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친구 좀 할게요?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9일 · 원본 영상: 유즈하 리코 YUZUHA RIKO
등장인물
표엄근 · 속이탄 · 정혼설 · 이도감 · 홍텐션 · 차분해
포켓몬 봉인 서버 종반, 유즈하 리코가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방송이다. 그런데 썸네일부터 이상하다. 정작 리코는 구석이고 화면 한복판엔 웬 남자의 근육빵빵한 팔뚝, 그 위에 박힌 제목은 죄송합니다 제가 먼저 친구 좀 할게요. 재생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댓글창이 먼저 뜨겁게 술렁이기 시작한다.
홍텐션: 썸넬 진석이 팔이 ㅈㄴ 킬포네 ㅋㅋㅋㅋㅋ
정혼설: 제목에서 죄송합니다만 보고 심장 내려앉았잖아요
속이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질투나 질투나 질투나
표엄근: 순서. 지킬 것. 이상.
이도감: 이거 분명 포켓몬 영상인데 왜 팔뚝부터 감상하고 있냐 우리가
차분해: 저 팔 저번엔 말랐다고 삐지신 그분이잖아
홍텐션: 그래서 이번엔 근육 낭낭하게 복수당한 거 ㅋㅋㅋ 작가님 유머 봐라
표엄근: 고증. 지켜라. 윤주 왼팔 원래 그렇게 안 큼.
속이탄: 근데 진석이가 누군데 나 벌써 이렇게 배가 아프냐고요??
정혼설: 진석이는 제 친구입니다. 조용히 뒤로 줄 서세요.
홍텐션: 영상 0초에 벌써 친구 지분 싸움 나는 거 실화냐 ㅋㅋ
차분해: 재생도 안 눌렀는데 족보 정리부터 하고 있네 여기
이도감: 일단 좀 보자 도입부터 뮤츠 어떻게 살리냐고 상담하고 있잖아
표엄근: 유즈하 리코. 관계를. 소명하라.
속이탄: 나 밥 먹다가 제목만 보고 숟가락 놓고 달려온 사람이야 ㅠㅠ
정혼설: 순서 안 지키면 서로 얼굴 붉힐 일 생깁니다. 이상.
홍텐션: 오프닝 텐션 뭔데 이거 가보자고 ㅋㅋㅋㅋ
홍텐션 썸네일 팔뚝을 손가락으로 확대하며 낄낄댄다
표엄근 팔짱을 끼고 근엄하게 통보문을 읽는 자세를 잡는다
화면 속 리코는 진지하다. 자기가 애지중지 잡은 뮤츠를 실전에서 쓰고 싶다며 조언을 구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이 어쩐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도감: 뮤츠 잘 쓰는 법이요? 첫째로 파티에서 뺀다. 벌써 웃기지 않냐
차분해: 정 넣고 싶으면 메가진화는 하지 말고 생구 주고 쓰는 게 베스트래
홍텐션: 뮤츠를 남 주는 게 제일 좋다=그냥 쓰지 말라는 거잖아 ㅋㅋㅋㅋ
속이탄: 아니 열심히 잡았는데 첫 조언이 빼라는 거면 너무 슬프지 않아??
정혼설: 그 친구 하자가 좀 있다 보니, 이 말 진심 너무 정중해서 더 아픔
표엄근: 뮤츠. 하자. 인정된 사실.
이도감: 메가진화 해도 효율이 별로라 이제 아무도 안 쓴다는 게 팩트라서 더 할 말이 없음
홍텐션: 이쯤 되면 상담이 아니라 위로 상담소 아니냐고 ㅋㅋ
차분해: 리코도 이미 알고 있으면서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 티 남
속이탄: 혹시 이분이라면 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 눈빛 나 알아 ㅠㅠ
정혼설: 간호님이라면 어떻게든, 이 마지막 희망마저 부서지는 중
표엄근: 희망. 기각. 다음.
홍텐션: 탱커뮤츠 도깨비불 명상 회복 이런 거 있긴 있었거든요 옛날에
이도감: HB252 도깨비불 명상 HP회복, 그거 나도 아는데 지금 서버에선 그냥 로망임
차분해: 결국 열심히 잡은 게 죄가 되는 상황이네
속이탄: 죄가 아니라 정이라고 해줘요 제발 ㅠㅠㅠ
정혼설: 정으로 이길 수 있으면 진작에 이겼겠죠. 슬프지만 이상.
