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부, 픽의 철학 | G2 vs T1│2026 MSI│울챔스 하이라이트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9일 · 원본 영상: Wolf
등장인물
오상무 · 민철 · 이봄 · 태식 · 윤재 · 선우
유럽의 대부라 불리는 G2한테 T1이 네 세트를 내주고 시리즈를 넘긴 밤, 그 2시간짜리 풀 하이라이트가 자막까지 붙어 올라왔다. 썸네일에는 픽의 철학이라는 말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고, 댓글창은 이미 불이 꺼진 초상집 분위기다.
오상무: 하아 올게 오고야 말았네 결국 이걸 또 눌러버렸어
태식: 제목 봐라 '픽의 철학' ㅋㅋㅋ 철학이 아니라 갔다 꼬라박은 거 아니냐고
민철: 탑 조커픽을 선픽으로 계속 던지는데 그걸 상대가 다 맞춰옴 이거 팩트임
이봄: 그래도 뱀픽 나왔을 때는 오 이번엔 되나 싶었잖아 그치? 나만 그랬나
윤재: 나는 그냥 즐기면서 볼래 어차피 결과는 아니까 과정이라도
선우: 밴픽부터 후픽 한 번을 안 주는 게 좀 걸리긴 해 근데 뭐 일단 보자
오상무: 편집자님은 진짜 고생했어 2시간을 풀자막으로 뽑았더라 이건 인정
태식: 영상은 명작인데 내용이 사약이야 이 조합 뭐냐고
민철: 한화가 3대0으로 이겨서 난 솔직히 쉬운 줄 알았음
이봄: 익숙한 맛이야 나는 믿어 티원을 진짜 믿는다고
윤재: G2가 가끔 lck 상대로 미친 고점 뽑던데 오늘 그 날인가 봄
선우: 고점 상대로는 정석 운영이 제일 무섭거든 근데 그 얘긴 이따 하고
오상무: 괴로워도 볼 건 봐야지 다들 고생했다 일단 시작하자
태식: 울챔스 오프닝 깔리니까 벌써 심장 아파 온다 ㅋㅋㅋ
민철: 재생목록에 이거 넣은 나부터 반성함
이봄: 자 반성은 이따 하고 일단 마음 단단히 먹자 손 잡아
윤재: 손은 됐고 그냥 눈 크게 떠 이제 그 장면 나온다
선우 숨 한 번 크게 들이쉬고 재생 버튼에 손 올린다
화면 안, 아직 라인이 팽팽하던 그 순간이 다가온다. 상대 원딜이 바로 코앞에 서 있는데도 우리 탑은 아무렇지 않게 귀환 모션을 켠다. 댓글창 전체가 동시에 숨을 멈춘다.
민철: 상대 앞에서 대놓고 귀환은 브론즈도 안 함 이거 팩트임
태식: 아이언이냐고 ㅋㅋㅋ 내가 아이언인데 내가 딱 저럼
오상무: 하아 퇴근길에 이거 보고 진짜 경악했잖아 손이 다 떨렸어
이봄: 아니 각을 봤겠지? 뭔가 봤으니까 눌렀겠지? 그치?
윤재: 스태틱 보고 있었나 봄 진짜 그거밖에 설명이 안 돼
선우: 홀딩하다가 저기서 귀환 켜는 건 진짜 설명이 안 되긴 해
민철: 각은 무슨 그냥 커서 놓친 거임 인정할 건 인정하자
태식: 야이 바보야 소리가 절로 나온다 현장에 있었으면 나 울었음
오상무: 너 내려간 거 아니었어? 하고 물어보는 중계진 목소리에서 이미 다 틀렸어
이봄: 그래도 저 앞에서 베인 솔킬은 하나 땄잖아 그거는 잘했잖아 응?
