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짜장면 시켜먹는 건달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9일 · 원본 영상: 씬창고
등장인물
나른 · 도식 · 뭉치 · 반장 · 새록 · 장풍
흰 와이셔츠에 철가방 하나 든 사내가 짜장면을 배달하러 나선다. 화면은 옛날 중국집 주방의 꾸덕한 소스에서 시작하고, 댓글창은 시작하자마자 저 시절 짜장 냄새를 맡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
새록: 어 이거 뭔 영화임 갑자기 짜장 땡기게
장풍: 다들 물러나봐라 전직 철가방 등판했다
새록: 아니 영화 물어봤는데요???
나른: 저 철가방 소리만 들어도 벌써 입에 침 고인다 진짜
뭉치: 짜장 배달하는 건달 컨셉 ㅋㅋㅋㅋㅋ 세계관 최강자냐
도식: 저거 파파로티. 김호중 모티브.
새록: 김호중이 누군데 갑자기
반장: 자 자 그 얘긴 이따 하고 일단 짜장부터 보자
장풍 소매 걷어붙이며 철가방 흉내 낸다
나른: 근데 저 짜장 색깔 좀 봐라 요즘 저런 색 안 나와
뭉치: 흰 와이셔츠 입고 짜장을 든다고? 저건 광기지 ㅋㅋ
도식: 튈 자리 예약.
장풍: 내가 왕년에 저 철가방으로 하루 200그릇 돌렸다
새록: 200그릇요? 하루에요???
도식: 10그릇도 의심스러움.
뭉치: ㅋㅋㅋㅋㅋㅋ 벌써 시작부터 티키타카 오지네
나른: 아 저 시절이 그립다 진짜 배달비도 없고 곱빼기가 얼만데
반장: 그러니까 일단 저 사람 어디로 가는지나 보자고
사내는 배달 하나 나가면서 후폰을 빠뜨리고 나온다. 윗사람은 그걸 붙잡고 짱 하나를 배달해도 장인 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다.
장풍: 후폰 빼먹고 나가는 거 저거 나도 해봤다 완전 국룰
뭉치: 짜장 하나 배달하는데 장인정신 나오는 거 ㅋㅋㅋㅋ 스케일 봐
나른: 근데 저 시절엔 진짜 짜장 하나에도 정성이 달랐어
도식: 정성이 아니라 조미료임.
반장: 장인정신은 장인한테나 바래야지 배달하다 국물 튀겠다
뭉치: ㅋㅋㅋㅋ 반장 말리는 척하면서 결국 같이 깜
새록: 근데 후폰이 뭐임 후라이드폰인가
장풍: 휴대폰이다 이 사람아 왕년엔 삐삐였고
새록: 삐삐요??? 그건 또 뭔데요
나른 먼 산 보며 한숨 폭 쉰다
도식: 꼰대 마인드 시전.
뭉치: 개빡친 얼굴 저거 벌써부터 웃기네 ㅋㅋㅋㅋ
장풍: 장인정신 하니까 말인데 나는 면 불기 전에 도착이 원칙이었다
도식: 방금 200그릇 돌린다며. 다 불었겠는데.
반장: 자 자 경력 논쟁 그만하고 배달이나 보내드리자
나른: 그래도 저렇게 잔소리 듣던 시절이 정겹긴 하다
뭉치: 잔소리를 정겹다 하는 사람 ㅋㅋ 이미 나이 인증
새록: 아 후폰 휴대폰이구나 이제 이해함
훈계를 뒤로하고 사내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채 텍트에 올라탄다. 얼굴은 잔뜩 굳었는데 시동 거는 손놀림만은 쿨하기 그지없다.
장풍: 어 텍트다 텍트 저거 내 애마였는데
뭉치: 개빡친 얼굴로 쿨하게 출발 ㅋㅋㅋㅋㅋ 표정이랑 손이랑 따로 놈
나른: 저 스쿠터 소리 아직도 기억난다 골목마다 울리던
새록: 텍트가 그렇게 유명한 스쿠터임?
