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홍수환 선수 귀국! 시청앞 카퍼레이드! 박정희 대통령 수장수여!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9일 · 원본 영상: 러브코리아
등장인물
촉촉이 · 왕년삼촌 · 계산기양 · 팩트박 · 차분씨 · 쪼렙막내
화면이 지직거리며 빛바랜 흑백 뉴스가 열린다. 세계 챔피언 벨트를 딴 권투 선수 홍수환이 조국으로 돌아오고, 김포공항부터 시청 앞까지 이어진 인파가 손을 흔든다. 며칠 뒤 청와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그의 가슴에 수장을 걸어준다. 댓글창은 벌써부터 첫 줄부터 훌쩍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쪼렙막내: 헐 이거 색깔이 아예 없네 흑백이야
왕년삼촌: 내가 이 장면을 흑백 티비로 봤다니까 온 동네가 그 집 마당에 모여서 봤어
촉촉이: 아니 시작하자마자 왜 눈물이 나 ㅠㅠ 나 아직 아무것도 안 봤는데
쪼렙막내: 저 촉촉이님 벌써 우심 ㅋㅋㅋ
계산기양: 이 영상 나이 계산해보면 지금 보는 우리 부모님보다 형이에요 진짜임
팩트박: 근데 이거 몇년도 일이지? 다들 그때 그때 하는데 정확히 언제임?
차분씨: 세계 챔피언 먹고 개선한 거 그거 하나만 알면 돼요
촉촉이 손등으로 눈가를 벌써 한 번 훔친다
왕년삼촌: 그때 우리 집 티비가 동네에서 두 대뿐이었어 반공 방첩 포스터 옆에 딱 있었지
쪼렙막내: 동네에 티비가 두 대요? 그게 되는 시대가 있었다고요?
계산기양: 티비 두 대면 동네 인구 나누기 두 대니까 한 대당 백 명은 봤겠네요 좌석 회전율 미쳤다
팩트박: 아니 그니까 정확히 챔피언이 몇전 몇기냐고 밑에 누구는 4전5기 누구는 7전8기 쓰던데
촉촉이: 팩트박님 그런 게 지금 중요해요? 나 화면만 봐도 목이 메는데 ㅠㅠ❤
차분씨: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다는 게 핵심이에요 숫자는 좀 이따 세고
왕년삼촌: 여튼 저 음악 저 개선 음악 나는 저 첫 소절만 들어도 그날 마당 냄새까지 나
쪼렙막내: 마당 냄새까지요 와 이게 되네
계산기양: 냄새를 기억한다니 왕년삼촌님 뇌 저장용량 계산 불가
팩트박: 그래서 몇전 몇기냐고요 아무도 대답을 안 해주네 진짜
촉촉이: 아 몰라 그냥 나 지금부터 계속 울 예정이야 미리 말해둠 ㅠㅠ
화면이 김포공항 광장으로 넘어간다. 사람이 사람 위에 겹쳐 보일 만큼 광장이 가득 찼고, 만세를 외치는 입 모양들이 소리 없이 흔들린다. 댓글창이 잠깐 조용해졌다가 다시 터진다.
쪼렙막내: 잠깐만 이거 사람 몇 명이야 화면에 끝이 없어
촉촉이: 저 인파 봐 다들 진심으로 반가워서 나온 거잖아 ㅠㅠ 요즘은 이런 표정 보기 힘들어
계산기양: 저기 모인 사람 계산해보면 광장 한 칸에 두 명씩 잡아도 만 명은 훌쩍 넘어요 이건 콘서트 매진급
왕년삼촌: 내가 저 김포공항 바로 옆 동네 살았어 저날 학교도 안 가고 가도로 뛰어나갔다니까
팩트박: 근데 저 인파 중에 진짜 권투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됐을까? 그냥 분위기 아니었을까?
