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원잘부 미방분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25일 · 원본 영상: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등장인물
소민 · 시우 · 세아 · 현우 · 다인 · 건우
금요일 알림 하나로 요일을 세던 사람들이 다음 주가 비었다는 두 줄짜리 공지 앞에서 각자 다르게 무너진다. 쉬어야 한다는 쪽과 서운한 건 서운한 거라는 쪽이 갈리고, 마떼루용이라는 말 하나에 화를 못 내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말로는 쉬라고 하면서 손은 계속 채널을 새로고침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소민: 그러니까 다음 주 금요일에 나는 뭘 보고 사냐고
현우: 나 그동안 금요일 알림으로 요일 구분했는데
현우: 이제 요일 감각까지 같이 쉬는 거임
세아: 공지가 진짜 두 줄이더라 쉬어갑니다 마떼루용
세아 공지 캡처를 확대해서 글자 수를 세고 있음
다인: 마떼루용 다들 원래 알고 있었어? 나만 검색한 거야?
시우: 기다려달라는 말
다인: 기다려주세요를 저렇게 말해버리면 화를 못 내잖아
소민: 그게 노림수라니까
건우: 나는 답글이 전부 우는 표시만 줄줄이 달린 거 보고 더 무너졌어
건우 그 답글들에 하나하나 좋아요를 누르고 있음
세아: 피디니무? 하고 되묻던 사람 심정 알 것 같아
시우: 쉴 수도 있지 2년에 1500편이면 사람이 갈려
현우: 갈리는 거 아는데 서운한 것도 사실이잖아
건우: 둘 다 되는 거 아님?
소민: 안 되지 나는 지금 서운함이 90퍼야
다인: 90퍼 정직해서 좋다
세아: 나도 입으로는 쉬라고 하는데 손이 계속 새로고침을 함
시우: 그게 서운한 거야
건우: 입은 쉬라고 하고 몸은 기웃기웃
현우: 기웃기웃 표현 정확하네 나 오늘만 네 번 들어감
소민: 나 여섯 번
소민 알림 켜져 있는지 세 번째로 다시 확인함
세아: 이게 무슨 경쟁이야
다인: 우리 지금 쉬라고 응원하는 중 맞지
시우: 응원 맞아 조금 시끄러운 응원
건우: 나는 진심으로 쉬었으면 좋겠어 무리하다 탈나면 그게 훨씬 싫어
소민: 나는 진심으로 안 쉬었으면 좋겠어 미안한데 이건 안 접을래
현우: 둘 다 진심이라 아무도 안 접히네
곰탈 안에 있던 사람이 소속사 대표였다는 걸 알고 나서 그 영상을 다시 돌려본 이야기가 이어진다. 뱃살로 미리 알아챘다는 사람, 시급 받는 아르바이트인 줄 알았다는 사람이 뒤섞이고, 회사 대표가 자기 가수 챙기는 건 원래 일 아니냐는 말이 나오면서 방이 두 갈래로 벌어진다.
현우: 곰탈 안에 대표님이었다는 거 알고 그 편을 다시 켰거든
현우: 웃긴데 등이 시려
소민: 나는 뱃살 보고 미리 알아챘다는 사람이 제일 무섭던데
세아: 그 사람 맞혔잖아
다인: 나는 곰이 피디니무인 줄 알았어
시우: 나는 영우삼촌
건우: 나는 그냥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지 인형탈은 원래 아르바이트니까
소민: 시급 받는 곰인 줄 알았는데 지분 있는 곰이었어
소민 곰 시급이 얼마인지 계산기를 두드리다 창을 닫음
현우: 나 매일 짐 지고 계단 오르는 사람이라 저 탈 쓰고 움직이는 게 뭔지 알아
현우: 저건 체력으로 버티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버티는 거야
세아: 그래서 원이가 신나서 패는 게 더 웃긴 거지
다인: 맞으면서 지르던 그 소리가 대표 목소리였다는 거잖아
다인 그 장면만 다시 켜서 배 부분에 정지 버튼을 누름
시우: 근데 자기 회사 가수 챙기는 건 원래 대표 일 아닌가 다들 너무 감동받는 것 같은데
소민: 일이어도 곰탈까지가 일은 아니지
건우: 일이어도 저 온도로 하는 사람은 잘 없어
시우: 그럼 나도 물러설 데가 없네 나는 여전히 저건 그냥 성실이라고 봄
시우 반박하려고 스크롤을 한참 올렸다가 아무 말 없이 내려옴
세아: 성실이면 왜 본인이 한마디도 안 했을까
다인: 쪽팔려서
소민: 그건 진짜 설득력 있다
현우: 카메라 꺼지고 쪼그려 앉아서 살피던 거 그게 제일 진짜였어
건우: 얼굴도 제대로 안 보이는데 속마음까지 넘겨짚지는 말자
세아: 넘겨짚는다기보다 그냥 보인 건데
다인: 나는 그냥 더워 보였어
시우: 더운 건 확실하지
소민: 나 아직 안 넘어갈래 저건 성실 말고 다른 이름이 있어야 해
건우: 이름은 못 정하겠고 나는 그냥 꾸하
남은 음식 없냐는 물음에 돌아온 그냥 굶어라 한마디가 각자의 집 밥상을 소환한다. 미리 말해야지 상을 다 차려놨는데 라는 문장이 나라를 건너서도 똑같다는 증언이 붙고, 얄짤없이 갈긴 사람이 몇 초 뒤에 동생한테 식사 예절 교육을 받는 대목에서 편이 갈린다.