장풍: 고딩때 텍트 안 몰아봤으면 인생 헛산 거다
도식: 또 경력 나온다.
반장: 빡쳐도 배달은 간다 저게 프로다 인정할 건 하자
뭉치: 인정 ㅋㅋ 화나도 짱은 안 흘리는 클래스
나른 화면 속 골목을 아련하게 바라본다
새록: 근데 어디로 배달 가는 거임? 아직도 모르겠음
도식: 곧 나옴.
뭉치: 쿨하게 가는 척 하는데 알고 보면 개빡친 상태 이게 킬포
장풍: 저 속도면 짜장 다 뭉개진다 내가 해봐서 앎
도식: 안 해봤을 확률 99프로.
나른: 저 시절엔 배달비 공짜였는데 왜 지금은 소비자가 내냐고
반장: 그 얘기 시작하면 밤샌다 일단 짜장부터
뭉치: ㅋㅋㅋㅋ 배달비 얘기 나오자마자 반장 손절
새록: 아 텍트가 그 스쿠터구나 이제 알겠음
쿨하게 달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학교 안이다. 배달을 받으러 나온 얼굴을 확인한 순간, 댓글창은 저 둘이 대체 무슨 사이냐를 두고 순식간에 편이 갈린다.
뭉치: 학교 안에서 짜장 시켜먹기 ㅋㅋㅋㅋ 이거 낭만이지
나른: 수업 째고 학교에서 몰래 시켜먹는 짜장이 제일 맛있었어
도식: 저 때리는 거 보면 제자였을 확률 높음.
새록: 엥 제자를 때린다고요???
반장: 때려도 되는 건 아니지 근데 뭐 영화니까 넘어가자
장풍: 동년배 아님? 졸업하고 모교 짱깨 배달하는 선배가 어딨어
도식: 김천예고 설정임. 제자라고 나옴.
뭉치: 이거 80번 넘게 봤는데 나도 처음 들음 ㅋㅋㅋㅋ
나른 옛 교실 풍경 떠올리며 흐뭇하게 웃는다
새록: 80번요? 뭘 그렇게까지 봄
장풍: 학교로 짜장 배달 나도 숱하게 갔다 교문에서 몰래몰래
도식: 교문 컨셉 새로 추가됨.
뭉치: 장풍 경력에 학교 배달까지 추가요 ㅋㅋㅋㅋ
반장: 학생이 배달원한테 반말하면 좀 그렇긴 한데
나른: 그래도 저 나이엔 다 그랬지 뭐 철없을 때라
뭉치: 요즘 저러면 배달하는 사람 많아서 바로 몰려온다 ㅋㅋ
새록: 아 그래서 선생이 제자를 때린 거구나 이제 앞뒤 맞음
도식: 이제 따라옴.
새하얀 셔츠를 입은 사내가 꾸덕한 짜장 소스에 면을 비빈다. 소스가 튈까 아슬아슬한 그 장면 하나에, 댓글창은 옛날 짜장이 맛있었네 아니 추억보정이네를 두고 두 패로 쫙 갈린다.
나른: 저 꾸덕한 짜장 좀 봐라 요즘은 죄다 물짜장인데
뭉치: 흰 셔츠에 저 짜장 비비는 거 심장 쫄깃하다 ㅋㅋㅋㅋ
장풍: 저 시절 짜장은 밥까지 말아먹고도 소스 남았다
도식: 추억보정임. 그때 짬뽕도 별로였음.
나른: 라드유 쓰던 시절이라 고소함이 달랐다니까
도식: 라드유 타령 나올 줄 알았음.
반장: 맛있으면 장땡이지 뭘 성분까지 따지나 자 다음
뭉치: ㅋㅋㅋ 반장 옳은 말 하고 바로 넘김 스킬 좋다
새록: 물짜장이랑 꾸덕짜장이랑 뭐가 다른 거임?