홍텐션: 상담 5분 만에 다 같이 뮤츠 애도하러 온 거 실화냐 ㅋㅋㅋ
이도감 안경을 고쳐 쓰며 길게 한숨을 내쉰다
다른 참가자가 기술머신을 나눠주는 장면. 지진 같은 귀한 건 그냥 공짜로 던져주면서, 정작 돈은 3만 원 9만 원 하며 서로 못 줘 안달이다. 도무지 방향을 알 수 없는 거래가 오간다.
홍텐션: 지진 기술머신을 공짜로 주면서 돈은 굳이 주려는 이 구조 뭔데 ㅋㅋ
차분해: 가족끼리 어떻게 돈을 받냐면서 기술은 그냥 주는 거 웃김
정혼설: 거지라서 많이 못 드린다는 말 진짜 정겹다 이 서버
속이탄: 3만 원 드릴까요 하니까 바로 네 주세요 하는 거 너무 솔직해 ㅠㅠ
표엄근: 이어서. 9만 원. 통 크다.
홍텐션: 1500원이요 하던 장면에서 나 숨넘어감 ㅋㅋㅋㅋㅋ
이도감: 빼기 직전에 돈 부족하다고 하니까 두 배로 얹어주는 거 이 동네 경제 뭐냐
차분해: 나중에 갚을게 하고 그냥 들고 가는 것도 국룰이네
정혼설: 내 친구한테 이 정도까지 해주는 거 보면 역시 좋은 사람이라니까
속이탄: 잠깐 또 내 친구래 누구 진석이 얘기야 아니야?? 헷갈리게 하지 마요
표엄근: 친구. 범위. 확정하라.
홍텐션: 여기선 돈 받는 사람이 더 미안해하는 거 개웃김
이도감: 공짜로 주고 미안해하고 받으면서 갚겠다 하고, 훈훈한데 정신 사나움
차분해: 이런 거 보면 승부보다 사람 보러 오는 방송 맞다
정혼설: 돈 얘기 나오는 김에 순서 얘기도 좀. 진석이 지분은 제가 선순위입니다.
속이탄: 여기서도 순서 챙기네 진짜 못 말려 ㅋㅋ 근데 나도 질투나
홍텐션: 돈은 안 받고 친구는 못 놔주는 사람들 모임 ㅋㅋㅋ
표엄근 화면 속 금액을 가리키며 근엄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속이탄 가슴을 부여잡고 배 아파하는 시늉을 한다
결국 세계 1등에게까지 물었지만 돌아온 말은 너무 구려서 모르겠다는 것. 한때 최강으로 불리던 뮤츠의 위상이 바닥까지 내려앉은 순간, 댓글창은 본격 애도 모드로 접어든다.
이도감: 세계 1등도 너무 구려서 모르겠다고 하는 순간이 클라이맥스였다
차분해: 한때 최강이라 칭송받던 애가 이 취급이라니 좀 짠하긴 하다
홍텐션: 뮤츠는 그냥 택시였던 거지, 이 대사에서 나 무너짐 ㅋㅋㅋ
속이탄: 관상용 하자 펫 하자 이러는데 나까지 눈물나 ㅠㅠ 왜지
정혼설: 낭만을 좇았으나 실전의 벽은 너무 높았다, 이거 완전 서사 아닙니까
표엄근: 뮤츠. 강등. 선고 완료.
이도감: 에스퍼 타입이 6세대 이후로 영 힘을 못 써서 체급값을 못 하는 거임
홍텐션: 캐터피랑 꼬마돌보다 약하다는 소문 여러분 알고 계셨습니까 ㅋㅋㅋ
차분해: 그건 좀 과장이고, 초전설 사이에서 별로일 뿐 일반몬 중엔 나쁘진 않대
속이탄: 그래도 나는 끝까지 데려가는 낭만이 좋아 ㅠㅠ 안 되는 거 알면서도
정혼설: 제2의 파치리스가 되어주길 바랐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묵념.
이도감: 모두가 안 된다 할 때 끝까지 데려가는 그게 낭만인데 벽이 진짜 높긴 했어
표엄근: 낭만. 각하. 현실. 채택.