윤재: 따고 나서 이즈리얼한테 대가리 박고 죽었는데 그건 왜 빼
선우: 잘한 장면 하나 뒤에 물음표 장면 두 개라 상쇄가 안 돼 나도 볼게
민철: 솔랭에서 저러면 어뷰 의심받고 정지임 이건 진짜 팩트임
태식: 분유 뺏긴 짱아 짤 벌써 돌아다니더라 ㅋㅋㅋㅋ
이봄: 그만해 그만 나 아직 마음의 준비 안 됐단 말이야
오상무: 이때부터 사실 나 짐작하고 즐기자 모드로 넘어갔어 하아
윤재: 봐 벌써 나 따라오네 즐기자 모드 어서 와
민철: 즐기긴 뭘 즐겨 다음 세트도 이럴 건데
태식 화면에 코 박고 두 손으로 얼굴 쓸어내린다
장면이 넘어가도 탑 라인의 공기는 나아지지 않는다. 반반만 가달라던 소박한 기도가 매 세트 무너지고, 저점은 바닥을 뚫고 더 아래로 내려간다.
오상무: 티원 탑이 이렇게까지 불안했던 적이 있었나 반반만 가달라고 빌어본 적이 있었나 하아
민철: MSI 내내 모든 상대 탑한테 솔킬 따였음 전부 다 이거 팩트임
태식: 주사위성 스타일이라며? 근데 주사위가 아니라 동전이야 앞뒤 두 갠데 옆으로 서면 대박
이봄: 고점은 진짜 높잖아 크랙 플레이 볼 때는 소름 돋잖아 그치? 그거 기다리는 거지
윤재: 근데 그 고점이 안 나오면 애매한 거지 냉정하게는 그게 맞아
선우: 탱챔으로 반반이라도 가는 게 지금은 정답이야 고점 안 봐도 되니까
선우: 근데 이건 내 훈수고 자 다시 화면 보자 또 솔킬 나온다
민철: 챌탑 아무나 데려와도 매 세트 피솔킬은 안 함 이건 진짜 심한 말인데 팩트임
오상무: 제우스랑 연봉이 거의 같다는데 하아 그 생각까지 하면 더 아파
태식: 탑 폼 3에서 4만 돼도 겜이 굴러가는데 계속 1이 떠 1이 ㅋㅋㅋ
이봄: 그래도 옛날부터 라인전 장인은 아니었잖아 번뜩이는 각 보는 선수였잖아 그치?
윤재: 그 번뜩임이 지금은 자해로 나오고 있어서 문제지
오상무: 미드는 그래도 반반 못 가도 꾸역꾸역 1인분은 하잖아 상체 중에선 그나마
민철: 미드는 솔킬도 자주 내 탑이랑 비교하면 안 됨
태식: 도련님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나 진심임 ㅋㅋ
이봄: 곧 EWC 있잖아 아직 올해 안 끝났어 폼 올릴 시간 있어 그치?
선우: 폼 올리는 수밖에 없지 방법이 그거밖에 없어 자 다음 장면
윤재: 다음 장면은 좀 다른 얘기다 이번엔 상대를 봐야 돼
오상무 고개를 푹 숙였다가 겨우 다시 화면으로 든다
우리 쪽만 보다 보면 놓치는 게 있다. 화면 반대편의 G2는 흔들림 없이 라인을 밀고, 시야를 먹고, 조여 온다. 밉기 전에 잘한다는 말이 먼저 나오는 팀이다.
윤재: 다 떠나서 G2 진짜 잘한다 스큐몬드 이 선수 솔리드하게 개잘하네
태식: 부러진 검은 다시 붙이는 BB ㅋㅋㅋ 이 별명 만든 사람 천재냐
오상무: BB가 우리 약점을 너무 정확히 파고들더라 하아 아프지만 인정
민철: G2도 한스사마라는 구멍 있음 근데 우리 구멍이 더 컸음 이게 팩트임
이봄: 그래도 우리가 호재 더 많지 않았어? 조합은 우리가 낫지 않았어? 그치?
윤재: 호재는 많았지 근데 BB가 그 호재를 다 지워버렸어
선우: 이게 무서운 게 정석 운영을 조금씩 깨면서 난장판 만들고 집어삼켜 자 봐
태식: 비비 첨 봤을 때랑 지금이랑 완전 다른 사람 세월이 야속하다 ㅋㅋㅋ
오상무: 근데 캡스랑 한스는 오히려 더 젊어진 느낌이야 뭐 먹었냐 진짜
민철: 서양팀 중에 그냥 압도적 1황임 2위가 누구든 안 중요함 팩트임
윤재: 라브로프도 스텝업 엄청 했더라 유럽 서폿 아쉽다는 말이 쏙 들어감
이봄: 그래서 더 아쉬운 거잖아 우리가 못 넘을 벽은 아니었는데 그치?