나른 화면 속 짜장에 침을 꿀꺽 삼킨다
장풍: 내가 소스만 20년 봤는데 저건 진짜 근본 짜장이다
도식: 아까 200그릇 돌린다더니 이제 소스 20년.
뭉치: 경력 자꾸 늘어나 ㅋㅋㅋㅋㅋ 장풍 벌써 60살
새록: ㅋㅋㅋㅋ 계산해보니 진짜 나이 안 맞음
나른: 요즘은 맛없는 짜장 찾기가 더 힘든 게 아니라 맛있는 걸 찾기가 힘들어
반장: 그건 맛있는 게 너무 많아져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뭉치: 짜장 하나로 인생 논하기 시작함 ㅋㅋ 이게 댓글창이지
도식: 결론 침 뱉지 마라.
면을 비비다 말고 사내가 순간 짱아 성대모사를 내뱉는다. 그 짧은 한마디에 댓글창은 웃음이 터져 앞뒤 문맥이 다 날아간다.
뭉치: 따야ㅋㅋㅋㅋㅋㅋ 저 짧은 순간에 성대모사까지 하노
새록: 따야가 뭐임? 무슨 말임?
도식: 아이고 따야는 경상도로 아이고 머리야임.
나른: 옛날 어른들은 머리를 다라이라고도 하셨지 그래서 따야
새록: 헐 다라이가 머리???
장풍: 따야 이거 내가 배달 다닐 때 맨날 하던 말이다
도식: 그건 좀 아닌 듯.
뭉치 손으로 머리 감싸며 따야 흉내를 낸다
뭉치: 따이야 뜌땨야 ㅋㅋㅋㅋㅋㅋ 이거 하루종일 따라하겠네
반장: 자 자 웃긴 건 알겠고 저게 짜장 비비다 나온 애드립이라는 게 포인트
나른: 저렇게 순간 애드립 치는 배우들 보면 진짜 감탄스러워
새록: 아 그러니까 아이고 머리야를 사투리로 따야 한 거구나
도식: 이제 완벽 이해.
장풍: 거봐 내가 따야 원조라니까
뭉치: 원조는 무슨 ㅋㅋㅋ 방금 처음 들었으면서
나른: 이런 사투리 애드립 하나에 옛날 생각 나고 좋다
반장: 인정 저 한마디에 영화 분위기가 확 풀리네
새록: 따야 따이야 뜌땨야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음 ㅋㅋ
짜장 한 그릇 앞에서 댓글창은 문득 옛 물가를 떠올린다. 곱빼기 값이 얼마였네, 쿠폰을 줬네 안 줬네 하며 저마다 지갑 대신 추억을 꺼내 든다.
나른: 저 때 짜장 곱빼기가 5천원도 안 했는데 그것도 배달 공짜
장풍: 포도 스티커 10개 모으면 탕수육 대짜 줬다 이거 실화다
새록: 포도 스티커요? 그게 뭔데요
뭉치: 짜장 한 그릇도 열받을 판에 쿠폰 도발까지 ㅋㅋㅋㅋㅋ
도식: 쿠폰은 원래 두 그릇부터 줬음.
장풍: 맞다 두 그릇부터 쿠폰 주말 공휴일 사용 불가였지
도식: 이건 또 맞네.
뭉치: 장풍 경력이 처음으로 팩트체크 통과함 ㅋㅋㅋㅋ
반장: 쿠폰 안 주는 건 좀 선 넘긴 했지 근데 그것도 낭만이야
나른 손가락으로 옛날 스티커 개수를 세어본다
새록: 그럼 스티커 다 모으면 진짜 공짜 탕수육임?
나른: 그럼 그게 얼마나 뿌듯한데 냉장고에 붙여놓고 모았어
장풍: 나는 스티커판 세 개 동시에 돌렸다
도식: 그건 다시 거짓말.