시우: 그냥 굶어라 이거 오늘 하루에 네 번 돌려봤어
다인: 우리 집에서도 똑같은 말 들어 미리 말해야지 다 차려놨는데
다인: 나 한국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문장만 이상하게 익숙해
소민: 그건 국경 없는 문장이야
건우: 나는 그냥 굶어라가 더 셌음
세아: 셌는데 몇 초 뒤에 본인이 식사 예절 교육 받잖아
시우: 그게 웃긴 거지 얄짤없이 갈겼다가 얄짤없이 당함
현우: 나는 밥상 두 번 차리게 하는 거 아니라는 말에 한 표
소민: 그 말 하는 순간 우리 엄마가 접속한 줄 알았어
세아: 근데 굶어라는 좀 세지 않았나
건우: 세게 말한 사람이 제일 먼저 밥그릇 잡고 혼나는 게 균형이지
건우 그 몇 초 구간만 반복 재생 걸어둠
다인: 나는 저기서 상 차렸다는 말이 더 아프던데
현우: 차려놓고 기다린 시간이 있으니까
시우: 그래서 나는 굶어라 쪽 편 못 들겠음
소민: 나는 들겠는데
세아: 이유가 뭔데
소민: 미리 말 안 한 사람이 잘못이야 이건 양보 안 됨
시우: 세상에 미리 말하고 오는 사람이 어디 있어
다인: 우리 집엔 없어
현우: 우리 집도 없음
세아: 그럼 다들 굶어야 하는 거 아님
세아 밥통 열어보고 조용히 닫음
건우: 이 방 지금 전원이 배고픔
소민: 나 방금 라면 올렸어
시우: 미리 말했어야지
다인: 상을 다 차려놨는데
현우: 이 말 한 번 배우니까 아무 데나 쓰이네
소민: 그러니까 말이야 근데 나는 아직도 굶어라가 맞다고 봄
최근 것부터 거꾸로 놓은 편집을 두고 감탄이 쏟아지다가, 별걸 가지고 다 감탄한다는 한마디가 떨어진다. 메멘토니 박하사탕이니 하는 비유가 오가고, 이게 디테일인지 그냥 순서를 뒤집은 것뿐인지를 두고 아무도 물러서지 않는 대화가 이어진다.
세아: 나 편집 순서 눈치채고 진짜 소리 냈어 최근 것부터 거꾸로 가잖아
세아: 방송 원고 쓰는 사람으로서 저건 그냥 감이 아니라 계산이야
소민: 나는 중간까지 몰랐어 그냥 비하인드 모음인 줄
다인: 나도 몰랐다가 미나미 첫 등장 나오는 순간 어 하고 알았어
건우: 메멘토 같다는 말 나오던데
시우: 박하사탕 쪽 아닌가
현우: 별걸 가지고 다 감탄한다 소리 나올 만하긴 해 순서 뒤집은 게 다잖아
세아: 이런 게 디테일인데
현우: 뒤집기는 나도 할 수 있어
소민: 할 수 있는데 왜 안 했어
현우: 그건 좀 아프네
현우 반박할 말 찾다가 그냥 웃음 표시만 세 개 침
다인: 나는 뒤로 갈수록 옷이 얇아지는 게 웃겼어
건우: 시간이 거꾸로 가니까 계절도 거꾸로 감
시우: 그건 편집이 아니라 그냥 물리 아님?
