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메라로 중요한 영상찍다 완전 말아먹었습니다. 저 때문에 구입하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9일 · 원본 영상: 공돌이파파
등장인물
하리 · 상철 · 현우 · 봄이 · 쨈 · 영수 · 말순
화면에는 인스타360 루나 울트라라는 신상 카메라가 놓여 있다. 며칠 전만 해도 역시 이렇게 나왔어야지 하며 감탄하던 리뷰어가, 오늘은 표정부터 다르다. 이걸로 찍던 영상을 통째로 날려먹고 재촬영까지 했다는 고백으로 문이 열린다. 댓글창은 벌써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는 말로 가득하다.
하리: 잠깐만요 며칠 전엔 너무 좋다더니 오늘은 날려먹었다고요?
상철: 찍은 거 통으로 날아가면 그날 하루가 날아가는 거임
영수: 저 영상보고 산 사람인데요 같은 배 탔네요 우리
쨈: 고정댓글 봤냐곸ㅋㅋ 낮잠 자는줄 알았더니 혼수상태래
봄이: 그래도요 재촬영이라도 됐으니 다행 아닌가요 ㅎㅎ
상철: 다행은 무슨 다 찍고 열어봤는데 저러면 상욕 나온다
말순: 손주들 온다길래 하나 살까 했는데 잘 들어와봤네요 꾸벅
현우: 이건 어그로 아니라 실측 리뷰임. 광고 리뷰가 안 하는 거 이걸 함
하리: 역시 유료광고포함 뜨면 거르라는 이유가 있구나
쨈: 큰 채널들 A 나오면 오 역대급 B 나오면 와 역대급 이러잖앀ㅋ
영수: 미안하다 인스타야 벌써 미안해지려 하네
봄이: 아직 미안해하긴 일러요 첫 문제부터 들어보죠
상철: 우리 애아빠가 지금 화가 아주 많이 났어요 딱 이 느낌
현우: 촬영 신뢰성이 무너지면 밥줄이 걸린 사람은 그냥 못 씀. 이게 핵심
말순: 저 같은 늙은이도 알아듣게 설명해 주시니 고맙지요
하리: 자 그래서 첫 번째 문제가 뭔데요 빨리요
쨈: 두구두구 첫 번째 배신 나갑니다
상철 책상을 툭 치며 팔짱을 낀다
첫 번째 문제로 화면이 넘어간다. 리뷰어가 카메라에서 겨우 두 걸음 떨어져 앉았을 뿐인데, 화질이 순간적으로 훅 꺼졌다 돌아온다. 집 안에서 이 정도면 사람 많은 야외는 말할 것도 없다는 설명에, 채팅창이 술렁인다.
하리: 2미터요? 코앞인데 화질이 왜 흐려져요?
현우: 무선 수신이 순간 끊기는 거임. 거리 문제가 아니라 안정성 문제
상철: 집에서도 이러면 밖에선 답 없지
쨈: 요즘 초점 노출 갑자기 확 바뀌는 영상 가끔 봤는데 이거였넼ㅋㅋ
봄이: 그래도요 녹화 자체는 되고 있다잖아요 저는 좀 기대가
상철: 녹화가 되면 뭐해 흐리게 저장되는데
영수: 아이들 나들이 영상 이렇게 찍혔으면 진짜 속상했을 듯...
말순: 옛날 캠코더도 이렇게 오락가락하진 않았는데 참
하리: 이건 그렇다 치고 넘어간다는데요? 이게 첫 번째래요
쨈: 이게 애피타이저면 메인은 뭐냐곸ㅋㅋ
현우: 여기서 참자. 진짜는 오디오임
상철: 그니까 이걸 그렇다 치고 넘어간다는 게 벌써 불안하다
봄이: 그래도요 이 정도는 펌웨어로 잡힐 것 같은데요
영수: 펌웨어 펌웨어 하다가 다들 여기 모인 거 아녜요 우리
하리: 듣고 보니 그러네 다 같이 펌웨어 기다리는 방이잖아 여기
말순: 그럼 두 번째 이야기 어서 들어봅시다
쨈: 메인 요리 나옵니다 목소리 실종 사건
하리 화면 쪽으로 상체를 바짝 당긴다
두 번째 문제에서 리뷰어의 목소리가 재생된다. 사람 목소리라기엔 어딘가 잠겨 있다. 웅 웅 웅어웅, 가래 끓는 소리처럼 뭉개진 자기 목소리를 스스로 틀어 주며 그가 헛웃음을 짓는다. 이런 댓글이 엄청 많았다는 말이 자막처럼 지나간다.