홍텐션: 전문가들이 다 안 쓰니까 안 쓰는 게 답이라는 결론 너무 슬프게 웃김
차분해: 그래도 막상 실전에선 생각보다 세게 나와서 다들 놀랐다던데
속이탄: 거봐 뮤츠 짱 활약했잖아 나 안 울어 하나도 안 울어 ㅠㅠㅠ
정혼설: 관상용이라도 곱게 모시세요. 순서 지키듯이. 이상.
홍텐션: 애도하다가 순서 얘기로 착지하는 거 이 방 국룰이네 ㅋㅋㅋ
이도감 모니터를 향해 조용히 묵념하듯 고개를 숙인다
지친 분위기를 뒤엎듯 화면에선 밀크탱크 우유를 둘러싼 롤플레이가 시작된다. 영혼의 주파수가 어쩌고 은하수가 저쩌고, 우유 한 잔이 우주의 평화로 번지는 광경에 댓글창이 다 같이 정신을 놓는다.
홍텐션: 갑자기 밀크탱크 우유 마시고 영혼의 주파수 맞춰지는 롤플 시작 ㅋㅋㅋㅋㅋ
속이탄: 뱃속에 은하수가 춤을 춘다는데 나 이거 왜 이렇게 공감돼??
차분해: 우유 한 잔 더 줄 수 있나, 이러다 목장 하나 거덜 나겠다
정혼설: 우주의 평화를 위해 딱 한 장만 더, 명분 한번 거창하네요
표엄근: 우유. 재고. 확인 요망.
이도감: 상한 우유 줬다가 김이 너 이제 못 해 이러면 어떡하냐는 거에서 나 진짜 ㅋㅋㅋ
홍텐션: 멈출 수가 없다 어서 한 잔 더 줘, 완전 중독자 서사 아니냐 ㅋㅋ
속이탄: 이 썩을 죽을래 하다가 바로 농담이야 하는 텐션 나 미쳐 ㅠㅠ
차분해: 우유 마시다 배수 대포 나오고 바다에 방패 필요하다는 전개 못 따라감
정혼설: 캘프 빨리 가져와, 명분이 우주에서 갑자기 해전으로 튐
표엄근: 전개. 이탈. 통제 불능.
이도감: 전설의 양배추는 아직 안 끝났다더니 이번엔 전설의 우유가 나왔네
홍텐션: 우유 한 잔에 우주 평화 걸던 사람이 캘프 없다고 열받는 거 개웃김 ㅋㅋ
속이탄: 나 죽는 줄 알았네 이게 뭔데 위로야, 이 대사 밈각 ㅠㅠㅋㅋ
차분해: 이쯤 되면 게임을 하는 건지 라디오 드라마를 하는 건지
정혼설: 라디오여도 순서는 지켜야 합니다. 우유도 선착순 이상.
홍텐션: 여기서도 순서 나오네 ㅋㅋㅋㅋ 우유 줄 세우는 사람 처음 봄
속이탄: 우유 얘기하다 배꼽 빠짐 이 방송 왜 이렇게 웃겨 ㅠㅠㅋㅋ
홍텐션 우유 마시는 시늉을 하다 뿜는 척한다
정혼설 우유잔 줄 세우듯 손가락으로 허공에 선을 긋는다
그리고 마침내 승부의 순간. 집문서 땅문서 다 팔았다는 우스개 속에 마지막 한 마리가 쓰러지고, 리코의 챔피언 등극이 확정된다. 모든 영광을 사람들에게 돌리는 감격에 댓글창도 잠시 뭉클해진다.
속이탄: 집문서 땅문서 다 팔아가며 챔피언 딴 거 너무 웃픈데 감동이야 ㅠㅠ
정혼설: 역시 포대장 믿고 있었다니까요. 우리 리코.
홍텐션: 모든 영광을 사람들에게 다 돌리는데 명단이 왜 이렇게 길어 ㅋㅋㅋ
차분해: 세계 랭커였다는 사실 여기서 슬쩍 밝히는 거 웃김
표엄근: 챔피언. 등극. 승인.
이도감: 야생을 할 줄 몰랐다면서 챔피언까지 오른 게 더 대단한 거 아니냐
속이탄: 여러분 도움 없었으면 진짜 불가능했다는데 나 여기서 코 시큰함 ㅠㅠ
정혼설: 다 여러분 덕이라는 말, 이런 게 사람 홀리는 거예요
홍텐션: 챔피언 되자마자 방어전 의무 생기는 거 취업하자마자 야근 ㅋㅋㅋ
차분해: 축하는 축하대로 하고 곧바로 다음 노동 배정되는 게 킬포
이도감: 챔피언 방어전 하루 두세 번, 이건 축하가 아니라 계약서인데
표엄근: 보상. 지급. 조건부.