세아: 물리를 계산해서 붙인 거지
세아 마지막 5분을 0.5배속으로 다시 돌려보는 중
소민: 나는 순서보다 끝을 첫 촬영으로 둔 게 컸어
다인: 맞아 거기서 갑자기 공기가 바뀌잖아
건우: 웃다가 갑자기 목이 막히는 그 느낌
건우 콧물 훌쩍이는 소리를 마이크 끄고 냄
시우: 그러니까 결국 순서 뒤집은 게 다는 아니었네
현우: 다는 아니라는 건 인정 그래도 감탄은 좀 과하다고 봄
소민: 과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신난 방인데 어디 와서
현우: 나 여기 회원 아니었어?
다인: 지금부터 회원 아님
다인 강퇴 버튼 없는 걸 확인하고 아쉬워함
세아: 나는 계속 감탄할 건데
현우: 나는 계속 별걸 다 한다고 할 건데
반주를 지운 채로 남은 춤 장면 이야기다. 구두굽 박자와 팔찌 소리만 들리는 공기가 웃기다는 쪽과, 이건 킥도 아니고 뒤에 나온 게 훨씬 셌다는 쪽이 붙는다. 심지어 그때 팔찌를 안 찼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들린 소리의 정체가 흔들린다.
소민: 반주를 지워버린 그 춤 장면 말인데 내가 1년 전부터 우리 가게에 저 노래만 틀었거든
소민: 근데 소리 빼니까 내가 아는 노래가 아니야
건우: 발소리만 남았잖아
다인: 구두굽 박자가 정확한 게 제일 웃겨
세아: 저 공기를 어떻게 저렇게 살렸지
시우: 나는 저게 이 편 킥이라고 봄
현우: 킥은 아니지 뒤에 나오는 게 훨씬 셌는데
시우: 세다고 킥은 아니야 킥은 아무도 예상 못 한 데서 나오는 거지
현우: 그럼 예상 못 한 건 뒤쪽이 더 심했음
소민: 둘이 킥 하나 가지고 발차기 하고 있네
소민 가게 스피커 볼륨을 0으로 내리고 혼자 재생해봄
건우: 나는 팔찌 소리 들었다고 썼다가 확인해보고 조용해졌어
다인: 왜
건우: 그때 팔찌 안 찼더라
세아: 없는 소리를 들었다고?
건우: 귀에 계속 맴돌아 진짜로
시우: 그 정도면 홀린 거지
다인: 저 장면 보고 생물학적인 벽 느꼈다는 말 나도 이해함
세아 혼자 자리에서 스텝 따라 밟아보다가 발등 밟음
현우: 벽이라기보다 그냥 용기 아닐까 반주 없이 저걸 끝까지 함
소민: 끝까지 한 것도 대단한데 그걸 그대로 내보낸 쪽이 더 대단해
다인: 편집으로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안 살렸잖아
시우: 그래서 킥이라니까
현우: 아직도 킥 얘기 중이야?
시우 킥 이라고 다섯 번 연속으로 쳤다가 네 개 지움
건우: 나는 두 분 싸우는 소리도 무반주로 듣고 싶음
세아: 그럼 발소리만 남을 텐데
현우: 나는 발소리도 안 낼 거야
시우: 안 내면 진 거야
이 편에서 제일 웃긴 장면 하나만 고르라는 말에 여섯이 전부 다른 걸 든다. 무리한 사람, 얄짤없이 네 다음을 갈긴 두건남, 배에 방석 세 개를 넣은 걸 굳이 언급해달라던 사람, 계속 딸깍거리던 손톱 소리까지 나와서 표가 흩어진다.
