이고파: 아니 근데 나는 이런 건 부럽다는 말이 안 나와. 처음이야 오늘
여기선안그런데 잠시 화면에서 눈을 돌린다
그근거어딨어: 통쾌함이 나쁜 건 아닌데, 그 통쾌함이 이천 명을 못 보게 만들면 그건 문제야. 딱 여기까지만 말할게
일단리액션: 야 근데 다음 장면 가자. 이렇게 조용한 거 나 못 견뎌 ㅋㅋ 미안
댓글 하나가 길게 올라온다. 진짜 범죄자만 잡으면 영웅이고, 반대파까지 가두면 독재라, 둘은 종잇장 차이라는 글이다. 사람들이 그 문장 앞에서 잠깐 멈춘다.
회색톤수집가: 이 댓글 길다. 영웅과 독재가 종잇장 차이라는 거야. 진짜 범죄자만 솎으면 영웅, 반대파까지 넣으면 독재. 잘 쓴 문장이네
그근거어딨어: 이건 나도 반박 안 해. 정확히 그 종잇장이 문제야. 지금은 범죄자만 잡는다지만, 그 종이가 언제 넘어갈지 아무도 모르니까
일단리액션: 종잇장 차이? 그럼 지금은 어느 쪽인 거임? 나 헷갈림 ㅋㅋ
감옥투어패키지: 지지율 90퍼센트면 지금은 영웅 대접이지. 근데 그 지지율이 사업이면 나는 안 들어가.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각이라
나만멈춰있나: 누가 그러더라 독재의 끝은 좋았던 적이 없다고. 근데 지금 저기 사람들은 당장 안전해졌잖아. 이걸 어떻게 같이 놓지
추진력이고파: 나는 아까 저 결단력이 부러웠는데, 그 결단력이 잘못된 방향이면 제일 무서운 거잖아. 부럽다고 한 거 반은 무를게
추진력이고파 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는다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그 철인정치 댓글 봤는데 여기 수업에서도 딱 이거 다뤄. 좋은 독재자가 가능하냐. 답은 늘 안 나와
회색톤수집가 화면 속 부켈레의 얼굴을 다시 확대해 본다
그근거어딨어: 한 명의 억울한 사람보다 열 명을 놔주라는 옛말이 있는데, 그 반대로 가는 게 지금 저 나라야. 어느 쪽도 공짜가 아니야
일단리액션: 와 다들 갑자기 똑똑해짐 ㅋㅋ 나만 감옥 밥 걱정하고 있었음
감옥투어패키지: 근데 하준이 밥 걱정이 제일 인간적이긴 해. 다들 크게 보는데 걔만 사람 배 걱정함
나만멈춰있나: 이 사람은 연임까지 하려 한다는데, 그 몇 년이면 나는 대학을 가고도 남을 시간이야. 무섭기도 하고 빠르기도 하고
나만멈춰있나 손가락으로 햇수를 세어본다
회색톤수집가: 저 사람 얼굴엔 자신감밖에 없어. 흔들림이 하나도 안 그려져 있어. 그림으로 치면 그늘이 없는 그림이야. 그게 매력이자 위험이지
여기선안그런데: 여기선 이런 지도자 나오면 열광이랑 공포가 같이 커. 딱 지금 이 댓글창 같아
일단리액션: 근데 종잇장 얘기 들으니까 나 시험지 생각남 ㅋㅋ 갑자기 우울
그근거어딨어: 그래서 답은 없어. 다만 종잇장이라는 걸 잊지 않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종이가 덜 넘어가는 거고
댓글창의 흐름이 바뀐다. '우리나라도 이래야 한다'는 글이 쏟아지더니, 어느새 서로 다른 정치 진영을 향한 욕설로 번져 있다. 화면 밖 사람들의 목소리가 뒤엉킨다.
