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적반하장도 유분수...중국 휩쓴 영화 '쿵푸사커' 살펴보니 / YTN
루미사 편집 · 제작 2026년 7월 22일 · 원본 영상: YTN
등장인물
시우 · 채원 · 지안 · 태윤 · 세아 · 민재
뉴스 자막에 붙어서 나온 장면들을 하나씩 확인한다. 심판을 붙잡는 컷, 서클렌즈 클로즈업, 얼굴 만지는 컷까지 올라온다. 안 보고 말하지 말자는 쪽과 이만큼 봤으면 됐다는 쪽이 갈린다.
태윤: 방금 뉴스 보고 왔는데 '심판 도와주세요' 저거 진짜 대사임?
태윤 다시보기를 그 컷에 멈춰놓고 계속 쳐다본다
민재: 진짜임 자막까지 박혀서 나옴
채원: 나 거기서 소리내서 웃음 터졌어
시우: 웃긴데 웃고 싶지가 않네
시우 팀 훈련 영상 폴더를 열었다가 그냥 닫는다
지안: 나 아직 안 봤는데 저 장면 앞뒤가 어떻게 되는데
민재: 앞뒤 없어 그냥 다 같이 격투축구 함
세아: 원작도 연장 휘두르고 개판치는 내용이라 그런가보다 싶긴 한데
시우: 국가끼리 붙여놓고 한쪽만 피해자로 깔면 그건 다른 얘기지
시우: 우리 팀에서 저 태클 나오면 그날로 벤치야
지안: 그러니까 그 한쪽만이 진짜 한쪽만인지를 봐야 아는 거잖아
시우: 나는 뉴스에 나온 컷만 봐도 알겠던데
지안: 컷만 보고 아는 게 제일 위험한 거라니까
태윤: 근데 서클렌즈는 왜 나오는 거야
채원: 그거 나도 물어보려고 했어
민재: 눈 딱 클로즈업 잡고 렌즈 반짝 하는 연출
민재 문제 구간만 골라서 세 번째 돌리는 중
세아: 화장도 붙었잖아 얼굴 만지는 컷
채원: 뷰티로 걸고 넘어질 줄은 진짜 몰랐네
시우: 반칙은 화가 나는데 렌즈는 좀 웃겼다
시우 캡처를 확대해서 렌즈 색깔까지 들여다본다
지안: 봐 그것도 안 보고는 못 하는 말이지
태윤: 화질은 왜 저래 폰으로 찍었나
민재: 나는 인터뷰 배경 보고 더 놀랐어
세아: 배경이 왜
민재: 어디서 많이 본 극장 인테리어던데
채원: 아 나도 봤어 벽 색까지 똑같아
시우: 베낀 거 잡아내는 눈은 다들 좋네
지안: 나는 그래서 볼 거야 보고 욕할 거야
열등감이라는 말이 나오자 그게 대체 누구 것이냐로 방향이 튼다. 아무도 안 시켰는데 각자 자기 것부터 꺼내기 시작한다.
세아: 근데 뉴스에서 계속 열등감 열등감 하는데
세아 남 잘된 소식 뜬 알림창을 손으로 밀어서 없앤다
채원: 저쪽은 그 단어를 알긴 알까
지안: 알걸 창피를 모르는 거지
지안 야간 근무 끝나고 씻지도 않고 누워서 타이핑 중
태윤: 나는 반대로 들리던데
시우: 뭐가
태윤: 저 단어 제일 많이 쓰는 사람이 우리 아닌가 해서
민재: 어우
채원: 방금 방 온도 3도 내려감
세아: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하면
세아: 나 열등감 뭔지 매일 알아
채원: 어떻게
세아: 일 비는 달에 남들 결과물 올라오는 거 보면 됨
채원: 나도 있어
채원: 6년 판 애들 무대 올라간 날
채원: 축하한다고 쓰면서 손이 좀 느려져
채원 축하 문구를 썼다 지웠다 하다가 결국 이모티콘 하나만 보냄
민재: 나는 남의 자취방 냉장고 볼 때
민재 자기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소리 안 나게 닫는다
시우: 그건 열등감이 아니라 배고픔 아니냐
민재: 비슷해
태윤: 다들 술술 나오네
지안: 이게 웃긴 게
지안: 아까 저쪽은 그 단어 모를 거라며
채원: 그건 그거고
시우: 나는 재활하면서 배웠어
시우: 작년까지 나보다 느리던 애가 앞에서 뛰는 거 볼 때
세아: 그래서 그 단어를 누가 갖고 있냐고
지안: 지금 이 방
2002년 이야기가 튀어나온다. 그해를 통째로 겪은 사람과 하나도 없는 사람이 한 방에 있다.