차분씨: 몰라도 나온 거예요 나라가 처음으로 세계 1등 했으니까
쪼렙막내: 나라가 처음으로 세계 1등 그 문장 좀 심장에 박히는데
촉촉이 폰을 가슴에 꼭 끌어안는다
왕년삼촌: 저기 저 골목 저거 내가 자전거 세워두던 자리야 확실해 저 담벼락 각도가 딱 그래
계산기양: 담벼락 각도로 위치 특정 왕년삼촌님 위성 지도 필요 없음
쪼렙막내: 삼촌 진짜 저기 살았어요? 실화냐
왕년삼촌: 실화지 그럼 나중에 김포공항 옆 살던 사람들 손 한번 들어봐 은근 많을걸
팩트박: 그건 그렇고 아까 그 질문 아직 답 안 나왔는데 4전5기임 7전8기임
촉촉이: 팩트박님 지금 저 만세 인파 보면서도 그 생각을 함? ㅠㅠㅋㅋ
차분씨: 일단 지금은 손 흔드는 거부터 보죠 숫자는 도망 안 가요
계산기양: 저 인파를 요즘 지하철 혼잡도로 환산하면 200퍼센트 압사 직전 근데 다들 웃고 있음 이게 미침
쪼렙막내: 웃으면서 만세하는 압사 처음 봄
왕년삼촌: 저 웃음이 진짜였어 그때는 축하할 게 생기면 온 국민이 같이 웃었다니까
촉촉이: 그니까 그 같이 웃는 게 왜 이렇게 부럽지 ㅠㅠ❤
선수가 어머니와 나란히 차에 오른다. 김포 가도를 지나 한강 다리를 건너고 남대문을 돌아 시청으로 향하는 내내, 길가에 늘어선 사람들이 손을 뻗는다. 어머니의 옆얼굴이 화면에 잠깐 머문다.
촉촉이: 어머니랑 같이 차 탄 거 봐 저게 진짜 효자지 ㅠㅠ 챔피언보다 저게 더 뭉클해
쪼렙막내: 오픈카 카퍼레이드 이거 완전 영화 주인공인데
계산기양: 김포에서 시청까지 저 거리 계산하면 걸어서 세 시간 근데 손 흔드느라 팔이 먼저 나갔을 듯
왕년삼촌: 내가 저 가도에서 박수 쳤다니까 손바닥 아픈 줄도 모르고 쳤어 고교 시절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해
팩트박: 근데 저 시절에 오픈카 카퍼레이드까지 해준 선수가 또 있었나? 이거 흔한 일 아니지 않음?
차분씨: 그만큼 처음이라 그래요 알릴 게 없던 나라가 알릴 사람이 생긴 거니까
촉촉이 고개를 끄덕이다 눈물 한 방울을 떨군다
쪼렙막내: 알릴 게 없던 나라 그 표현 자꾸 나오니까 진짜 짠하다
왕년삼촌: 그때 우리는 외국에 자랑할 게 이거 딱 하나였어 그러니 온 도시가 나온 거야
계산기양: 자랑거리 한 개당 시민 만 명 동원 요즘으로 치면 국가대표 우승 열 번치 감동 압축
팩트박: 압축 얘기 나온 김에 그래서 몇전 몇기 압축 좀 해줘요 나 진심 궁금해서 그래
촉촉이: 아니 어머니 옆얼굴 나오는데 지금 그걸 물어보고 있어 ㅠㅠㅋㅋ 인간적으로
쪼렙막내: 팩트박님 진짜 한 우물만 파신다 ㅋㅋ
차분씨: 어머니 얼굴 저거 이따 명언 하나 나옵니다 기다려보세요
왕년삼촌: 아 그 명언 나 알아 그거 나오면 진짜 다들 무너질 거야
계산기양: 명언 예고편까지 나옴 이 방 감정 그래프 우상향 각도 45도 초과
쪼렙막내: 무슨 명언인데요 저 진짜 처음 봐서 모름
촉촉이: 곧 나와 마음의 준비 해 나 벌써 휴지 뽑았어 ㅠㅠ❤
팩트박: 명언은 좋은데 숫자도 같이 좀
화면 위로 그날의 목소리가 겹친다. 아들이 링에서 어머니를 향해 외쳤다는 그 한마디, 그리고 어머니가 돌려준 대답이 자막처럼 방 안에 떠오른다. 댓글창의 손들이 잠시 멈춘다.