선우: 벽은 아닌데 오늘은 벽처럼 굴었지 딱 하루치 벽
태식: 유럽의 대부 답네 대부 앞에서 우리가 자꾸 반지에 입맞추는 중 ㅋㅋ
오상무: 리스펙이 부족했던 것 같아 한화가 이겼다고 우리도 이길 줄 알았지
민철: G2 왈 너네 한화 아니잖아 이 밈이 제일 아프다 반박을 못 함
윤재: 인정할 건 인정하고 우리 얘기로 돌아가자 진짜 아픈 세트 나온다
이봄: 아 그 세트 나오는구나 나 이거 진짜 보기 싫은데
윤재 팔짱을 끼고 화면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인다
그리고 문제의 그 세트가 온다. 바텀은 라인을 압도하고, 케이틀린은 화면을 하얗게 물들이며 펜타킬을 완성한다. 딜량 표기는 9만에 가깝게 치솟는다. 그런데도 결과창은 패배를 띄운다.
오상무: 케이틀린 펜타킬에 9만딜 가까이 박았는데 지는 게 말이 되냐고 하아
태식: 케이틀린 딜 씹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에 이 표기 뭐냐고
민철: 결국 건물 부수는 공성게임임 넥서스 먼저 깨지면 끝임 이게 본질이고 팩트임
윤재: aos 본질을 G2가 너무 잘 알더라 자비가 없었어 진짜
이봄: 펜타 전부터 바텀 너무 이기고 있어서 나 5꽉 확신했는데 그치? 다들 그랬지?
선우: 한국팀이었으면 교전 끝까지 받아줬을지 몰라도 G2는 그냥 밀어버렸어
오상무: 4세트 진 건 다시 생각해도 말이 안 돼 이건 아직도 이해가 안 가 하아
민철: 실력차 나면 인정하는데 4세트는 진짜 우리가 던진 거임 이건 던진 게 팩트임
태식: 펜타 뜨는 순간 승리 브금 나올 줄 알았는데 패배 메시지 떠서 나 소리 질렀음
이봄: 페이즈는 진짜 뭘 더 해줘야 하냐 오늘 혼자 1대9 했잖아 그치?
윤재: 페이즈 고개 들어 오늘 너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진짜로
오상무: 바텀이 저렇게 캐리해주는데 상체가 못 받아먹으니까 하아 이게 반복돼
선우: 상체는 빠르고 바텀은 신중해 합의점을 못 찾으면 이게 계속 나와 이건 진짜 문제야
민철: 상체 먼저 박고 터지고 바텀 늦게 도착 이 그림 몇 번을 봤냐
태식: 9만딜 박은 케이틀린한테 미안하다 네 잘못 아니야 진짜 ㅋㅋㅠ
이봄: 그래도 5꽉은 가나 싶었는데 우천취소 됐어 마음속 5세트가 취소됐어
윤재: 우천취소 감성 오지네 근데 이 세트 왜 졌는지 복기는 해야 돼 다음 장면
선우: 그래 복기하자 근데 마음 단단히 먹어 이거 리스트가 길어
오상무 가슴을 한 손으로 누르며 길게 숨을 내쉰다
화면은 그 4세트를 다시 되감는다. 라인전에서는 패왕처럼 굴던 탑이, 용 앞에서 갑자기 무리한 압박을 넣고, 텔레포트와 궁극기를 차례로 비우며 무너진다. 그다음은 더 길다.
민철: 라인전 패왕캐로 잘하나 했는데 3용 전에 텔 빼고 궁 빼고 사망 이게 시작이고 팩트임
오상무: 하아 역전 기회를 그냥 상대한테 손에 쥐여준 꼴이야 그 장면이
태식: 3용 뺏기고 쫓아가다가 포탑 사거리 계산 실수로 자살함 ㅋㅋㅋ 이게 프로냐고
이봄: 그건 실수지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잖아 그치? 응?