민재: 결국 또 2002 나왔네
시우: 안 나올 수가 없지
지안: 저쪽 댓글에는 그게 역사상 제일 어두운 대회라고 박혀 있더라
세아: 오심 논란은 나도 인정해
세아: 근데 매수까지 붙이는 건 결이 다르지
세아 그 시절 경기 하이라이트를 굳이 다시 찾아 튼다
태윤: 나 솔직히 말해도 됨?
채원: 해봐
태윤: 나 그때 기억이 아예 없어
태윤: 태어나긴 했는데
시우: 뭐?
세아: 야
채원: 잠깐만 그럼 붉은 악마도 몰라?
태윤: 사진으로만
민재: 사진으로만
민재: 우리 방금 사진으로만 들었어
태윤: 아니 그래서 궁금한 건데
태윤: 그 정도로 아직까지 말 나오면 뭔가 있는 거 아님?
세아: 20년 넘게 우려먹는다고 다 사실이 되면 세상 편하지
지안: 나도 그건 세아 말에 붙어
지안: 결과 하나로 통째로 자르는 말은 못 넘겨
채원 방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눈치를 본다
채원: 근데 나는 다른 게 걸리는데
채원: 우리도 저쪽 얘기할 때 딱 저 톤이잖아
시우: 그건 그거고
민재: 아까 채원님이 쓴 말인데
민재 위로 스크롤 올려서 같은 문장을 찾아낸다
채원: 돌려주지 마
태윤: 나 그럼 이번엔 챙겨 보려고
시우: 이번 건 챙겨 봐도 그때는 안 돌아와
여자축구 실력 이야기가 붙는다. 전적 숫자가 그대로 올라오고 방이 잠깐 멈춘다. 그러다 화장품 쪽으로 옮겨 붙는다.
채원: 근데 하필 왜 축구로 걸고 넘어지냐
민재: 예선도 못 올라간 나라가 축구를 어지간히 좋아하나봐
채원: 그러니까
시우: 잠깐
시우: 지금 나오는 그 장면 여자축구잖아
시우 전적표를 검색해서 화면을 한참 들여다본다
채원: 그래서?
시우: 우리 여자대표팀 그쪽이랑 43전 4승 10무 29패야
세아: 어
민재: 어?
태윤: 그거 어느 쪽이 4승이야
시우: 우리가
태윤 숫자를 소리내어 다시 읽어본다
채원: 아
세아: 방금 우리 다 같이 발 헛디뎠다
세아 아까 쓴 예선 얘기를 조용히 지우려다 실패한다
민재: 나 아까 쓴 거 지우고 싶은데 이미 읽음 떴어
시우: 남자 여자 묶어서 축구 하나로 말하는 것부터가 틀린 거야
시우: 종목 안에서도 팀마다 다 달라
지안: 이래서 컷만 보면 안 된다니까
채원: 지안님 그 말 오늘만 세 번째야
지안: 세 번 다 맞았잖아
태윤: 근데 화장은 아직도 이해가 안 가
채원: 그건 나도 진짜 얼척없어
채원: 화장으로 비꼴 데가 있고 아닌 데가 있지
민재: 하필 그 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사가는 걸로
세아: 축구는 숫자로 맞았는데 화장은 아니네
시우: 그러니까
시우 전적표 창을 끄면서 헛웃음을 짓는다
채원: 우리 화장품 코너에서만 이기는 방이었네
우리 영화는 남의 나라를 어떻게 그렸냐는 말이 나온다. 각자 본 작품을 대기 시작하면서 목록이 길어진다.
세아: 나 아까부터 참았는데
세아: 우리 영화는 남의 나라 어떻게 그렸는지 생각은 해봤어?
채원: 시작이다
세아: 연변 사람 나오면 십중팔구 칼 들고 나오잖아
채원: 그건 실제 사건들 다룬 거고
세아: 실제 사건 하나 있으면 그 지역 사람 전부 그렇게 그려도 되는 거야?