건우: 이 편에서 제일 웃긴 거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나는 무리한 사람
건우: 심리 배우는 입장에서 저건 반응 안 올 걸 알면서 기다리는 게 핵심이야
다인: 맞아 반응 없는 거 알면서 계속 쳐다봄
소민: 나는 두건남
세아: 네 다음 그거 진짜 얄짤없더라
현우: 다른 사람한테는 다 웃어주고 한 명한테만 칼같음
시우: 나는 배에 방석 세 개 넣은 거 꼭 언급해달라고 했다는 게 제일 웃겼어
다인: 근데 차이를 모르겠다고 바로 붙여놨잖아
소민: 그게 진짜 마무리였음
소민 방석 세 개 넣은 컷과 안 넣은 컷을 나란히 띄워놓고 비교하다 포기함
세아: 나는 3대장 나오는 데서 계속 딸깍딸깍 손톱 소리 나는 거
현우: 그거 뭐야 진짜
세아: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줘
건우: 가스레인지 켜는 소리라는 말도 있고
다인: 저 정도면 손에 경련 올 것 같은데
건우 자기 손톱으로 책상 두드려보고 소리가 안 나서 억울해함
시우: 표가 여섯 개로 다 흩어졌네
현우: 나는 아직 안 냈어
소민: 그럼 내
현우: 나는 카메라 꺼진 줄 알고 다들 자세 무너지는 구간
세아: 그건 웃긴 게 아니라 귀여운 거 아님
현우: 웃긴 거야
현우 그 구간 캡처를 세 장 연속으로 올림
다인: 나는 웃긴 거랑 귀여운 거 구분 아직 잘 못하겠어
소민: 나도 못 해 스무 해 넘게 살았는데도
시우: 그거 구분되면 사람이 재미없어져
소민 웃긴 장면 목록을 메모장에 적다가 열두 개에서 멈춤
건우: 그래서 하나 못 고르겠다는 게 결론이야?
세아: 나는 골랐는데 손톱
시우: 나는 방석 세 개에서 안 움직여
협회에서 나왔다는 말투로 분량을 요구하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방이 이상한 공문서 흉내로 굴러간다. 왜 거제만 가느냐, 경주는 언제 가느냐는 민원이 접수되고, 어떤 근거가 있느냐는 물음에 2행시로 답하겠다는 사람까지 나온다.
다인: 협회에서 나왔습니다 하고 시작하는 그 말투 나 너무 좋아
소민: 공주님 영상을 기다리는 백성이 아주 많습니다 이러고 있음
세아: 저건 민원이야 정식 민원
시우: 저도 접수하겠습니다 왜 자꾸 거제만 갑니까
시우: 경주는 언제 갑니까 뿌리로 가야죠
시우 진짜 공문처럼 줄바꿈까지 맞춰서 올림
건우: 어떤 근거가 있으실까요
시우: 도미로 2행시 하겠습니다
현우: 갑자기?
시우: 도 도미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시우: 미 미안한데 분량은 죄가 있습니다
소민: 근거 맞네
세아: 인정 못 하는데 웃겨서 인정함
다인: 나 이 방 말투 아직 다 못 배웠는데 오늘 한 개 배웠어
건우: 저건 배우지 마
건우 자기도 2행시 초안을 쓰다가 두 글자에서 막힘
현우: 근데 분량 적은 건 진짜야 턴 자체가 짧았어
소민: 짧은 대신 밀도가 있었잖아
현우: 밀도로 배가 부르면 협회를 왜 만들어
세아: 협회 회장이 벌써 정해졌네
현우: 나 회장 안 해
다인: 회장 도장은 어디 있어
소민: 그런 건 없어
다인: 그럼 협회가 아니잖아
현우 협회 규약이라고 쓴 메모를 지웠다 다시 씀
건우: 저기요 그럼 저는 총무 하겠습니다
세아: 총무는 뭐 하는데
건우: 분량 세는 거
시우: 그럼 오늘부터 초 단위로 셉니다
현우: 셀 거면 제대로 세 나는 지금도 짧았다고 봄
화면 너머에서 우리 딸들 하고 부르는 목소리에 다들 한 번씩 무너진 이야기를 꺼낸다. 분장한 얼굴을 보고 이렇게 해서 티비 나오면 안 되냐고 묻는 마음이 무슨 마음인지를 두고 말이 길어지고, 누가 누구를 낳았는지 따지는 이상한 다툼도 같이 벌어진다.