하리: 어우 이게 사람 목소리예요? 웅웅거려요
상철: 이거 다 찍고 편집하려고 열었다 생각해봐 환장한다
쨈: 가래 끓는 소리랰ㅋㅋㅋ 표현 왜 이렇게 정확핰ㅋㅋ
영수: 낮에 다 찍고 밤에 편집하려다 저러면 저녁에 다시 찍는 거죠 겪어봄
현우: DJI 마이크 잘만 쓰던 사람인데 이 바디만 물리면 웅웅거림. 원인은 바디쪽
봄이: 그래도요 항상 그러는 건 아니라잖아요 한 번씩이라는데
상철: 한 번씩이 더 무섭지 언제 터질 줄 알고 쓰냐
말순: 목소리가 밥줄이신 분한테 이건 정말 큰일이네요
하리: 행사 영상처럼 다시 못 찍는 거였으면 어쩔 뻔
영수: 일회성이면 진짜 암담하죠 상상만 해도 아찔
쨈: 이쯤 되면 삐컷 전용 카메라 인정이넼ㅋㅋ 소리 필요없는 컷
현우: 신뢰가 한 번 금 가면 그 카메라는 중요할 때 또 날림. 그래서 메인으론 못 씀
봄이: 그래도요 원인만 잡히면 되잖아요 방에서 다시 테스트한다는데요
상철: 그래 원인이나 보자 대체 뭐 때문에 웅웅거리는지
하리: 테스트한다고 뭐라뭐라 하는데 저게 무슨 소리예요?
말순: 가나다라 하는 거 보니 마이크 시험이구먼요
쨈: 가나다라 마바사 나온다 다들 집중
상철 관자놀이를 짚으며 고개를 젓는다
화면이 조용한 방으로 바뀐다. 리뷰어가 마이크에 대고 가나다라 마바사 자차 아타바하를 또박또박 읽는다. 그러다 갑자기 룰루랄라 룰루랄라 흥얼거리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울렁울렁 뭉개지는 소리가 슬며시 섞여 든다. 진지한 테스트인데 어딘가 웃긴 장면이다.
하리: 룰루랄라는 갑자기 왜 부르는 거예욬ㅋㅋ
쨈: 얼마나 신나셨으면 룰루랄라겠냐곸ㅋㅋㅋ
상철: 저 와중에 룰루랄라 부를 정신이 있는 게 대단하다
봄이: 그래도요 저렇게 여러 번 재현해봐야 원인이 나오죠 ㅎㅎ
현우: 이게 재현 실험임. 같은 조건에서 증상 다시 뜨나 보는 거. 이렇게 해야 진짜 원인 나옴
영수: 저 정성 보세요 일주일 내내 테스트한 게 느껴지네요
말순: 가나다라 하다 노래하다 하시니 정겹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하리: 근데 룰루랄라에도 그 울렁거리는 소리 섞였어요 방금
상철: 거봐 노래도 웅웅 잡아먹네 이 바디 진짜
쨈: 룰루랄라마저 배신당햌ㅋㅋㅋ 노래방도 못 가겠넼
봄이: 그래도요 항상은 아니고 한 번씩이라니까 아직 희망을
현우: 한 번씩 터지는 게 제일 못 고침. 재현이 들쭉날쭉하면 원인 잡기도 힘듦
영수: 결국 DJI 마이크가 문제냐 바디가 문제냐 그게 관건인데...