지안: 나 여기서는 세아님 쪽
지안: 나도 드라마에서 간호사 나오면 매번 커피만 타
지안: 그거 볼 때마다 밤새 뭘 하는지는 아무도 안 궁금해하더라
지안 그리다 만 그림 파일을 열었다가 그냥 둔다
민재: 나 방금 하나 더 생각났는데
민재: 한국 웹툰에서도 일본 쪽 인물들 악당으로 나오잖아
채원: 그건 재미로 보는 거지
세아: 저쪽도 재미로 본대
채원: 아니
채원: 나는 우리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채원: 좋아하던 사람한테 당하는 게 다르다는 거야
채원: 모르는 감독이 그랬으면 이렇게 안 봤어
민재 반박하려다 그냥 창을 하나 더 연다
태윤: 그럼 문제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었네
시우: 그건 또 아니지
시우: 유니폼 입혀놓고 반칙시키면 그건 나라 얘기 맞아
지안: 봐 둘 다 자기 얘기만 하잖아
세아: 목록이나 뽑자 우리가 악당으로 쓴 나라
민재: 그거 뽑기 시작하면 오늘 못 자
채원 목록에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 들어가자 손을 멈춘다
채원: 나는 그래도 이건 못 넘어가
주윤발과 주성치를 나란히 놓는다. 기부 이야기에 붙어 있던 조건이 밝혀진다.
채원: 주윤발은 전재산 기부까지 했는데
채원 예전 인터뷰 기사를 찾아 링크를 걸어둔다
민재: 그거 지금 한 거 아니야
채원: 무슨 소리야
민재: 죽은 뒤에 내놓겠다고 한 거지 지금 낸 돈은 없어
채원: 어
세아: 방금 채원님 표정 여기까지 보인다
세아 조용히 자기도 검색창에 같은 이름을 친다
채원: 아니 나 그걸 몇 년을 자랑하고 다녔는데
태윤: 몇 년?
채원: 술자리에서만 최소 열 번은 씀
태윤: 어우
태윤 남의 일인데도 대신 민망해한다
지안: 근데 그렇게 따지면 주성치도 원래부터였어
지안: 광둥성 쪽 정협 위원까지 했던 사람이야
채원: 그건 또 처음 듣네
지안: 실망했다는 게 오히려 놀라운 거지
채원: 아니 그럼 나는 뭘 좋아한 거야
지안: 영화를 좋아한 거지 사람을 좋아한 게 아니고
채원: 나는 사람도 좋아했는데
시우: 나는 저 둘 비교하는 것부터가 좀 그래
시우: 한 명은 안 하고 한 명은 했다 이런 식이면
민재: 근데 주윤발도 저쪽 선전영화 나온 적 있대
민재 출연작 목록을 캡처해서 올린다
세아: 야
세아: 오늘 하나씩 무너지네
세아 남은 이름이 있나 목록을 위아래로 훑는다
채원: 그만해
태윤: 나 이 방 오늘 처음 들어왔는데
태윤: 어른들 우는 거 실시간으로 보고 있음
국내에 걸지 말자는 말과 이미 올라와 있다는 말이 부딪힌다. 곧 돈 이야기가 끼어든다.
민재: 이건 국내에 아예 걸지 말자
태윤: 막을 필요가 있나
태윤: 어차피 수입할 데가 없을 것 같은데
민재: 그래도 못 박아둬야지
세아: 근데 웃긴 게
세아: 개봉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파일이 돌아다녀
세아 검색 결과를 보고 어이없어서 화면을 캡처한다
지안: 그게 제일 그 나라다운 대목이더라
태윤: 근데 그건 여기도 마찬가지 아님
민재: 조용히 해
지안: 정확한데
지안 방금 그 말을 그대로 복사해둔다
민재: 나는 그래서 못 걸게 하자는 거야
민재: 걸면 누구는 돈 내고 볼 거 아니야
태윤: 얼마 한다고
민재: 얼마?