세아: 화면 너머에서 우리 딸들 하고 부르는 소리 그거에서 그냥 무너졌어
소민: 나 웃으면서 보다가 그 한마디에 바로 눈물 차오름
다인: 나도 저기서 놀랐어 분장한 얼굴 보고 이렇게 해서 티비 나오면 안 되냐고 하잖아
다인 그 구간을 다시 켜놓고 자막을 두 번 읽음
건우: 그게 진짜 무서운 말이야 눈에 예뻐 보이니까 그대로 나가라는 거잖아
현우: 남들 눈엔 좀 경박해 보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건 아예 계산에 없는 거지
세아: 그러니까 저 말이 상처받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고
세아 자기 엄마한테 온 안 읽은 메시지를 그제야 확인함
소민: 근데 결과적으로 진짜 나왔잖아
다인: 그거 생각하면 좀 웃겨
시우: 나는 저 장면을 본편에 안 넣고 여기로 뺀 게 더 놀라웠음
건우: 본편에 있었으면 분위기가 눌렸을 거야
현우: 메인 다 먹고 따로 먹으니까 꿀맛인 거지
소민: 나 저거 보고 내가 낳았나 싶었어
시우: 뉘슈
소민: 왜
시우: 내가 낳았는데
다인: 두 분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건우: 낳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 방에만 둘
세아: 근데 이런 건 좀 우겨도 되는 거 아닌가
현우: 우기는 건 되는데 등본은 안 나와
소민 웃다가 눈물 닦고 다시 웃음
건우: 나는 딸들 하고 부를 때 바로 입술 나오는 거 그게 더 아팠어
다인: 울음 참는 거 티 다 나
시우: 참는 게 제일 잘 보이지
건우 화면을 껐다가 5초 뒤에 다시 켬
세아: 웃긴 편인 줄 알고 틀었는데 왜 자꾸 이런 게 나와
소민: 나 지금 라면도 못 먹겠어
현우: 미리 말했어야지
소민: 그 말 여기서 쓰지 마
맨 마지막에 붙은 첫 촬영 장면에서 카메라는 자꾸 멀어지고 한 사람은 인형을 흔들고 게임 화면을 켜서 시선을 붙잡으려 한다. 그 눈이 웃고 있는지 아닌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백 번 헛스윙 이야기와 아무도 안 보던 시간 이야기가 같이 올라온다.
시우: 맨 끝에 붙은 첫 촬영 그거 나 아직도 소화가 안 돼
현우: 카메라가 자꾸 멀어지잖아
시우: 멀어지니까 인형 흔들고 게임 화면까지 켜서 붙잡으려고 하는데
시우: 나 공 차는 사람인데 저건 골 넣으려는 자세가 아니라 슛 100번 차보는 자세야
다인: 그 카메라가 우리 시선이라는 말 보고 소름 돋았어
세아: 멀어지는 게 연출이었다고 생각하면 좀 잔인하지
소민: 나는 눈이 안 웃고 있는 게 제일 걸렸어
건우: 입은 웃는데 눈이 다른 말을 함
현우: 그건 그냥 첫 촬영이라 긴장한 걸 수도 있지 않나
소민: 긴장이랑 저건 달라
현우: 뭐가 다른데
소민: 긴장은 나만 무서운 거고 저건 뒤에 네 명이 더 있는 얼굴이야
세아: 그 말 좀 세다
소민 그 컷을 캡처해서 확대했다가 바로 지움
건우: 나는 이름 한 명씩 부르는 데서 무너졌어
다인: 한 명도 안 빼먹고 다 불러
시우: 그때는 아무도 그 이름들을 몰랐고
시우 그 구간 시간을 적어놓고 몇 번을 다시 눌러봄
현우: 그래도 나는 저 표정에 의미를 너무 많이 붙이는 건 좀 조심하고 싶어
세아: 붙이는 게 아니라 지금 와서야 보이는 거 아닐까
현우: 지금 와서 보이는 게 제일 위험한 거야 다 잘된 다음이니까
세아: 그럼 그때 아무도 안 볼 때 혼자 계속 젓고 있던 건 뭐가 되는데
세아 쓰던 답글을 지웠다가 그대로 다시 씀
건우: 나는 그 시간이 이긴 거라고 봄
다인: 옆에서 다 지켜본 친구가 쓴 거 읽고 아침부터 울었다는 사람 마음 알겠더라
소민: 나도 울었어
현우: 나는 안 울었어
시우: 안 울었다면서 왜 아직 그 장면에 있어
현우: 그건 또 다른 문제고
건우: 그럼 나는 그냥 잘돼서 다행이라고만 할래 그건 아무도 못 깎을 거야
여섯이 각자 다음 주에 뭘 하며 버틸지를 말하다가 결국 아까 안 접었던 말들을 하나씩 다시 꺼내 든다. 서운함 90퍼도 그냥 성실도 그대로 남은 채로, 그래도 다들 같은 걸 기다린다는 것만 겨우 합의된다.
이 이야기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