하리: 저 QA처럼 하나하나 바꿔가며 보는 거 신뢰 간다
말순: 이렇게 꼼꼼하신 분들을 공돌이라 부른다지요 손주가 알려줬어요
쨈: 공돌이 꼼꼼함에 룰루랄라 감성 얹으면 이 채널인 거임ㅋㅋ
상철: 자 그래서 소리 잘리는 문제는 또 뭔데
쨈 박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룰루랄라를 따라 흥얼거린다
테스트 이야기가 잦아들자 리뷰어가 또 하나를 꺼낸다. 모든 클립의 끝부분, 그 0점 몇 초가 소리 없이 잘려 나간다는 것이다. 짧게 끊어 찍을 땐 몰라도, 길게 찍어 이어 붙이는 순간 그 틈이 드러난다는 설명이다.
긴 영상을 이어 붙이는 편집 화면이 떠오른다. 30분마다 잘린 파일들의 경계마다, 앞 파일 끝의 0점 몇 초가 소리 없이 비어 있다. 별것 아닌 듯 지나칠 수 있는 그 틈이, 긴 촬영에선 사람을 잡는다.
하리: 클립 끝에 0점 몇 초가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현우: 긴 영상은 30분마다 파일이 잘림. 이어 붙일 때 경계마다 소리가 살짝 비는 거
쨈: 오디오 없는 게 업계표준이라닠ㅋㅋㅋ 그게 정상이래 그게 뭐얔
봄이: 그래도요 짧게 끊어 찍으면 문제 안 된다잖아요
상철: 짧게 찍는 사람만 사라는 카메라냐 그럼
영수: 저는 아이들 짧은 영상 위주라 다행히 이건 안 걸리더라고요
말순: 긴 예배 영상 찍는 우리 성당엔 큰일 날 소리네요
하리: 액션캠 대부분 그런 증상 있다고 감안한다는 사람도 있던데요
현우: 감안하는 거랑 없어도 되는 거랑은 다름. 0.2초만 더 녹화하게 옵션 주면 끝날 문제
쨈: 옵션 주면 끝인데 안 준다는 게 킬포잌ㅋㅋ
상철: 이런 건 걍 만들 때 넣었어야지
봄이: 그래도요 이건 진짜 펌웨어로 금방 잡을 것 같은데요
영수: 근데 다음 게 더 세다면서요 백업 얘기 나온다던데
말순: 백업이 있으면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겠어요?
하리: 맞아요 저번 영상에서 백업 트랙 있으니 안심하라 했잖아요
상철: 그 안심 오래 못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쨈: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지 백업의 배신 갑니다
현우 손가락으로 파일 경계 지점을 콕 짚는다
믿었던 백업 이야기가 열린다. 인스타 마이크 에어를 따로 사서 백업 트랙을 남겼는데, 정작 그 백업은 마이크가 잡은 소리가 아니라 저 멀리 놓인 카메라 내장 마이크 소리였다. 인터뷰를 하며 안심하고 있던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다.
하리: 네? 백업이 마이크 소리가 아니라 카메라 내장 마이크 소리라고요?
상철: 이건 좀 심하다 진짜 백업의 탈을 쓴 배신
쨈: 멀리 놓고 인터뷰하는데 백업이 저 멀리 카메라 소릴 담는다곸ㅋㅋㅋ 무슨 정신이얔
영수: 저 이거 믿고 안심했었는데 미안하다 인스타야 진심이 되어가네
현우: 백업이 아니라 그냥 내장 마이크 동시녹음임. 이걸 백업이라 부르면 안 됨
봄이: 그래도요 아예 없는 것보단 뭐라도 남는 거 아닐까요
상철: 인터뷰 소리 하나도 안 잡힌 게 남으면 그게 백업이냐
말순: 자기네 마이크 사라 해놓고 그 마이크 백업은 안 남긴다니 이상하네요
하리: 그러니까요 왜 자기 마이크 소릴 백업 안 해줘요
쨈: 자기네 액세서리끼리도 손절함ㅋㅋ 콩가루 집안이야
현우: 악세사리 판매엔 진심인데 호환엔 무심한 회사라는 말 나오는 게 이거 때문
영수: 무조건 백업하면 안심이겠다 했던 내가 바보였네...