뭉치: ㅋㅋㅋㅋ 팩트 하나 맞히더니 바로 다시 뻥
새록: 아 포도 스티커가 그 도장 같은 거구나 이제 알겠음
나른: 그 시절이 다시 올 수 없다는 게 제일 슬프다
반장: 울지 말고 오늘 짜장이나 시켜 그게 정신건강에 좋아
짜장 하나에 이렇게까지 정들 무렵, 누군가 이 영화의 실제 모티브가 있다는 말을 꺼낸다. 그 이름이 나오자 댓글창의 온도가 순식간에 바뀐다.
도식: 이 영화 모티브 김호중임. 얼마 전에 출소함.
새록: 김호중이 누군데요 아까부터 그 이름 나오던데
뭉치: 음주운전으로 시끄러웠던 트로트 가수 ㅋㅋ
나른: 근데 영화 자체는 참 잘 만들었어 그건 인정해야지
장풍: 출소 기념작이네 옥중맘들 오열하겠다
반장: 자 여기서 정치 얘기로 새면 댓글창 불난다 영화는 영화로 보자
뭉치: ㅋㅋㅋ 반장 진짜 소방수 자질 있음 딱 끊네
도식: 맞음. 딴 데로 새면 답 없음.
새록: 아 그래서 아까 그 얘긴 이따 하자고 한 거구나
나른 머쓱한 듯 뒷머리를 긁적인다
나른: 배우 연기랑 실제 인물은 분리해서 봐야 몰입이 안 깨져
장풍: 나는 이거 영화관에서 봤다 그땐 이런 얘기 하나도 몰랐지
뭉치: 김호중 알고 보면 몰입 확 깨진다는 사람 개많더라 ㅋㅋ
반장: 서울의 봄은 재밌게 본 사람들이 이때만 엄격하긴 해
도식: 그것도 팩트.
새록: 아 그러니까 실제 인물이랑 영화는 따로 보라는 거네요
뭉치: 몰입 깨질 땐 따야 한 번 외치면 다시 돌아옴 ㅋㅋㅋ
나른: 성대모사가 여기서 또 나오네 그건 또 웃기다
짜장 한 그릇으로 시작한 소동은 뜻밖의 반전에서 멈춘다. 저 빡친 배달원이 훗날 모범택시 김도기가 된다는 것.
새록: 잠깐 저 사람 모범택시 김도기 기사 아님???
뭉치: 맞음 ㅋㅋㅋㅋ 김도기 기사님 짜장 배달하다 여기 계셨네
장풍: 김도기 기사 뭐 하세요 모범택시 안 모시고 짜장을 미노
도식: 젊을 때 배역임. 시간순으로 이게 먼저.
나른: 저 빡친 배달원이 나중에 저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반장: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더니 배역은 되네 라는 드립 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침
뭉치: ㅋㅋㅋㅋ 반장가 셀프 드립 선점함 오늘 폼 미쳤다
새록 무릎을 탁 치며 뒤늦게 감탄한다
장풍: 거봐 내가 텍트 몰던 실력이면 택시도 몰 수 있다니까
도식: 당신은 택시 앞자리도 못 앉을 뻔했음.
나른: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즐겁다더니 딱 이 댓글창이네
뭉치: 얼굴만 봐도 즐거우면 쿠폰은 안 주냐 ㅋㅋㅋㅋ
반장: 쿠폰 얘기 또 나온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짜장이나 시키자
새록: 결국 다 같이 짜장 시키는 걸로 끝나는 거임 ㅋㅋ
장풍: 내가 배달 갈까 철가방 아직 안 버렸다
도식: 그 철가방부터 진짜인지 검증부터.
나른: 따야 한 번 외치고 곱빼기로 시키자 오늘은
짜장 한 그릇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옛 골목의 스쿠터 소리와 포도 스티커, 그리고 따야 한마디를 지나 다시 짜장 한 그릇으로 돌아온다. 팩트로 찬물을 끼얹던 사람도, 경력을 부풀리던 사람도 결국 같은 곳에 침을 삼키며 앉아 있다. 화면은 꺼졌는데 어쩐지 다들 배가 고파진 채로, 오늘 저녁 메뉴는 이미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