속이탄: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순수하게 축하하자 진짜 축하해 ㅠㅠ
정혼설: 챔피언이랑 친구도 먹었겠다 이제 슬슬 지분 정리 들어가야죠
홍텐션: 축하 분위기에서 지분 챙기는 사람 나왔다 ㅋㅋㅋ 못 참지
차분해: 감동 30초 주고 바로 본론으로 돌아오는 이 방 참 한결같다
이도감: 근데 정작 챔피언 최종 방어전에서 뮤츠 있었으면 하게 됐다는 게 반전임
속이탄: 뭐야 결국 또 뮤츠 얘기 나와 ㅠㅠ 그 애 진짜 못 잊네 우리
정혼설 화면을 향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정작 댓글창을 완전히 지배한 건 승부가 아니었다. 챔피언이 된 그가 리코를 끝까지 이름 대신 성으로만 부르는 순간, 참아왔던 질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홍텐션: 내 친구라고 하면서 끝까지 리코라곤 안 부르고 유즈하라고만 하는 거 ㅋㅋㅋㅋ
속이탄: 실수로 리코라고 했다가 다시 유즈하로 정정하는 거 왜 이렇게 웃겨 ㅋㅋㅠㅠ
정혼설: 일단 유즈하 리코님, 진석이랑 무슨 관계지요. 순서는 지키시죠.
표엄근: 유즈하. 선. 넘지. 말 것.
차분해: 일본식 이름이라 예의 차리려고 성으로 부른 건데 생각보다 입에 감긴 듯
홍텐션: 성으로 부르는 게 이렇게 웃긴 초식이 될 줄 누가 알았냐고 ㅋㅋ
속이탄: 세상 사람들이 제일 질투하는 나보다 먼저 진석이랑 친구되기 ㅠㅠ
정혼설: 진석이는 제 아냅니다. 아니 제 조카고. 아니 사촌인가. 아무튼 제 겁니다.
이도감: 잠깐만 내 친구의 친구면 그 사람도 친구인데, 그럼 유즈하님도 이제 내 친구네
홍텐션: 그 논리면 진석이도 내 친구고 리코도 내 친구고 우리 다 친구 아니냐 ㅋㅋ
표엄근: 친구. 지위. 소명하라. 이상.
속이탄: 내가 아무리 아니라고 울부짖어도 이 인연은 안 끊어진대 질투나 질투나
차분해: 진석이 스텔라이브 전 멤버 영상에 다 나오는 거 보면 인싸는 인싸다
정혼설: 가는 곳마다 제 친구가 썸네일에 나오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배 아프기도 하고
홍텐션: 우리는 모두 친구 아자아자, 서로 가진 두 팔에 맹세해 ㅋㅋㅋ 개사 나왔다
이도감: 이쯤 되면 진석이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밈이 된 것 같은데
속이탄: 밈이든 뭐든 순서는 내가 먼저야 나부터 줄 서 있었다고 ㅠㅠ
정혼설: 정리합니다. 진석이 선순위는 접니다. 유즈하 리코님은 뒤로. 감사합니다. 이상.
표엄근 허공에 도장을 찍듯 손을 내리친다
홍텐션 박자 맞춰 어깨를 흔들며 개사한 노래를 흥얼거린다
쟁탈전이 무색하게 화면 속은 평화롭다. 챔피언 등극을 기념하려 연두마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 포켓몬을 꺼내 놓고 사진을 찍는다. 다만 앵글이 영 협조를 안 해준다.
차분해: 연두마을 사람들 다 모여 기념사진 찍는 거 너무 훈훈하다
속이탄: 이렇게 다 같이 모인 거 보니까 갑자기 뭉클해 ㅠㅠ 좋은 사람들
홍텐션: 사진 찍는데 이러면 포켓몬 안 보이지 않냐고 정색하는 거 ㅋㅋㅋ
정혼설: 사람 나오고 포켓몬 나오고, 이 순서 정리마저 완벽하네요
표엄근: 구도. 순서. 준수 확인.