봄이: 그래도요 이건 세팅 바꾸면 될 것도 같은데 아닌가요
상철: 될 것 같다는 말 세 시간째다 봄이야
하리: 이쯤 되니 다음은 또 뭐가 나올지 무섭네요
말순: 화면 깨우는 이야기가 남았다지요 그게 제일 충격이라던데
쨈: 화면 깨우기 편 시작합니다 이게 진짜 하이라이트임
영수 산 물건 상자를 떠올린 듯 한숨을 길게 내쉰다
화면이 절전으로 까맣게 잠든다. 리뷰어가 이걸 깨우려 아무 버튼이나 누르는 순간, 그 버튼의 기능이 그대로 실행돼 버린다. 녹화가 꺼지고 줌이 움직이고 설정이 튀어 오른다. 답답한 마음에 화면을 톡 건드리자, 그 지점으로 초점과 노출이 확 넘어간다.
하리: 깨우려고 누른 건데 그게 그냥 눌려버린다고요?
상철: 녹화 버튼 누르면 꺼진다며 그럼 깨우다 촬영 끝나는 거잖아
쨈: 켜져라 얍 하니까 저쪽으로 넘어가는 거 개웃곀ㅋㅋㅋ 마술쇼냨
현우: 꺼진 화면 깨울 때 사용자는 확인하거나 조작함. 확인하는 경우를 아예 설계에서 뺐음
영수: 이거 모르고 찍었으면 초점 다 튄 영상 나왔겠네 아찔하다
봄이: 그래도요 이건 진짜 펌웨어로 고칠 수 있지 않을까요
상철: 고치고 말고 애초에 이걸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말순: 15년 전에 산 코닥 디카도 깨울 때 누른 버튼은 안 먹었는데 말이지요
하리: 할머니 그 코닥이 이겼네요 코닥이 이겼어
쨈: 코닥 디카한테 발린 신상 카메랔ㅋㅋㅋ 조상님이 낫다
상철: 터치까지 먹는 거 보면 실수가 아니라 설계를 이렇게 한 거임
현우: 버튼만 그러면 의도라도 의심하지 터치까지 먹으면 그냥 설계 미스 확정
영수: 저 이거 몰랐으면 행사 영상 다 튄 채로 집에 왔을 듯...
봄이: 그래도요 다행히 촬영 전에 발견했다잖아요 그건 다행이죠
하리: 근데 이걸 왜 사용자가 발견해야 돼요 회사가 해야지
말순: 그래서 안 튀게 깨우는 방법이 따로 있다던데요 무엇인가요
쨈: 정답 공개됩니다 누르지 말고 쓸어라
하리 입을 벌린 채 화면을 가리킨다
다행히 살길이 있다. 잠든 화면을 누르거나 톡 건드리지 말고, 손끝으로 쓱 쓸어 올리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화면만 깨어난다. 리뷰어가 만약 자기가 개발 팀장이었다면, 어떤 입력이 들어와도 먼저 깨우기만 하고 다음 입력을 기다리게 했을 거라고 조용히 말한다.