윤재: 실수 하나면 실수인데 같이 빨려 들어간 팀원이 대량으로 죽었어 그게 크지
선우: 저건 개인 사망이 아니라 한타를 통째로 헌납한 거라 무게가 달라
민철: 5용 때는 한타 참여 안 하고 미드 밀고 있었음 그러다 한타 끝난 거 보고 영웅놀이 팩트임
태식: 영웅놀이 하다가 상대 탑 커서 갈리오 포탑 허깅도 못 했잖아 ㅋㅋㅋㅋ 이게 하이라이트다
오상무: 그렇게 그대로 역전패 하아 다시 봐도 속이 디비진다
이봄: 그래도 라인전은 잘했잖아 초반엔 진짜 잘했잖아 그 부분은 봐주자 그치?
윤재: 초반 잘한 걸 중반에 다 반납하면 합이 마이너스야 그게 문제야
민철: 솔랭에서 저렇게 하면 내 팀에 어뷰 있는 느낌임 이건 진짜 팩트임
선우: 분노 솔랭 돌릴 때가 아니라 뒤를 한 번 돌아보고 자아성찰 할 때야
선우: 이 말만 하고 접을게 훈수는 여기까지 자 마저 보자
태식: 리스트가 세트마다 있는 게 대단해 1셋 2셋 3셋 다 있어 ㅋㅋ 컬렉션이야
오상무: 제발 란도야 부탁이다 이 말밖에 안 나온다 하아
이봄: 그래도 다음에 잘하자 도란아 나는 아직 안 놨어 진짜야
윤재: 자 무거운 얘기 했으니까 이제 좀 웃긴 장면 나온다 울프 나와
민철 손가락을 하나씩 꼽으며 세트별 실책을 헤아린다
무거운 복기 끝에 화면은 방송 부스로 넘어간다. 아무리 아파도 이 중계만은 못 참는다. 슬픔과 웃음이 같은 자리에서 뒤엉키기 시작한다.
태식: 여기저기 다 돌아다녀봤는데 중계는 그냥 울프 니가 최고다 ㅋㅋㅋ
이봄: 뭐가 됐든 울프가 제일 재밌어 이건 진심이야 그치?
오상무: 마지막에 뿜었잖아 그 와중에 웃겨서 나도 모르게 하아 하고 웃었어
민철: 졌는데 중계 때문에 웃는 거 좀 억울한데 인정은 함 재밌긴 재밌음
윤재: 실버스크랩스 틀고 자체 5꽉 한 거 그거 진짜 미쳤음 ㅋㅋㅋㅋ
태식: 그 장면 개웃기면서 개슬펐음 웃프다는 말이 여기 쓰라고 있는 거임
이봄: 5세트 우천취소라니 ㅋㅋ 마음속으로 우산 챙겼잖아 다들 그랬지?
선우: 괴로워도 볼 건 봐야지 이 말 하려고 중계 튼 거잖아 우리
오상무: 울프형 미안한데 나 영상 못 보겠다 하다가도 결국 다 봄 하아
민철: 이것만은 안 기다렸다고 하면 믿어줄래 근데 사실 알림 켜놨음 팩트임
태식: 티슬렁 티슬렁 이 소리 나오는 순간 이미 우리 다 진 거임 ㅋㅋㅋ
윤재: 의자 개튼튼하다는 댓글 왜 이렇게 웃기냐 진짜 그 와중에
이봄: 벌써 식사시간이라는 댓글도 있더라 밥은 먹고 슬퍼하자는 거지 그치?
오상무: 직관 갔다가 라이브러리 됐다는 사람 그 상실감 나 이해해 하아
선우: 울프 중계 계속해줘야 돼 이건 진심으로 부탁 하나만 하자
민철: 중계 칭찬은 이견 없음 이거 하나는 만장일치임 팩트임
태식: 자 웃었으니까 이제 축구 얘기 할 차례다 그 댓글들 나와야 돼 ㅋㅋ
윤재: 축구 얘기 왜 나와 하다가 스크롤 보면 이해됨 다들 실성했어
태식 웃다가 눈가를 훔치고 다시 화면을 가리킨다
웃음이 한 바퀴 돌자 댓글창은 갑자기 국가대표 축구 얘기로 번진다. 아무도 시작을 모르는데 다 같이 실성한 방향으로 굴러가는, 딱 그 밤의 분위기다.