촉촉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이 한마디에 나 벌써 무너짐 ㅠㅠㅠ
왕년삼촌: 그래 그담이 대박이야 아이고 장하다 수환아 대한국민 만세다 이거였어
쪼렙막내: 잠깐 아들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하니까 엄마가 대한국민 만세다 함? 실화임?
차분씨: 실화예요 그게 명언이 된 거고요
계산기양: 감동 수치 측정 불가 계산기 방금 고장 남 이건 못 셈
팩트박: 근데 원문이 대한국민 만세다임 대한민국 만세다임? 밑에 두 개가 다르게 적혀있어서
촉촉이: 팩트박님 지금 그걸 ㅠㅠ 아니 근데 둘 다 맞대 밑에 누가 둘 다 맞다고 정리해놨어
쪼렙막내 침을 꿀꺽 삼키며 화면을 뚫어져라 본다
왕년삼촌: 둘 다 맞아 대한민국이든 대한국민이든 그 마음이 중요한 거지 어머니가 얼마나 벅찼겠어
계산기양: 아들 우승 소식 듣고 나온 첫 마디가 자기 자랑이 아니라 나라 만세 이거 효율로 따지면 감동 가성비 세계 1위
쪼렙막내: 감동 가성비 1위 인정 나 지금 소름 돋음
촉촉이: 힘들게 아들 키운 보람을 저 한마디에 다 쏟은 거잖아 어머니 ㅠㅠ❤
차분씨: 저 시절 어머니들이 다 저랬어요 자기보다 나라 자식 순서였죠
왕년삼촌: 맞아 그 어머니 알뜰하게 뒷바라지한 거 나중에 대통령도 콕 집어서 얘기해 이따 나와
팩트박: 대통령이 어머니를 언급한다고요? 그건 또 처음 듣네 진짜임?
쪼렙막내: 이 방 스포일러 삼촌 때문에 다음 장면 궁금해 죽겠음
계산기양: 왕년삼촌님 예고편 적중률 지금까지 100퍼센트 신뢰도 만점
촉촉이: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이거 오늘 하루 종일 귓가에 맴돌 듯 ㅠㅠ
차분씨: 이 한 줄이 반세기를 살아남은 거예요 그게 명언이죠
장면이 바뀌어 청와대 안뜰이다. 육군 일등병 계급의 선수 앞에 대통령이 다가서고, 가슴에 수장이 걸린다. 두 사람이 짧게 마주 보는 순간을 화면이 붙잡는다.
쪼렙막내: 어 잠깐 저 사람 대통령 아냐? 진짜 만난 거야?
왕년삼촌: 그럼 진짜지 청와대 불러서 직접 수장 걸어준 거야 그때는 이게 최고 영광이었어
촉촉이: 두 사람 마주 보는 저 순간 봐 ㅠㅠ 역사가 저기 딱 멈춰있네
팩트박: 근데 선수인데 계급이 육군 일등병이라고 나오네? 군인이면서 세계 챔피언이었던 거임?
차분씨: 네 나라 지키면서 링에도 올랐던 거예요 그게 더 대단한 거고
쪼렙막내: 일등병이 세계 챔피언 이거 급 차이 실화냐 만화도 이렇게 안 씀
계산기양: 낮에는 국토방위 밤에는 세계정복 겸업 근무시간 계산하면 하루 25시간 씀 시간표 붕괴
촉촉이 입을 손으로 가리며 화면을 올려다본다
왕년삼촌: 저 수장 하나 받으려고 얼마나 많이 쓰러졌겠어 그걸 생각하면 저 장면이 그냥 금속 조각이 아니야
쪼렙막내: 금속 조각이 아니다 삼촌 오늘 명대사 자판기네
팩트박: 여기서 또 궁금 그래서 쓰러진 횟수 그게 몇전 몇기냐고 계속 물어보잖아 나
계산기양: 팩트박님 등장 카운터 지금까지 다섯 번 이쯤 되면 4전5기 아니라 팩트박님이 4전5기임
쪼렙막내: 팩트박님이 4전5기 ㅋㅋㅋㅋ 이거 오늘 이 방 명장면
촉촉이: ㅋㅋㅋㅋ 웃다가 울다가 정신없네 ㅠㅠ❤
차분씨: 웃으면서 봐도 돼요 저 두 사람도 저 순간엔 웃었을걸요
왕년삼촌: 그리고 저 대통령이 그냥 걸어만 준 게 아냐 이따 말도 길게 해 어머니 얘기까지 딱
쪼렙막내: 또 예고편 삼촌 다음 편 기대하게 만드는 재주 있음
계산기양: 일등병에서 챔피언까지 승진 속도 계산하면 요즘 회사원 500년치 진급임 사표 쓰고 싶어짐
팩트박: 승진 속도 말고 다운 횟수 그게 몇이냐고
대통령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나라를 지키며 운동으로 이름을 떨쳤으니 자랑스럽다는 말, 그리고 이 영광이 본인의 땀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보살핌과 선배들의 후원 덕이니 잊지 말라는 당부가 흐른다.