민재: 나 이번 달 장 볼 돈으로 그거 두 번 봐
채원: 두 번은 왜 봐
민재: 예를 든 거야
시우: 막으면 저쪽에서 더 좋아해
시우: 노이즈로 써먹는 거 한두 번 봤냐
시우 예전에 비슷하게 터졌던 건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세아: 그럼 조용히 안 보는 게 제일 센 거네
채원: 근데 우리 지금 두 시간째 얘기하고 있어
세아: 어
지안: 나는 어차피 볼 거라고 아까 말했고
민재: 지안님은 돈 내고 볼 거야?
지안: 당연하지 안 내고 보면 아까 그 얘기랑 뭐가 달라
민재: 아
태윤: 오늘 여기서 제일 떳떳한 사람 나왔다
그럼 우리가 만들자며 갑자기 제작 회의가 열린다. 제목과 캐스팅이 오간다.
시우: 그럼 우리도 만들자
세아: 뭘
시우: 을지문덕
민재: 연개소문도
민재 갑자기 진지하게 시대 순서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채원: 강감찬 빠지면 섭섭한데
시우: 셋 다 넣으면 4시간이야
세아: 그거 제작비 얼마 나오는지 알고 하는 소리야?
세아: 갑옷 하나에 얼마 붙는지 견적 뽑아본 적 있어?
시우: 그건 만드는 사람이 걱정할 일이고
세아: 그 만드는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이야
세아: 8년째 그 견적서 쓰고 있어
채원: 아 미안
채원 상상 캐스팅을 적던 메모장을 슬쩍 내린다
지안: 나는 그냥 대조영 다시 트는 게 빠를 것 같은데
태윤: 그게 뭔데
시우: 어우
채원: 또 나왔다
태윤: 아니 진짜 몰라서
지안: 너 태어날 때쯤 하던 거야
지안 방영 연도를 확인하고 자기가 더 놀란다
민재: 차라리 반칙왕 2를 만들자
민재: 이번엔 상대팀을 바꿔서
시우: 그거 좋다
세아: 그게 지금 우리가 욕하던 거랑 뭐가 달라
민재: 어
민재 신나서 쓰던 시놉시스를 두 줄 만에 멈춘다
채원: 방금 세아님이 우리 다 잡았어
시우: 나는 그래도 만들어야 된다고 봐
시우: 저쪽이 먼저 시작했으면 답은 해야지
세아: 그 답 만드는 데 3년 걸려
시우: 3년 뒤에도 저 영화는 남아 있을걸
소림축구를 다시 꺼낸다. 보내주자는 쪽과 못 보내겠다는 쪽이 끝까지 남는다.
채원: 나 며칠 전에도 쿵푸허슬 봤는데
채원 오래된 파일 목록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린다
민재: 하필 며칠 전
채원: 그러니까
세아: 나는 소림축구 처음 봤을 때 극장에서 배 잡고 웃었어
세아: 그때 옆자리 아저씨가 나보다 크게 웃었던 것도 기억나
세아 그 시절 포스터 이미지를 찾아 올린다
태윤: 그거 그렇게 재밌어?
시우: 재밌어
시우: 지금 봐도 재밌을걸
태윤: 그럼 보고 판단해야겠다
민재: 나는 이제 못 볼 것 같은데
채원: 왜
민재: 그 감독 이름이 앞에 뜨잖아
채원: 그건 이름이고 영화는 영화야
민재: 나는 그게 안 나눠져
지안: 나는 나눠져
지안: 사람은 6년 보고 판단해도 모자란데 영화는 두 시간이면 끝나잖아
지안: 두 시간 안에 있는 건 그대로 있어
시우: 근데 그 두 시간이 이제 뒤에 있는 걸 끌고 오잖아
시우 소림축구 재생 버튼 위에 커서를 올려두고 누르지 않는다
채원: 나 아까부터 이 말이 계속 걸리는데
채원: 보내준다는 게 대체 뭘 보낸다는 거야
세아: 좋아했던 마음
채원: 그건 안 보내져
민재: 나는 보냈어
채원: 못 보낸 거야
채원: 안 보내졌으면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겠어
태윤: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안 보내서
태윤: 오늘 밤에 소림축구부터 볼게
민재: 야 그거 보면 너도 우리처럼 돼
태윤: 그럼 내일 여기 다시 올게
할 말 다 하고 나서도 아무도 방을 안 나간다. 한 사람이 오래된 파일 하나를 연다.
이 이야기 어떠셨나요?