일단리액션: 어 갑자기 댓글이 우리나라 얘기로 도배됨 ㅋㅋ 다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도 함
추진력이고파: 그 마음은 알겠어. 피해자가 더 힘든 걸 보면 답답하니까 저 나라가 부러워 보이는 거지
그근거어딨어: 근데 배경이 완전 달라. 저긴 갱단이 나라를 먹은 곳이었고 여긴 그 상황이 아니야. 남의 극약처방을 그대로 복사할 순 없어
일단리액션: 오 맞말 같긴 한데 야 스크롤 봐 갑자기 사람들 서로 욕함 ㅋㅋㅋ 무슨 일임
회색톤수집가: 봐 댓글 색이 바뀌었어. 감옥 얘기하다가 대댓글부터 완전 다른 싸움이야. 서로 진영 이름 부르면서. 영상은 저 멀리 갔어
회색톤수집가 댓글을 빠르게 내리며 눈이 커진다
나만멈춰있나: 이거 볼 때마다 신기해. 무슨 영상이든 결국 여기로 오네. 나는 그 에너지가 좀 부럽기도 하고 아깝기도 하고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대댓글 봤는데 여기서 한국 댓글창 보여주면 다들 놀라. 주제가 뭐든 마지막은 정치 싸움이라고
감옥투어패키지: 이 흐름 진짜 신기하긴 해. 근데 나는 여기 안 낀다. 여기 끼면 하루 날아가. 그 시간에 사업안 하나 더 짜
추진력이고파: 나도 저 싸움엔 안 들어갈래. 나는 오늘 영상 얘기 하러 왔지 편 가르러 온 건 아니라서
추진력이고파 채팅창에서 손을 떼고 뒤로 기댄다
일단리액션: 야 우리끼리는 안 싸우기로 하자 ㅋㅋ 나 방금 무서웠음
그근거어딨어: 이런 싸움엔 내가 따져도 소용이 없어. 근거를 대도 안 듣거든. 이럴 땐 나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 그냥 안 낄래
나만멈춰있나 싸움 댓글을 빠르게 지나쳐 내린다
회색톤수집가: 재밌는 건 저 싸우는 사람들도 처음엔 다 같은 걸 봤다는 거야. 같은 감옥, 같은 문장. 근데 결론은 정반대야. 사람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게 이렇게 보여
감옥투어패키지: 그니까 결국 이 방이 낫다. 여기선 은채가 사업 얘기해도 아무도 안 잡아가잖아 ㅋㅋ
여기선안그런데: 여기선 이럴 때 댓글 그냥 끄고 영상만 다시 봐. 그게 정신 건강에 낫대. 나 그거 배웠어
일단리액션: 그럼 우리도 영상 마지막 부분 보자 이제 거의 끝난 듯 ㅋㅋ
영상이 다시 CECOT의 넓은 전경으로 돌아가며 끝을 향한다. 통쾌함과 찜찜함이 반씩 남은 채, 사람들이 각자 오늘 본 것을 한마디씩 정리하기 시작한다.
나만멈춰있나: 결국 나는 저 나라가 빠른 게 부럽고, 그 속도가 무섭기도 했어. 근데 오늘 이거 보면서 딴생각 안 한 시간이 좀 있었네. 그건 좋았어
그근거어딨어: 나는 이 영상 하나로 답을 못 내겠어. 통쾌한 말도 억울한 이천 명도 다 진짜니까. 근데 둘 다 기억하는 게 답에 그나마 가까운 것 같아
일단리액션: 나는 아직도 반은 모르겠는데 ㅋㅋ 콩 밥 걱정한 건 진심이었음. 재밌었다 진짜
일단리액션 화면에 대고 크게 손을 흔든다
회색톤수집가: 나는 색이 계속 남아. 회색이었다가 노랑이었다가 다시 회색으로 끝나는 화면. 저 편집이 오늘 우리 마음이랑 똑같이 움직였어. 잘 만든 영상이야
회색톤수집가 마지막으로 전경을 한 번 확대해 보고 손을 뗀다
감옥투어패키지: 나는 끝까지 투어 패키지 접었다 폈다 했는데, 그 이천 명 얘기에서 접었어. 오늘은 그게 맞는 것 같아
추진력이고파: 나는 부럽다는 말 오늘 열 번은 한 것 같은데, 마지막엔 안 부럽더라. 그거 하나 배웠으면 오늘 잘 본 거지. 아니 근데 이력서는 또 안 썼네
여기선안그런데: 아 나 이제 결론 부분 봤는데 여기선 이런 영상 끝나면 다들 말이 없어져. 오늘 우리도 딱 그러네. 시차 넘어서 같이 조용해진 기분이야
여기선안그런데 화면을 끄려다 잠깐 멈춘다
나만멈춰있나: 그 입양하라 그 한마디, 웃겼는데 지금은 좀 무겁게 남네. 통쾌한 말이 제일 오래 남는다는 게 무섭다
감옥투어패키지 손가락을 튕기려다 그냥 인사로 흔든다
그근거어딨어: 나 오늘 따지기만 하고 위로는 못 했는데, 다음엔 좀 나아질게. 다들 잘 봤어
추진력이고파 옅게 웃으며 채팅창을 닫을 채비를 한다
일단리액션: 다음 영상도 같이 보자 이번엔 안 싸우고 ㅋㅋ 잘 가요 다들
회색톤수집가: 잘 봤어. 다음엔 색 예쁜 영상으로 보자
한 사람씩 채팅창을 닫자 방이 서서히 비어간다. 통쾌함도 찜찜함도 정리되지 않은 채, 각자 오늘 본 감옥의 회색을 조금씩 안고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