이도감: 나 뮤치 하나 꺼내야겠다 하는 거 보고 또 뮤츠 생각나서 짠했음
홍텐션: 관상용이라더니 기념사진엔 또 데려오는 거 ㅋㅋ 정 못 버리네
차분해: 결국 실전은 못 나가도 추억사진엔 꼭 끼는 뮤츠 포지션
속이탄: 위에 한번 봐주세요 하면서 다 같이 하늘 보는 장면 완전 졸업사진 ㅠㅠ
정혼설: 이 조합 정말 보기 좋네요. 챔피언에 친구에 아내에 조카에.
표엄근: 가족. 관계도. 재정비 필요.
홍텐션: 족보가 하도 꼬여서 이제 표로 그려야 할 판 ㅋㅋㅋ
이도감: 나중에 이 사람들 또 뭉치면 그때도 진석이 쟁탈전 열리겠지
차분해: 그건 확실함. 이 방은 100년 뒤에도 순서 얘기 하고 있을 거야
속이탄: 또 뭉치자 진짜 그때도 나 맨 앞줄이야 약속 ㅠㅠ
정혼설: 맨 앞줄은 예약제입니다. 이미 제가 걸어놨습니다. 이상.
홍텐션: 사진 한 장 찍는데 예약까지 받네 ㅋㅋㅋ 이 방 못 말려 진짜
차분해 화면 위쪽을 따라 고개를 슬쩍 든다
속이탄 눈가를 훔치는 시늉을 하며 훌쩍인다
훈훈함도 잠시, 리코는 마지막 욕심을 낸다. 지가르데를 코앞까지 몰아붙인 절체절명의 순간, 하필 그때 알람이 울린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웃음부터 나오는, 익숙한 실패 까비가 찾아온다.
홍텐션: 지가르데 코앞인데 딱 그 타이밍에 알람 울리는 거 ㅋㅋㅋㅋㅋ
속이탄: 공지 타이밍 너무 절묘해서 화도 안 나고 그냥 웃겨 ㅠㅠㅋㅋ
표엄근: 알람. 타이밍. 계획된 재난.
차분해: 히든런 매번 실패만 하다가 이번엔 제대로 다 겪어보네
이도감: 뮤츠에 이어 지가르데까지 코앞에서 놓치는 이 서사 너무 리코답다
정혼설: 까비, 이 한 글자에 담긴 아쉬움 순서대로 다 느껴집니다
홍텐션: 만약 리코가 지가르데 얻었으면 마지막에 진짜 이겼을지도 모르는데 ㅠㅠ
속이탄: 아 근데 방어전에서 뮤츠 있었으면 하게 됐다는 거 여기서 또 생각남
이도감: 그니까 결국 다 뮤츠로 돌아오는 거임 못 잊는 첫사랑 같은 포켓몬
차분해: 낭만 좇다 놓치고, 놓치고 나서야 그리워하고, 완벽한 순환이네
정혼설: 전설의 양배추는 아직 안 끝났다더니 전설의 까비로 마무리라니
표엄근: 까비. 접수. 이의 없음.
홍텐션: 재밌었는데 아쉽다 하고 쿨하게 넘어가는 거 이게 진짜 고인물 ㅋㅋ
속이탄: 나만 아쉬운 거 아니지 다들 아 하고 같이 무너졌지 ㅠㅠ
이도감: 챔피언도 따고 친구도 먹고 까비도 하고, 알찬 서버였음 인정
차분해: 결론, 뮤츠는 관상용이었고 진석이는 우리 모두의 친구였다
정혼설: 마지막으로 확인합니다. 진석이 순서 1번, 여전히 접니다. 이상. 감사합니다.
홍텐션: 끝까지 순서 챙기고 가는 거 봐 ㅋㅋㅋ 이 방 진짜 한결같다니까
홍텐션 알람 소리에 이마를 짚으며 웃음을 터뜨린다
표엄근 마지막이라는 듯 허공에 순번 하나를 또 적어 넣는다
지가르데는 끝내 손끝에서 빠져나갔고, 뮤츠는 여전히 관상용이며, 진석이의 순번은 아직도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도 연두마을 문 앞엔 다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이 남았고, 댓글창은 아쉬움 반 웃음 반으로 여전히 시끌시끌하다. 누군가는 오늘도 맨 앞줄을 예약하고, 누군가는 조용히 뮤치 한 마리를 꺼내 든다. 순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지만, 다들 기분은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