태식: 우리가 프랑스고 스페인이고 아르헨티원이 아니었어 ㅋㅋㅋㅋ
이봄: 크로아티원이었답니다 그치? 우리 크로아티원이었어
민철: 티원민국이었음 이게 제일 정확함 팩트임
오상무: 명보민국 소리에 나 진짜 자다가도 일어날 것 같아 하아 왜 웃기냐
윤재: 티라질 이거 누가 만들었냐 브라질에 사과해라 진짜 ㅋㅋ
태식: 아르헨티원에 메시 같은 선수는 없었습니다 이 문장 박제감이다
이봄: 그래도 페이즈는 오늘 메시급이었잖아 그치? 혼자 다 했잖아
민철: 메시는 있었는데 수비가 자책골을 넣었지 그게 문제였음
오상무: 그 와중에 클레드 얘기 나온다 칼은 부러졌지만 총 쏘면 되지롱
태식: 칼은 부러졌지만 총 쏘면 되지롱 이거 왜 이렇게 명언 같냐 ㅋㅋㅋ
윤재: 클레드가 궁 왜 썼나 했는데 케이틀린 덫 피하려고 쓴 거였더라 돌려보고 알았음
선우: 그건 진짜 좋은 판단이었어 클레드 그 장면은 칭찬받아야 돼 짧게 인정
이봄: 봐 잘한 것도 있잖아 다 못한 건 아니잖아 그치? 응?
민철: 잘한 것도 있지 근데 크아아악 가지무침 소리 나올 정도는 아니었음
태식: 가지무침이 아니라 사약이라는 대댓글에서 나 완전히 무너졌음 ㅋㅋㅋㅋ
오상무: 솔직히 재미는 있긴 하잖아 마이너 양학보다야 이게 낫지 하아
윤재: 그래 이 맛에 보는 거지 아프긴 한데 눈은 못 떼겠어
선우: 자 실컷 웃었으니까 이제 마무리하자 할 말은 하고 끝내야지
이봄: 마무리는 응원으로 하자 응? 그렇게 끝내자 우리
태식 댓글 스크롤을 손끝으로 따라 내리며 어깨를 들썩인다
화면 속 넥서스는 결국 무너졌지만, 댓글창의 열기는 이상하게 식지 않는다. 아프다는 말과 그래도 응원한다는 말이 같은 줄에 나란히 올라온다.
오상무: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지 어젠 밉기도 했는데 이미 지나간 일이야 하아
이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다시 올라갈 거야 나는 믿어 진짜 믿는다고
민철: 욕은 해도 응원은 멈추지 말자 이건 나도 동의함 팩트임
태식: 한생 형님들 1부를 되찾아주세요 시드권 벌어와주세요 ㅋㅋㅠ
윤재: 한화가 이겨서 월즈 시드권 따주면 우린 EWC 잘 준비하면 되지
선우: 폼 올리는 수밖에 없어 아직 올해 안 끝났어 시간은 있어
오상무: 스케줄 빡빡하던데 선수들 좀 쉬어라 아쉽지만 몸부터 챙겨 하아
이봄: 도란아 다음에 잘하자 나 아직 안 놨어 진짜 안 놨어 그치?
민철: 실망은 안 했는데 속은 상함 근데 이럴 때도 있는 거지 인정
태식: 칼은 부러졌지만 총 쏘면 되지롱 이 말 오늘 밤 슬로건으로 하자 ㅋㅋ
윤재: EWC 잘하자 수고했다 티원 이 말이면 충분하다
선우: 정리하면 오늘은 졌고 배울 건 배웠고 다음이 남았다 끝
이봄: 여러분 우리 응원 멈추지 말아요 그거 하나만 지키자 응?
오상무: 익숙한 맛이야 나는 믿어 티원을 이 말로 나 닫을게 하아
태식: 울프 중계는 계속 봐야 하니까 우리도 계속 남는 거임 ㅋㅋ
민철: 다음엔 티원민국 말고 진짜 우승국으로 보자 그거면 됨
윤재: 자 다들 밥 먹고 자자 벌써 식사시간이란다
이봄 화면에 대고 작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누군가는 알림을 끄겠다 하고, 누군가는 벌써 EWC 일정을 검색한다. 부러졌다던 칼 얘기는 어느새 총 쏘면 되지롱이라는 농담으로 바뀌어 방을 한 바퀴 더 돈다. 초상집처럼 시작한 방은 결국, 밥은 먹고 다시 응원하자는 실없는 약속 하나를 남기고 조용히 불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