하리: 아 누르지 말고 쓸면 안 튄다는 거네요
상철: 이걸 사용자가 요령으로 익혀야 되는 게 말이 되냐
쨈: 카메라 쓰는데 손기술 배워야 됨ㅋㅋㅋ 무슨 격투게임 커맨드얔
현우: 정상 설계는 이럼. 어떤 입력이든 첫 신호는 깨우기만 하고 그다음 입력부터 실행. 끝
봄이: 그래도요 방법이 있으니 이건 좀 안심이 되긴 하네요 ㅎㅎ
영수: 요령 모르고 산 사람들이 문제죠 저 같은 사람
말순: 손주한테 쓸어서 깨우라 꼭 일러줘야겠어요 안 그럼 낭패겠네
하리: QA처럼 재현 경로에 해결책까지 딱 알려주니 이게 리뷰지
쨈: 재현 경로 파악에 우회로까지 이 형 그냥 회사 QA팀 데려가랰ㅋㅋ
상철: 회사가 할 일을 유튜버가 대신 해주고 있네 참
현우: 개발 팀장이었으면 이렇게 했다는 말 한 줄이 정곡임. 다들 넘어가고
봄이: 그래도요 인스타에서 모니터링했다니 이건 고쳐주지 않을까요
영수: 제발 고쳐줘요 그럼 다시 살게요 미안한 마음 좀 덜게
하리: 근데 문제가 아직 안 끝났죠? 발열 얘기 남았잖아요
상철: 그래 마지막 하나 그것도 보고 판단하자
말순: 더울 때 오래 찍으면 꺼진다던 그 이야기 말이지요
쨈: 여름 폭염 대 카메라 최종장 나갑니다
현우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정리하듯 손을 편다
마지막 문제로 열이 오른 카메라가 4K 30프레임에서 그대로 뻗는다. 팬 없는 카메라의 숙명이라 이건 이해한다면서도, 리뷰어의 표정은 이미 결론에 닿아 있다. 신뢰성에 빵점, 앞으로 중요한 촬영의 메인 카메라로는 절대 쓰지 않겠다는 단호박 선언이 화면을 닫는다.
하리: 여름에 오래 찍으니까 그냥 뻗어버리네요
현우: 팬 없는 카메라는 다 열 받으면 꺼짐. 이건 이 제품만의 죄는 아님
상철: 다른 건 몰라도 오디오랑 화면 깨우기는 변명 못 한다
쨈: 이쯤 되면 룰루랄라가 진혼곡으로 들린닼ㅋㅋㅋ
영수: 결론 나왔네요 미안하다 인스타야 나 DJI로 간다
봄이: 그래도요 저는 펌웨어 나올 때까지 상자 안 뜯고 기다려볼래요
상철: 봄이 넌 참 끝까지 착하다 그 마음 안 부서지길 빈다
말순: 이 늙은이는 손주 오기 전에 다른 걸로 알아봐야겠어요 고마워요 꾸벅
하리: 신뢰성 빵점이라는 말이 제일 무섭네요 점수 자체가 없는 거잖아요
현우: 찰나를 기록하는 카메라는 신뢰성이 전부임. 그게 흔들리면 스펙이 다 소용없음
쨈: 다른 데선 댓글부대 풀어서 루나 띄운다던뎈ㅋㅋ 여기랑 온도차 오짐
영수: 광고 리뷰만 봤으면 나 지금도 룰루랄라였을 듯...
봄이: 그래도요 첫 제품이잖아요 다음 세대는 나아지지 않을까요
상철: 그 다음 세대 기다리다 이번 세대 지갑 날리는 거지
하리: 역시 첫 시리즈는 거르라는 게 괜한 말이 아니었어요
말순: 덕분에 큰돈 아꼈습니다 이런 솔직한 분이 계셔서 다행이에요
쨈: 단호박 마지막 멘트에서 깊은 빡침 만렙 찍고 끝남ㅋㅋ 잘 봤다 진짜
상철 됐다는 듯 손뼉을 한 번 치고 자리에 기댄다
화면이 어두워지고, 뻗어버린 카메라 옆으로 리뷰어의 단호박 한마디가 여운처럼 남는다. 채팅창엔 미안하다 인스타야와 DJADT로 가야겠다는 말이 나란히 흐르고, 그 사이 누군가는 여전히 상자를 뜯지 않은 채 펌웨어를 기다린다. 어디선가 룰루랄라 흥얼거림이 한 자락 지나가고, 방은 안 사길 잘했다는 안도와 그래도 다음엔 좀 낫길 바라는 마음이 뒤섞인 채로 조용히 식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