차분씨: 이 영광은 네 노력만이 아니라 어머니 보살핌 덕이다 대통령이 이렇게 짚어준 거예요 딱 한 줄로
왕년삼촌: 봐 내가 어머니 얘기 나온다 했지 저 당부가 진짜 어른 말이야
촉촉이: 어머니랑 선배들 공을 돌리라니 ㅠㅠ 저런 말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는 기분 어땠을까
쪼렙막내: 우와 진짜 어머니 언급함 삼촌 예고편 또 적중
팩트박: 근데 젊은이들 더 정진해서 세계 속에 나라 빛내라 이 부분은 좀 훈화 느낌 아님?
계산기양: 훈화 길이 계산해보면 요즘 조회 시간 교장선생님 절반 컷 이건 짧은 편임 통과
쪼렙막내: 교장쌤 절반 컷 ㅋㅋㅋ 그럼 양반이네
차분씨: 훈화든 뭐든 어머니 공 돌린 그 한마디가 알맹이예요
촉촉이 고개를 여러 번 끄덕이며 눈물을 닦는다
왕년삼촌: 그 시절 어른들은 자식이 잘돼도 네 덕 아니다 주변 덕이다 이걸 꼭 짚어줬어 그게 교육이었지
계산기양: 요즘 감사 인사 평균 세 줄 저 시절 감사 인사 어머니 선배 나라 삼단 콤보 감사 인플레 없던 시대
쪼렙막내: 삼단 콤보 감사 이거 요즘 배워야 함 진짜
팩트박: 근데 선배들 후원이 컸다는데 그 선배가 누구누구인지는 안 나오네 나 그게 궁금
촉촉이: 팩트박님은 궁금증이 마르질 않아 ㅠㅠㅋㅋ 그것도 능력이다
차분씨: 이름 안 나와도 돼요 뒤에서 도운 사람들 다 안다는 뜻이니까
왕년삼촌: 맞아 저 시절엔 뒤에서 밀어준 사람이 진짜 많았어 다들 자기 일처럼 도왔거든
쪼렙막내: 다들 자기 일처럼 이게 제일 부럽다 요즘은 각자도생인데
계산기양: 각자도생 지수 저 시절 0퍼센트 지금 만렙 시대 이동하면서 인심이 반비례로 감소함 슬픈 그래프
촉촉이: 그 반비례 그래프 왜 이렇게 마음 아프냐 ㅠㅠ❤
화면이 방송사가 제공한 경기 실황으로 넘어간다. 저 멀리 더반의 링 위, 열다섯 라운드 내내 상대를 몰아붙인 그 밤이 되살아난다. 네 번이나 상대가 바닥에 눕고, 심판 셋의 손이 한 방향을 가리킨다.
쪼렙막내: 잠깐 이 경기 실황도 있어? 15라운드를 다 싸운 거야?
계산기양: 15라운드면 한 라운드 3분씩 계산해서 순수 전투 시간만 45분 여기에 쉬는 시간 빼면 팔 근육 완전 방전각
왕년삼촌: 내가 저거 생중계로 봤다니까 다운 시킬 때마다 온 방이 소리 질러서 옆집이 무슨 일이냐고 뛰어왔어
촉촉이: 네 번이나 상대를 눕혔대 ㅠㅠ 그것도 남의 나라 링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팩트박: 자 여기 나왔다 다운 네 번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 그럼 이 경기 자체는 4다운인 거고 근데 4전5기는 또 다른 얘기 아님?
차분씨: 그거 다른 얘기 맞아요 이 경기 다운이랑 선수 인생 4전5기는 별개예요
쪼렙막내: 아 그래서 헷갈렸던 거구나 팩트박님 덕분에 나 방금 이해함
팩트박: 거봐 내가 괜히 물은 게 아니라니까 다들 뭉뚱그려서 헷갈렸던 거임
계산기양: 인정 이번엔 팩트박님이 정답 맞힘 다섯 번 헛물켜고 여섯 번째 적중 이것이 진정한 4전5기
촉촉이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꼭 쥔다
쪼렙막내: ㅋㅋㅋㅋ 팩트박님이 진짜 4전5기 완성함 이 방 각본 없는 드라마
왕년삼촌: 그날 마지막 라운드에 다들 티비 앞에 무릎 꿇고 봤어 손 모으고 제발 하면서
팩트박: 근데 이거 방송 화면 밑에 어느 방송사 실황이라고 딱 적혀있네 저 시절에 해외 경기를 어떻게 받아온 거지?
차분씨: 그거 하나 받아오는 것도 그때는 엄청난 일이었어요
계산기양: 다운 네 번을 요즘 리액션으로 환산하면 도파민 네 방 연타 이건 그냥 국가대표 롤러코스터
쪼렙막내: 도파민 네 방 연타 나 지금 심장 뛰는 거 실화야
촉촉이: 열다섯 판을 버티고 이겼다는 게 ㅠㅠ 쓰러져도 또 일어나는 사람이었던 거야 링 밖에서도
왕년삼촌: 그래서 저 사람이 뼛속까지 근성이야 저 근성 하나로 온 나라가 같이 일어섰다니까
차분씨: 쓰러져도 다시 이게 그날 온 국민이 받은 선물이었어요
화면 속 김포 가도의 풍경이 스쳐 지나가자, 댓글창에 낯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저 골목 옆에 살았다는 사람, 그날 명동에서 스쳐 지나갔다는 사람, 바다 건너에서 이 영상을 보고 있다는 사람들이 서로의 기억을 맞춰본다.
왕년삼촌: 자 아까 말한 대로 김포공항 옆 살던 사람 손 나부터 든다 등촌동 근처였어
촉촉이: 어머 밑에 봐 김포공항 동네 살다가 40년 전에 외국 나갔다는 분도 있고 20년 전에 나간 분도 있어 ㅠㅠ 서로 반가워하고 있어
쪼렙막내: 헐 진짜네 이 영상 밑에서 옛날 이웃들이 재회하고 있음 이게 되네
계산기양: 김포공항 옆 거주 인증 댓글 계산하면 지금 이 방이 동창회 겸 이산가족 상봉 겸 온라인 반상회 삼중 기능
팩트박: 근데 다들 왜 하필 외국 나가서 이런 영상에 더 뭉클해하지? 여기 사는 사람보다 더 우는 거 같은데
차분씨: 멀리 있으니까요 떠나보면 나라 소식 하나하나가 다 크게 와닿아요
촉촉이: 밑에 그분 말이 딱 그래 모국에 살 땐 먹고사느라 무심했는데 나가보니 다 신경 쓰인대 ㅠㅠ 이게 그 마음인가봐
왕년삼촌: 나는 명동 얘기도 하고 싶어 나 학생 때 롯데백화점 지하 롯데리아 1호점 갔다가 옆에서 홍수환 선수 보고 악수했다니까
쪼렙막내: 롯데리아 1호점에서 챔피언이랑 악수요? 삼촌 인생 승률 미쳤다
계산기양 엄지를 척 올리며 감탄하는 시늉을 한다
계산기양: 악수 한 번의 가치 계산 불가 롯데리아 세트값으로는 절대 환산 안 됨 이건 무형문화재급
팩트박: 근데 그 옆에 있었다는 가수 옥희씨 얘기도 밑에 또 나오네 이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
왕년삼촌: 진짜라니까 내 두 눈으로 봤는데 왜 안 믿어 그날 세트 뭐 시켰는지도 기억나
쪼렙막내: 세트 메뉴까지 기억함 팩트박님 이건 반박 불가
촉촉이: 저기 밑에 어떤 분은 조선일보사 앞에서 환영했대 다들 각자 자기 자리에서 그날을 기억하고 있어 ㅠㅠ❤
차분씨: 다들 있던 자리는 달라도 본 장면은 하나예요 그래서 이렇게 모이는 거고
팩트박: 그건 인정 근데 다들 살던 동네는 어떻게 이렇게 다 김포 근처야 우연이 너무 많은데
계산기양: 김포 근처 거주 확률이 이렇게 높을 리가 없는데 통계적으로 이 방에 김포 자기장이 흐르는 게 분명함
쪼렙막내: 김포 자기장 ㅋㅋㅋ 나도 왠지 김포 살고 싶어짐
화면이 다시 처음의 개선 인파로 돌아가며 서서히 흐려진다. 누군가는 그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이들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그 시절이 지금보다 더 웃었다고 적는다. 방 안의 공기가 잠깐 가라앉는다.
촉촉이: 근데 밑에 보니까 저 영상 찍고 한 달도 안 돼서 영부인이 세상을 떠났대 ㅠㅠ 그 생각하니까 더 먹먹하다
왕년삼촌: 그래 저때가 저 두 분 다 살아계실 때야 그래서 이 영상이 더 귀한 거고
쪼렙막내: 한 달 뒤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방금 웃었는데 갑자기 조용해지네
차분씨: 그래서 이런 옛 영상이 남아있는 게 고마운 거예요
팩트박: 근데 밑에 어떤 분은 요즘 선수들 연예인들도 나라 위해 좀 나서라 이러던데 이건 좀 결이 다른 얘기 아님?
계산기양: 그 댓글도 결국 마음은 같아요 그때 그 뭉클함을 다시 보고 싶은 거지 편 가르자는 게 아니고
차분씨: 맞아요 오늘은 그냥 그 마음까지만 하고 넘어가죠
쪼렙막내: 오 차분씨님이랑 계산기양님이 슬쩍 정리하고 넘어감 이 방 밸런스 좋다
촉촉이 젖은 눈으로 옅게 웃는다
왕년삼촌: 밑에 누구는 다음에 국회의원 나가라고까지 하네 ㅋㅋ 다들 이 사람을 그만큼 좋아하는 거야
계산기양: 국회의원 추천 댓글 수 계산하면 벌써 무투표 당선각 근데 본인은 아마 링이 더 좋을 듯
쪼렙막내: 링이 더 좋을 듯 ㅋㅋ 왠지 그럴 거 같음
팩트박: 그래서 결국 4전5기가 맞는 거지? 나 오늘 이거 하나 확실히 하고 자려고
촉촉이: ㅋㅋㅋㅋ 팩트박님 결국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어 수미상관 완성 ㅠㅠ
계산기양: 팩트박님 오늘 질문 총 여섯 번 던지고 한 번 정답 이것이 바로 우리들의 4전5기
왕년삼촌: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나는 오늘 이 한마디 다시 들은 걸로 충분해 마음이 꽉 찼어
쪼렙막내: 나 처음엔 흑백이라 심심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다 봄 이게 되네 진짜
차분씨: 심심한 흑백이 아니라 다들 각자의 그날을 다시 본 거예요
촉촉이: 다들 오늘 같이 울고 웃어줘서 고마워 ㅠㅠ❤ 대한국민 만세다 이 말 오늘은 진심으로 하고 싶다
흑백 화면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방금까지 눈물과 웃음이 뒤엉키던 댓글창이 잠시 잔잔해진다. 누군가는 아직 김포 자기장 얘기를 하고, 누군가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를 혼자 되뇐다. 반세기 전의 만세 소리가 화면 밖까지 희미하게 번지다가, 다들 약속이나 한 듯 각자의 그날로 잠깐 돌아간 채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